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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왕절개든 자연분만이든 본인이 결정해야죠.

본인이결정 조회수 : 5,087
작성일 : 2011-11-13 23:58:15
저 큰애때 예정일 지나서 진통 이틀하고서도 애기 안내려와서 제왕절개 하기로 했는데 진통하는 와중에 시어머니가 담당의사랑 조산사랑 싸우고 계시더군요.

자연분만 할수 있는데 왜 제왕절개 하냐고.

의사랑 조산사는 너무 오래 진통해서 애가 태변 볼 확율이 높아져서 위험해서 안된다 제왕절개 해야 한다고 하는데 시어머니는 자연분만 할수 있는거 제왕절개 시킨다고 소리 지르며 싸우고 계시더군요. 

지금 큰애가 7살인데 지금도 생각하면 속에서 천불이 올라옵니다.

그리고 둘째 낳고 그다음날 저녁이던가? 

그날 병원에서 아기 낳은 산모가 있었어요. 40넘은 노산이었고 난산이었다고 하더군요.

거의 자정쯤에 밖에서 큰소리 나고 난리더군요. 애기 데리고 있으라고 간호사 선생님이 애기 방으로 데려다 주시고 남편이 잠깐 밖에 나갔다 오더니 밖에 나가지 말라고 ...

나중에 얘기 들어보니 저녁때 아기 낳은 산모가 자연분만에 두려움이 컸었다고 해요. 

본인은 제왕절개를 원했는데 양쪽 가족들이 자연분만을 강요했다고 해요.

진통하면서도 친정엄마랑 시댁식구들한테 제왕절개 하고 싶다고 했는데 안된다고 자연분만 하라고....

끝에 가서는 시댁식구들은 제왕절개 하라고 했는데 친정엄마가 끝까지 자연분만해야 한다고 강요해서 정말 고생고생해서 자연분만 했나 보더라구요.

낳고나서 몇시간 지난후에 그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던지 산모가 정신줄을 놓은거죠.

남편도 못알아보고 막 소리 지르면서 링겔 잡아 빼고 물건 집어 던지고 정신줄을 놓으니 초인적인 힘이 생겼는지 남편 막 때리면서 욕하고 ...

본인 자해하고...

복도에 피가 사방에 철철 떨어져 있었다고 하드라구요. 바닥에 막 머리 찧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그 오밤중에 구급차 와서 대학병원으로 실려 갔어요.

제가 일주일 더 넘게 있다가 퇴원했는데도 그때 까지도 애기만 병원에 있었고 가족들이랑 남편분만 가끔 보러 오더라구요.

나중에 애기 검사 받으러 갔더니 좀 더 지나서 산모가 정신이 좀 돌아와서 퇴원했고 애기는 그 전에 가족들이 데려 갔다고...

산모가 공부하느라 늦게 결혼했고 외국에서 유학하다가 남편 만났다고 하더라구요. 둘다 박사 커플. 산모 언니는 의사인데 그 산부인과선생님 후배라서 일부러 그 병원으로 왔다고...

저 셋째 낳고서는 산후조리원 갔더니 한산모는 정말 핏줄이 다 텨져서 만신창이...이런경우는 가끔 있으니까 괜찮은데

다른 산모 하나는 들어오자 마자 오후에 구급차에 실려 갔어요.

원래 디스크가 있는데 무리해서 자연분만 하다가 디스크가 녹아내린거죠. 원래 허리가 아픈 사람이니까 애기 낳고도 그런가 하다가 너무 아파서 병원실려 갔더니 디스크가 녹아 내려 버렸다고....

자연분만이든 제왕절개든 산모와 아기의 건강과 안전이 우선이죠. 주변에서 이런일에 입좀 안뎄으면 좋겠어요.

전 큰애 제왕절개 하고서 주변에서 하도 뭔 죄 지은것마냥 죄인취급해서 둘째는 브이백까지 했는데 안되던데요. 우리 애들은 안내려 오더라구요. 

그냥 수술을 하든 뭘하든 그냥좀 주변에서 뒀으면 좋겠어요. 




IP : 182.211.xxx.14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1.14 12:09 AM (122.42.xxx.109)

    본인이 타당한 이유가 있어 한 선택에 남들이 입을 대고 강요했다고 번복하는 게, 과연 남탓때문만일까요.

  • 2. 저희..
    '11.11.14 12:12 AM (121.147.xxx.200)

    저희 큰시누가 제왕절개로 둘째 낳았는데,
    그게 10년 다 되어가는 일인데도
    저희 시어머니는 요즘도 시누이가 감기에 걸리기만 해도
    수술해서 애기 낳아서 그런다고 아우성이시네요.

