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미국 거주 한인여성 "한미 FTA 반대" 전격 선언!!

sin 조회수 : 2,506
작성일 : 2011-11-13 21:10:59

한미 FTA 반대 선언문

- 미국 거주 한인여성들이 조국의 동포 여러분께 드리는 글 -

우리는 미국 거주 한인여성 사이트, 미씨USA와 미즈빌 회원들입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사랑하는 조국의 미래를 위해, 지금 추진되고 있는 한미 FTA를 결연히 반대하며 즉각적인 폐기를 요구합니다!

애초에 한미 FTA는 급변하는 세계경제 속에서 대한민국의 번영된 미래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탄생했습니다. 그 골자는 ‘선진화된’ 미국식 경제 시스템을 대한민국 경제에 ‘이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세계에서 가장 선진화 되었다는 미국의 경제 현실은 어떻습니까?

세계금융의 심장부라는 월스트리트 발 금융위기의 여파로 인해 갈수록 일자리가 줄어들고, 소득 불균형에 따른 양극화는 심화되고, 각종 공공 서비스는 하루가 다르게 후퇴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예산 부족으로 공교육이 무너져 내리고, 국민들은 살인적인 의료비와 보험료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몇 달째로 접어들며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월가를 점령하라! (Occupy Wall Street!)’ 시위는 화려함 뒤에 가려진 미국경제의 위기와 모순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과연 우리가 추구할 만한 대한민국의 이상적인 대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그래도 미국은 여전히 가장 잘사는 나라가 아니냐고 되묻는 분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미국이 이만큼이라도 경제를 유지하는 것은 FTA와 같이 다른 나라로 부터 수월하게 이익을 챙겨 올 수 있는 구조가 뒷받침 되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게 FTA는 당면한 경제위기를 헤쳐 나갈 강력하고도 효과적인 무기이며, 한미 FTA도 그 연장선상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미국인들의 열망을 담은 각종 개혁정책의 실패로 재선가도에 적신호가 켜진 오바마 정부가 한미 FTA 타결에 집착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처럼 미국의 이익이 강하게 반영된 한미 FTA는 우리 역사에 길이길이 치욕으로 기록될 을사늑약이 무색할 만큼 각종 불평등조항까지 담고 있습니다. 얼마 전 미국 상,하원을 통과한 한미 FTA 이행법안을 한번 들여다보십시오. 이 세상에 그 어떤 독립국가가 상대국의 기존 법률은 전혀 건들지 못하면서 자국의 법률만 무력화하는 조약에 서명을 한단 말입니까?

설령 한미 FTA가 양국 사이에 동등한 조건으로 맺어진다고 해도 우리는 역시 반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 국회에서 비준을 기다리는 한미 FTA는 투자자-국가 소송제 (ISD)를 비롯해 역진 방지 매커니즘, 네거티브 방식의 서비스 시장 개방, 미래의 최혜국 대우 등 수많은 위험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피해와 문제점은 정부 여러 부처에서도 지적된 바가 있고, 경제, 법률 분야의 전문가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특히 공공복지 서비스 분야, 그중에서도 의료 서비스 분야에 대한 걱정을 지울 수 없습니다. 만일 지금과 같은 내용대로 한미 FTA가 타결된다면 약값 인상과 의료 민영화가 불가피할 것이며, 이것은 결국 불합리한 미국의 의료 시스템이 대한민국에서 재현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의료 민영화가 가져오는 폐해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곧 경험자요, 생생한 증인입니다. 든든한 직장이 없으면, 4인 가족 기준으로 매달 평균 100만원 안팎의 보험료를 꼬박꼬박 부담하면서도 가벼운 몸살로 병원을 찾아도 병원비와 약값으로 따로 몇만 원씩 지불해야 하는 현실이 믿어지십니까? 앰뷸런스 한 번 이용하는 데 기본 100만원, 여덟 바늘 꿰매고 실밥 뽑는 데 200만원, 위 수면내시경 검사 400만원, 팔 골절 수술 2,000만원, 맹장수술 4,000만원, 제왕절개 수술 5,000만원, 뇌종양 수술에 2억원의 병원비 청구서를 받았다는 얘기는 미국에 사는 우리에게는 전혀 낯선 일이 아닙니다.

