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1월 14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354
작성일 : 2011-11-14 08:40:00

_:*:_:*:_:*:_:*:_:*:_:*:_:*:_:*:_:*:_:*:_:*:_:*:_:*:_:*:_:*:_:*:_:*:_:*:_:*:_:*:_:*:_:*:_:*:_

서울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생명의 강을 모시며 봄 마중 나선 순례자들
영하 15도의 북풍한설쯤이야
차라리 살가운 회초리였다
강변 천막 속의 서릿발 경전이었다

한강 남한강 문경새재 낙동강
50일간 1,500리 길을 걸어
시꺼먼 폐수의 지친 몸으로
마침내 춘래불사춘의 봄을 맞이했으니
영산강 새만금 금강을 지나 다시
남한강 한강 봄의 아픈 어깨춤으로 북상하는
풍찬노숙 참회 기도의 머나먼 길

강변 칼바람 속에 천막을 치고
침낭 속 애벌레의 잠을 자다보면
어디선가 무척 낯이 익은 얼굴
늦은 밤 슬그머니 천막 속에 들어와
옆자리 곤한 잠을 자고 있다

너무 오래 병든 강물을 바라보다
쿨럭쿨럭 뒤척이는 박남준 시인 옆에
어느새 아우 형님 사이가 된
스님 목사 신부 교무 바로 그 옆에
천막이 찢어질 듯 코를 고는 예수님
꼬랑내 발꼬랑내 맨발의 부처님
새벽 안개 속으로 사라지고

누대에 걸쳐 흐를 죽음의 장례행렬
한반도 대운구大運柩
그 재앙의 길을 미리 지우고 또 지우며
허위허위 걷다가 돌아보면
밀짚모자를 눌러쓴 소태산 종사님
강변 갈대밭에 쪼그려 앉아 훌쩍훌쩍
가녀린 어깨 들썩이는 성모마리아님

먼길 떠나던 겨울 철새들도
다시 오체투지의 자세로 내려앉고 있다


   - 이원규, ≪강변 천막의 발꼬랑내 부처님≫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11월 12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1/11/11/1k1203a1.jpg

2011년 11월 12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1/11/11/1k1223a1.jpg

2011년 11월 12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1/1112/132100950025_20111112.JPG

2011년 11월 12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1/11/11/alba02201111112032410.jpg

2011년 11월 12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1/11/20111112.jpg
 
 

 


2011년 11월 14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1/11/13/20111114gggg.jpg

2011년 11월 14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1/11/13/20111114-jj.jpg

2011년 11월 14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1/1114/00410722005_20111114.JPG

2011년 11월 14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1/11/13/alba02201111132047200.jpg

2011년 11월 14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1/11/20111114.jpg

 

 

 

 

 
가카의 그 분들은 뭔가를 결정할 때 주사위 굴려서 결정하시나봐요.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172 가든 파이브 4 주차비 2011/11/26 1,383
    42171 오늘 오후 광화문 풍경!!! 2 함께해요!!.. 2011/11/26 2,089
    42170 쌍커플 4 궁금이 2011/11/26 1,465
    42169 강용석의 꼰대는 누규? 9 나는 꼰대다.. 2011/11/26 6,014
    42168 집회장소 변경공지.....노파심에서. 2 흠... 2011/11/26 1,359
    42167 아래글 패스 하세요 저질 나꼼수현상(쑥빵아) 2 ... 2011/11/26 824
    42166 나꼼수 현상 1 쑥빵아 2011/11/26 1,380
    42165 나꼼수는 꼭 이렇게 다운로드 해달라고 하네요.. 7 .. 2011/11/26 2,711
    42164 절임배추에 대한 궁금증 3 김장준비 2011/11/26 1,980
    42163 오늘 자주가던 블러그 삭제 했어요. 10 .. 2011/11/26 9,140
    42162 1주일 된 신생아 엄마에게 좋은 선물은 뭘까요 4 2011/11/26 1,480
    42161 日오키나와서도 세슘 검출 5 2011/11/26 2,626
    42160 나꼼수에서 나를 움직이게 하는 한마디 1 .. 2011/11/26 1,679
    42159 백일안된아이 조카 돌잔치에 데리고 가도 될까요? 6 걱정돼요.... 2011/11/26 1,601
    42158 배터리 방전되신 VIP님 글을 보니 10 ... 2011/11/26 2,639
    42157 나꼼수 들으니 그네2년이 진짜 밉네요 5 그네2년 2011/11/26 2,499
    42156 저 변태인가봐요... 1 반지 2011/11/26 1,685
    42155 아까 병설 논란글 보고 영어 2011/11/26 1,227
    42154 오늘 82자게는 해외지부에 맡기고.... 15 듣보잡 2011/11/26 2,282
    42153 리틀팍스 대신할 사이트 있을까요? 4 초2 2011/11/26 2,714
    42152 이외수 "농촌엔 노인만 있는데...MB 어이없어" 2 바람의이야기.. 2011/11/26 2,132
    42151 봉도사의 주기자 성대묘사 !! 1 봉도사 랄랄.. 2011/11/26 1,398
    42150 우리나라는 참 좋은 나라에요 1 면박씨의 발.. 2011/11/26 1,009
    42149 혹시 김수자 신발이라고 들어보셨어요? 7 물음표 2011/11/26 4,067
    42148 이 와중에 죄송한데 노래 제목 좀 알려주세요. 3 너무 궁금해.. 2011/11/26 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