  • 3. ...
    '11.11.14 12:19 AM (210.222.xxx.152)

    제 친구 언니가 임신 했을때 주위에서 병원에서는 돈 많이 받으려고
    무조건 제왕절개 하라고 하니 절때 자연분만을 하라고 했다네요.
    근데 의사샘이 자연분만 안된다고 제왕절개 하라고 했는데
    가족들이랑 주위 사람들이 자연분만 하라고 자꾸만 그래서 결국 자연분만을 했나봐요
    근데 골반이 좁아서 아이가 못 나온다고
    샘이 제왕절개 해야 한다고 했는데도 가족들이랑 언니가 우겨서
    자연분만을 강행했데요.
    근데...아이 머리가 골반에 걸려서 아이가 장애아가 됐데요.
    친구가 절보고 넌 절대 임신해서 의사샘이 제왕절개 하라고하면
    눈치 보지 말고 수술 하라고 신신당부를 하더라구요.

    자연분만이 좋다고들 하지만 아이 낳는 동안 고생해야 하는건
    산모니깐 산모에게 맡겨 줬야 한다고 저도 생각해요.

  • 4. ...
    '11.11.14 12:23 AM (203.243.xxx.34)

    친정엄마가 저 출산할당시에 이틀을 틀다가 제왕절개 했다고 해요
    당시 부산에 일신기독병원이었는데 제왕절개 안해주기로 유명한 병원이었데요
    담당의가 미국여자의사였는데 수술한여자보고 그 담날부터 일어나서 걸으라고 했데요

    울엄마 울 동생낳고도 몸 엄청 안좋고, 고생많이했죠

    저는 그거보고 병원에 말했었어요,,아예 자연분만 못하니 제왕절개 할 생각이라구요
    의사도 한번더 생각해보라더니만, 제가 못하겠다고 했어요
    게다가 시댁은 카톨릭인데... 전 사주까지 잡아서 날 잡아서 애기 출산했거든요..

    뭐 저보고 별나니 뭐니 해도, 제 몸 출산하고 나서 아픈거 하나 없이 거뜬하고
    아기도 잘 크고, 그냥 제왕절개 잘 했다고 생각해요

    자연분만, 모유수유 못하면 너무 죄인취급하는것도 문제있는거 맞아요..

  • 5. ..
    '11.11.14 12:24 AM (1.225.xxx.81)

    울 남편이 근무하던 병원에서는
    제왕절개 해야 하는 산모를 가족들이 부득부득 우겨서 자연분만시키고
    산모가 과다출혈과 복합적 이유로 사망한 것도 봤어요.

  • 6. 콩나물
    '11.11.14 12:39 AM (61.43.xxx.29)

    전 큰애를 2시간만에 자연분만 했어요
    둘째는 수술했는데 남편도 엄청반대했죠....
    제 담당의사님이 엄청 좋은분으로 유명했어요
    츼미도 없고...대학병원옆에 집 구해서 새벽이든 애 받으러 오는 낙으로 사시는 분으로요..
    남편이 양수검사해달라 사정사정해도 돈벌이 될꺼 뻔한데도
    끝까지 소신껏 못 하신다고...안해 주셨는데

    둘째 수술해달라 그리 부탁해도 절대 안해주셨는데

    문제는 2주가지나도 애가 안태어나는거에요
    유도분만해야 했는데 이번에는 제가 원하는 시간으로 만들어달라 햇죠..
    남편이 옆에서 뭐라하니
    그 고집스러운 의사가...

    산모가 출산을 하는거고 아이에 대한 산모의 의견은 받아줘야한다고...
    남편을 설득해 주시더라고요...그때 무지 놀랐어요

  • 7. 콩나물
    '11.11.14 12:42 AM (61.43.xxx.29)

    결국 남편을 설득해주셔서...
    그래야 산모가 아이에 대한 애정이 생긴다고...
    그 고집스러운 남편을 설득해주셔서

    새벽시간이 안 맞아 수술은 딴병원에서 했어요
    어딜가나 야무지고 똑똑하다는 소리를 듣는 둘째를 그 선생님 덕에
    무사히 얻게 되었네요...

  • 8. 어머어머
    '11.11.14 12:51 AM (211.179.xxx.119)

    원글님 글 읽으면서 저하고 너무 똑같아서 놀랬어요. @_@

    저도 꼬박 이틀을 진통하는데 애가 안내려오고 태변먹는다는 의사샘 소견...

    시엄니땜에 계속 틀면서 수술못하고 끙끙대는데, 피곤하다고 집에 가셨을때 전격 수술했습니다.-_-

    수술소식듣고 바로 병원와서 결국 했냐고... 수술을...

