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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만 너~무 좋아하는 아이,,힘들어서 눈물나요~

아이 키우기 조회수 : 3,381
작성일 : 2011-11-13 21:14:29

지금 5세 3세(31개월) 두 딸아이 엄마에요

큰 딸아이는 태어나서부터 아빠도 너무 좋아하고 외할머니 친할머니한테 맡겨도 울지도 않고요

그래서 수월하게 키웠는데

둘째가 정말 태어나서 지금껏 저만 너무너무 좋아라해요

이런애 첨 봤을 정도에요

둘다 모유수유로 키웠는데 뭐 그렇다고 다 그런건 아니져

태어나서도 어린게 뭘 아는지 제가 안아야만 좋아했고

백일전 누워서 고개 들어올리면서 저 찾아 고개 돌리구요~

백일 지나서는 슈퍼맨 자세 알져...팔다리 다 올리고 몸통 바닥에 대고 있는 자세

그거 하면서 저만 뚫어져라 쳐다보고요

아빠가 가정적인데도 아빠한테 잘 안가고

말도 무지 일찍 시작했는데 (17개월 무렵부터 문장 구사)

맨날 저한테 붙어서 엄마가 젤 좋아를 연발하구요.......무슨 살랑거리는 강아지처럼 얼굴 부비면서

뭐든 엄마가 해주라 하구요 ㅠㅠ 신발 신는거부터 옷입는거 등등

그래서 지금껏 가까이 사는 친정엄마한테도 못맡겨보고 살았구요

너무 힘들어요

거기다 밖에 나가면 좀 걷다가 안아라 업어라 고집쟁이고

하다못해 문화센터 가서도 그 애들하고 적응 못해서 환불 했을정도에요...가면 안한다고 울어서 ㅠㅠ

집에서 자기 언니랑은 잘 놀아요

제가 둘째라 다 받아주고 키워서 그런건지....그래도 아닌건 혼도 많이 내거든요

어디 외출하거나 하면 항상 길에서 옥씬각씬 안아라 업어라 울고 불고

전 걸어가라 다그치면 동네 떠나가라 울고 불고 절대 자기 고집 꺾지 않아요

마트에서도 그래서 사람들이 다 구경하고 ㅠㅠ 대공원에서도 사람들 구경하고 ㅠㅠ

그리고 아까 어떤분이 애들 때리면서 키우지 말라셨는데

그게 맞는거 알면서도 그게 되나요

정말 애들이 좋게 좋게 여러번 말해서는 절대 안들어요

목소리가 커져야 잘듣고

회초리를 들으면 더 잘듣고

한대 맞으면 더더 잘듣고

그러다보니 목소리 커지고 소리 질러대고 회초리 들고 그러게 되네요

오늘 둘째가 너무 힘들게 해서 제가 울었어요

신랑이 옆에서 보더니 둘쨰가 정말 저 잠시 없을땐 안그러는데 제가 있음 더 심하다고

엄마가 다 받아주는거 알아서 그런가보다 하네요

그렇다고 제가 모든걸 다 감싸주는게 아니라 혼도 많이 내거든요

아무리 혼내고 그래도 저만 좋대요.......무조건 엄마가 최고래요

좀아까도 밥먹다가 버릇없이 힘들게 해서 제가 무진장 혼냈는데

울고불고 서러워하더니 울면서도 엄마가 젤루 좋대요 ㅠㅠ

지금도 달라붙어서 사랑 갈구하는 강아지처럼 굴어요 ㅠㅠ

IP : 119.70.xxx.20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1.13 9:24 PM (175.124.xxx.46)

    원글님 힘은 넘 들 것 같기는 한데 저는 넘넘 귀엽네요. 에고, 이쁜 것.

  • 2. ...
    '11.11.13 9:25 PM (112.151.xxx.58)

    살면서
    이렇게 무조건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을까요?
    저는 그저 엄마엄마 찾아주는 우리딸이 감사합니다.

    엄마를 좋아해주는 딸이 힘들다는...눈물이 난다는 엄마가...있긴 있군요.
    저희 친정엄마처럼.
    나이 40에 친정엄마가 너무나 원망스러워서 두시간 동안 흐느껴 울다가
    이런글을 보니
    참....

  • 3. ,,
    '11.11.13 9:42 PM (175.195.xxx.87)

    음.. 울 아들 33개월 ... 저를 너무나 좋아 합니다. ㅠ 사랑스럽고 저를 좋아해줘서 고마울때도 있지만...
    님 처럼 너무 힘들때도 있어요. 신랑이 책읽어 준데도, 어디 같이 가자고 해도 , 옷 입혀준데도, 목욕시켜 준데도... 모두 싫다네요 ㅡㅡ;; 무조껀 엄마가 ! 엄마가 해줘~ 입니다. 엄마가 젤 좋고 아빠는 싫어 입니다.
    울 신랑도 자상하고 잘 챙기는 타입인데 아들에겐 영 먹히지 않아요.
    그래서 저 역시 힘들구요. 아래로 쌍둥이 여동생까지 있어서.. 제발 좀 나좀 내버려 뒀으면 할때가 많아요. 흑. 시엄니가 그걸 보니더니,,, 예전에 도련님(신랑 동생) 이 그랬다고 하더라구요.
    세월이 약이라고.. 유치원하고 , 초등학교 지나고 , 중학교 들어가면 엄마랑 뭐 하잔얘기 절때 안한다고 ㅎㅎ
    초등학교 들어갈때 쯤부터 슬슬 주변은 친구들이 있고 엄마의 존잰 점점 멀어지게 될거라더라구요.
    도련님같이 개인적이고 , 자기 생활에 빠져서 부모님은 잘 신경쓰지 않는 성격이 어릴때 엄마 껌딱지였다는게 믿기지 않더군요 ㅎㅎㅎ

    그래서 저도 시간이 약이겠거니.. 기다리기로 했어요. 이 글 읽어보셨어요? 한번 보세요.
    전 이글 읽으니 참 슬퍼지더라구요. ㅠㅠ


    "잠깐이야"

    오래간만에 아들이랑 아파트 사이길을 걸어갑니다. 어느새 엄마보다 머리하나는 커버린 아들이
    약간 앞에서 귀에 이어폰을 끼고 걸어겁니다. 벌써 떨어져버린 목련꽃이며, 꽃봉오리가 맺은 철쭉
    이며 노란색 별모양 꽃다지까지 완연한 봄기운에 엄마는 살짝 들뜨며 신이 납니다.
    원호야! 앞서가는 아들을 큰 소리로 불러서 기어이 귀에 붙은 이어폰을 떼게 만들고는 말을 붙힙니다.
    "저 라일락 향기 냄새나지! 너 애기였을 적에는 엄마가 꽃 얘기 많이 해 줬는데---."
    "아! 하나 생각난다! 엄마가 장미가시를 코에 붙여주고 '우리 원호가 코뿔소가 됐다 그랬던 거"
    반응없던 아들이 귀찮다는 듯이 내뱉은 말이 그저 반가워서 엄마는 "그래 그때 재미있었지!"
    하지만 어느새 아들은 또 한발자국 앞에서 이어폰을 다시 꽂습니다.

    참 크는게 더디고, 어떨 때는 귀찮기까지 할 정도로 쫓아다니며 물어보던 아들이 이제는 제일에 바
    빠서 시시껄렁한 꽃 이야기는 관심도 없을 정도로 커 버렸습니다. 엄마가 모르는 게임에 매달려서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살고, 엄마가 모르는 음악을 듣느라고 이어폰을 귀에 꽂고 살고, 엄마가 모
    르는 이야기들을 친구들에게 문자로 날립니다. 아들이 말을 붙여주기를 기다리며 맴돌기도 하고,
    꽉 닫힌 방문앞에서 '밥 먹어라' 하는 소리가 유일한 의사소통인 날도 있습니다.

    그나마 몇 해가 지나면 저 앞에서라도 걷던 모습도 보기 힘들어 질지도 모릅니다.

    '품안에 자식'이라는 말을 이제 압니다. '엄마, 엄마'하면서 씩 웃어주고, 어린이집 갔다오면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다 들어줄 수가 없었는데 그때 그 모습은 이제 사진 속에서만 찾아볼
    수 있고, 학교에서, 학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눈치로 불안해 해야 하고, 엄마가 내는 큰 소
    리는 권위는 사라지고 잔소리로 변해서 오히려 동굴 속으로 아들을 집어넣기도 합니다.

    엄마가 몹시도 필요했던 그 순간, 엄마를 통해 듣던 세상 얘기가 그저 재미있고, 엄마랑 찾던 모래
    밭 속 보물에 신나하고, 엄마가 재워줄 때까지 그림책을 들고 기다리던 그 순간이 이제야 아쉽습니다.

    '잠깐이야'
    일하면서 아이 키우기가 힘들다고 한바탕 넋이 나가 있던 엄마에게 어느 선배는 그렇게
    말해주었습니다.

    그때는 그 말이 조금도 위로가 되지 않았고, 제발 잠깐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흐려가는 그때 그순간을 여드름 잔뜩 난 자는 아들얼굴에서 찾아봅니다..

    참 사랑스러웠던 우리 아기가
    올망졸망 엄마한테 참 할 말이 많았던 우리 아기가
    엄마를 통해 세상행복을 다 가질 수 있었던 우리 아기가
    어떨 때는 엄마가 귀찮다고, 엄마가 힘들다고, 함부로 윽박지르고, 그래서 눈물 흘리게 했던 우리 아기가

    사랑해, 미안해, 그땐 그랬어 이렇게 충분히 설명해 줄 시간도 없이 잠깐 사이에 저렇게

    버려서 남들 보는 앞에서 손잡는 것도 머쓱해 합니다.

    가끔
    "엄마 등 긁어줘"
    산더미 같은 등을 내밀며 아들이 돌아섭니다.
    "나 등 긁는 거 좀 사줘"
    엄마는 귀찮다는 듯이 등을 벅벅 긁어주고, 한 대 툭 치면서 "이제 됐다" 옷을 내립니다.
    그리고 내심 등 긁는거 절대 안사줄꺼라고 다짐합니다.
    이것도 잠깐일것 같아서요.