    그 이후 현재 10년 다 된 이 순간까지, 저는 '아픈거 못참아서 제왕절개로 애 사주 엉망만든 엄마' 이렇게 낙인찍혀서 온동네 소문났습니다. -_-
    타고난 사주대로 낳아야하는데, 사주고 뭐고 없어졌다고.,.. 애 머리 가르마가 선명하지 않은데, 그것도 수술로 낳아서 엉망이라고...

    '참을성이 없어서 수술' 이거 두고두고 듣고있습니다. 대화가 되나요 어디...수술후 회복하면서 모래주머니 배에 올리고 찢어질듯한 통증에도 '음'소리 하나 안낸다고 간호사들마다 저보고 그랬어요. 이렇게 아픈거 잘 참는 제왕절개산모 처음본다고.,..-_-

  • 9. ..
    '11.11.14 1:13 AM (222.121.xxx.183)

    저도 주위에 난산으로 낳고 한 달 넘게 제대로 걷지 못하는 사람을 봐서..

    남편에게 나는 안되겠다 싶으면 수술할거니까.. 그렇게 알으라고 하고는 진통에 들어갔죠..
    남편에게 내가 수술해달라고 하는데 반대하면 죽을 때까지 나 못 볼줄 알으라고 약간의 협박과 설득을 했구요..

    의사 선생님도 자연분만하자.. 라고 안하시고.. 우.선.은. 해보자.. 고 하셨구요..
    진통 오래한건 아니고.. 양수 새서 입원하고 하루 자고 새벽부터 진통 걸었는데.. 안걸리고 아예 진행도 안되고 제 느낌에 애는 계속 위로 올라와서 오전에 수술 결정하고..
    오전 진료 끝나고 바로 수술했네요..

    저는 진통도 별로 세지도 않았는데.. 촉진제 맥시멈으로 맞았는데.. 진통이 제대로 오지 않았어요.. 낳아놓고 의사선생님 첫 말씀이... "수술한 보람이 있네.. 이정도는 돼야 수술하는거지.. 빨리 수술 결정하길 잘했어요~" 였어요..
    아이도 컸고.. 기다렸어도 난산 했거나 결국 제왕절개 했을거라고 하시더라구요..

  • 10. 그런데 제왕절개하면
    '11.11.14 1:46 AM (117.53.xxx.111)

    그 순간은 안아파도 나중에 그렇게 많이 아프다면서요?
    그러면 고통이 겁이 나서 선택한 산모의 경우엔 결국엔 샘샘이 아닌가요?

  • 11. ...
    '11.11.14 4:43 AM (124.54.xxx.131)

    진통할땐 우선 낳고보자라는 생각이 정말 간절히 절실...--;; 분만 후, 수유하러 갔는데 자연분만한 저는 앉는거빼고 다른데 아픈건 그냥 저냥 참을만했는데 제왕절개 하신분들 보니..정말 너무 힘들어 보여서 울컥 눈물날뻔 했어요. 수술한 몸으로 링겔 꽂고 소변 주머니차고..암것도 못 먹고...자연분만이든 제왕절개든 엄마들은 진짜 위대합니다.

  • 12. 에휴
    '11.11.14 10:09 AM (119.149.xxx.175)

    애 낳는 거 자연분만도 그렇고 제왕절개도 그렇고 둘 다 힘들어요...
    저희 엄마는 저 가졌을 때 예정일 2주 넘겨도 안 나와서 수술한 케이스인데..
    밑에 동생도 제왕절개 했거든요...
    근데 제왕절개해서 안 좋은 점은 유착 생긴다는 거에요....
    장 유착되서 방귀도 자주 나오고 변비도 생기고 이래저래 썩 좋지만도 않아요...
    저는 그런 거 보고 자라서 자연분만 해야겠다는 생각 들던데 모르겠네요....
    출산이라는 거 자체가 여자몸에 워낙 힘든 과정이에요.
    저 임산부인데 지금 태반 때문에 수술 가능성 좀 있는데 간당간당하면 그냥 수술할까 생각 중이네요....
    의사의 일단 해보자는 말....이게 제일 두려워요.
    일단 해보고 수술은...으으으으으으....
    여기 자게에서 가끔 칭송도 받고 욕도 먹는 그 유명한 탤런트도 언론에는 진통 후 수술이라고 보도했지만
    애초부터 수술 계획하고 바로 날짜 잡아 수술 들어간 케이스라 하더라구요.
    그만큼 우리 나라에선 아직도 산모가 그냥 제왕절개 했다고 하면 감 놔라 대추놔라 하도 말들이 많으니까
    저렇게라도 언론 플레이를 한거겠죠.
    아무튼 한국 사람들...말 많은 거 정말 알아줘야돼요.
    대신 해줄 것도 아니면서 뭔 간섭들은 그리 많은건지...
    그리고 수술하든 말든 본인이 결정해야지 왜 자꾸 부모들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건지 너무 싫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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