    예전에 82쿡에서 퍼왔던 글이예요.

  • 4. zㅋㅋ
    '11.11.13 9:47 PM (14.32.xxx.207)

    울 딸이랑 똑같네요.
    잠깐도 떨어져 못있을 정도로 엄마에게 껌딱지였어요.
    낯가림도 많고 떼쓰기도 잘하고, 투정도 심하고, 정말 어쩔 때는 돌아버릴 것 같은 적도 있었다는...ㅋㅋ
    지금은 다섯살.
    지금도 엄마를 너무 좋아하는 딸이에요.
    저도 고마워 죽겠구요.

  • 5. 울 딸도
    '11.11.13 10:24 PM (211.202.xxx.142)

    똑같아요.
    정말 잘 때도 꼭 안고 자야되고 잠시 화장실이라도 가면 눈을 번쩍 뜨고 감시하고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기질적으로 애정을 더 많이 필요로하는 아이도 있대요.
    다른 엄마들도 그렇겠지만 꼭 안아줘야 잠들고 잠들어서도 두어시간씩 안고 있어야 안깨고 그랬거든요.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서인지 정도 많고 눈치도 빨라서 다른 사람들 기분도 잘 배려해주네요. 몸은 힘든데 너무너무 예뻐요. 가끔 서운한 소리를 들어도 아이지만 속깊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걸 보면 그간 힘들었던 게 뿌듯해요

  • 6. 내얘기??
    '11.11.13 11:56 PM (58.121.xxx.12)

    누가 제 얘기 써논줄 알았어요 ㅎㅎㅎ 지금 11살 먹은 제 둘째 딸이 꼭 저랬어요.. 아무 한테도 곁안주고
    오직 엄마 엄마... 별명이 엄마귀신 엄마 껌딱지 효녀 심청...정말 미치죠.. 내 인내심의 바닥을 여실하게
    보여준 우리 둘째... 너무 힘들지만 누가 나를 이처럼 맹목적으로 온전히 사랑해 주겠나.. 내 부모도 나를
    이렇까지는 온전히 (형제들도 있으니까..) 사랑해 주진 않았는데 싶어 가끔 고맙기도 하더라구요 ㅎㅎㅎ
    지금은 11살 인데 어찌나 효녀인지 소문이 자자~~ 합니다.. 여전히 제사랑을 갈구하고 강아지처럼 촐싹대며
    애교떨구요 ㅎㅎㅎ 키도 반에서 젤 큰녀석이요 ㅎㅎㅎ 이세상 뭐든지 엄마를 위해서라면 배신할수 있대요 ㅎㅎㅎ 좀만 참으세요 효도로 갚아줄겁니다 ㅎㅎㅎ

  • 7. 여기도1명
    '11.11.14 5:29 AM (82.60.xxx.241)

    저의 아들녀석이 어릴 때 그랬어요
    오죽하면 화장실 볼 일 볼 때도 같이 가야했고..
    제발 혼자서 큰 일 보는 게 소원 일정도였으니까요
    보다 못해서 어느 날은 저의 엄마가 아이 궁댕이 한 대 치면서 니 엄마도 숨 좀 쉬고 살자며
    혼내기도 하셨지요;;
    에휴~
    지금은 좀 컸다고 덜한다고 해도
    아직도 엄마 냄새가 최고라며 킁킁 거려요
    몇 년 지나면 지 여자친구한테 할테니 그 때까지 기다릴려구요^^

  • 8. 울딸
    '11.11.14 8:51 AM (218.153.xxx.205)

    12살 울딸이 그래요 남들은 사춘기도 와서 엄마라면 질색이라는데 울딸은 우리엄마 우리엄마를 달고 살아요
    고맙기도 하지만 솔직히 너무 심해서 제가 자꾸 죄책감이 들어요 혹시 애정결핍같은거 아닐까 싶어서요
    5살때까지 제가 일을했었거든요 제가 다 받아줄 그릇이면 좋겠는데 수시로 안아달라 뽀뽀해줘
    엄마 늙지마 아프면 안돼 졸졸졸 따라다니니 솔직히 걱정될때도 있어요

  • 9. 보리
    '11.11.14 10:26 AM (152.99.xxx.167) - 삭제된댓글

    저 위에 댓글중에 "잠깐이야"라는 글을 보고 눈물이 막 나네요. 엄마만 보면 좋다고 웃는 우리 귀여운 딸래미가 너무너무 보고 싶어요..지금 유치원 갔는데......아이를 안으면 온몸으로 그 따듯함이 전해 오는데요 이것도 잠깐이겠죠.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안아주고 더 많이 예뻐해 줄래요.
    사랑해 우리딸~~

  • 10. 저도
    '11.11.14 2:34 PM (125.177.xxx.193)

    잠깐이야 글 읽으면서 울컥했어요...
    아들애 중1인데 아직은 그래도 엄마한테 가끔 앵겨요. 귀찮지만 좋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엄마에게 멀어질거라 생각하니 에구 많이 슬프네요.
    여자친구 생기면 막 샘날 거 같아요. 그럼 안될텐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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