,

미국은 ‘소송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냥 지나칠 법한 사소한 일들도 법률상 실오라기만한 근거라도 있으면 반드시 소송을 걸어서 이익을 챙기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습니다. 지금 한미 FTA를 둘러싸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해석이 분분한 것은 그만큼 이 협정안에 허점이 많다는 의미이며, ‘투자자’라는 미명을 둘러쓴 탐욕스런 미국 자본들은 바로 그 허점을 비집고 갖가지 명분을 앞세운 소송을 통해 끊임없이 이익을 실현하려들 것입니다. 한미 FTA 반대론자들의 반대 논리를 단순히 ‘괴담’으로만 몰아붙일 게 아니라, 오히려 신중하게 귀담아들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지금 논의되고 있지 않은 분야들도 미처 예상치 못한 피해와 위험성은 없는지 꼼꼼히 따지고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미국에 살면서 한번 잘못 체결한 FTA가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는지 날마다 실감하고 있습니다. 식당이나 마켓, 세차장, 공원 등 어디를 가더라도 고된 육체노동으로 살아가는 멕시코 사람들과 마주치게 됩니다. 미국에서 남들이 꺼리는 허드렛일을 도맡은 멕시코 사람들은 그야말로 ‘먹고살기 위해’ 국경을 넘은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멕시코 정부가 장밋빛 청사진을 내세워 미국과 FTA를 체결한 이후 벌어진 일입니다. 자국 경제기반이 참담하게 무너진 멕시코 현지에서는 생계가 막막한 서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노점상으로 살아가고, 역시 ‘먹고살기 위해’ 마약소굴에 몸담은 세력들이 치안을 위협할 지경이라는 소식까지 들려옵니다. 지금 발견된 위험요소들을 모두 무시하고 한미 FTA를 체결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이들과 다르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요?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에게 간절히 촉구합니다. 여야 의원 모두 상대방을 향해 친미주의자, 종미주의자, 혹은 반미주의자라는 꼬리표를 들이밀지 말고, 한미 FTA를 처음 추진할 때의 ‘국익 최우선’이라는 목표로 돌아가 큰 틀에서 의논해 주십시오! 지금의 망국적 한미 FTA는 당장 폐기하고,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새롭고 희망적인 대한민국의 비전과 발전전략을 제시해 주십시오!

조국에 계신 동포 여러분,

우리와 우리 자녀들의 미래가 달려 있는 한미 FTA에 관심을 가져 주십시오. 관심을 갖고 그 실체를 파악한다면,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 바로 한미 FTA입니다. 몸은 타국에 있지만 마음만은 늘 조국을 향해 있는 우리 미씨USA와 미즈빌 회원들의 절절한 외침에 부디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그리고 한미 FTA 반대 운동에 행동으로 나서 주십시오!

2011. 11. 12.

한미 FTA를 반대하는 미씨USA와 미즈빌 회원들

IP : 175.198.xxx.6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1.13 9:11 PM (1.225.xxx.81)

    이해가 가요.
    제 주위 학부형중에 님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거든요.

  • 2. ARCH
    '11.11.13 9:19 PM (98.198.xxx.164)

    심하게 동의합니다.
    미국이 이 상황에서 탈출구가 되어줄 호구가 되는져...
    전쟁할데가 없으니....

  • 3. 재미교포들
    '11.11.13 9:22 PM (121.147.xxx.151)

    고맙고 감사하네요...

  • 4. ...
    '11.11.13 9:31 PM (112.159.xxx.250)

    이 글을 읽는데 왜 이리 눈물이 나올꺼 같은지... ㅠㅠ

  • 5. ⓧ조중동삼성
    '11.11.13 9:32 PM (118.91.xxx.29)

    정부와 딴날당은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격~

  • 6. 한미FTA절대반대
    '11.11.13 9:44 PM (121.138.xxx.172)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 7. 아자아자
    '11.11.13 10:34 PM (24.210.xxx.246)

    저도 미시usa회원인데..^^;;
    근데 나라걱정에 한미FTA반대를 외치는 회원들이 계신가 하면, 미국의 은혜를 잊어서는 안된다..종북세력이 어쩌구 하는 글들도 꽤 있어요..미쳤죠...
    암튼 한미 FTA 절대 반대!!!!!

  • 8. 절벽부대 소대장
    '11.11.13 10:43 PM (211.246.xxx.117) - 삭제된댓글

    저도 눈물이ㅠㅠ
    재미주부 여러분 고마워요
    정말 우리나라 걱정돼요 ㅠ.ㅠ

  • 9. 고맙소
    '11.11.13 10:47 PM (124.53.xxx.195)

    멀리 떨어져 있기에
    더 고국이 걱정되겠지요.
    함께 소리 칠 수도 없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783 대한문 못가서 속상하고 미안하고... 3 나거티브 2011/12/20 1,191
50782 마흔 넘어서 라식수술하신 분 계세요? 11 시력교정술 2011/12/20 3,802
50781 비빔국수 양념장 간단한거 있을까요? 10 비빔국수 2011/12/20 3,461
50780 부녀회가 아파트 급매물 막으려고 불법대출까지 하나봐요 6 애잔하다 2011/12/20 2,693
50779 부산 해운대쪽이나 그 인근에 잘하는 치과좀 추천해주세요.(사랑니.. 2 사랑니 2011/12/20 2,268
50778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법륜스님 10 2011/12/20 5,523
50777 동생과의 대화중.. 14 .. 2011/12/20 2,806
50776 “김어준, 상 달라며 노래 부르더니, 결국…“ 1 ^^별 2011/12/20 2,203
50775 나꼼수안들어본남편자동차에서듣게할수있는방법? 9 나꼼수듣기 2011/12/20 1,442
50774 네이뇬 검색 상위 1 .. 2011/12/20 1,093
50773 아이패드 탈옥이 뭔가요? 구입하려고 알아보고 있는데 어렵네요.... 1 아이패드 2011/12/20 1,610
50772 FTA 반대글 부장판사 `페이스북 패러디' 또 논란 2 세우실 2011/12/20 1,064
50771 [속보] 정부, 北에 조의 전달…조문단은 파견 않기로 결정 3 호박덩쿨 2011/12/20 1,276
50770 나이들어 낳은 첫아이,,, 30 미안해 2011/12/20 9,163
50769 화상에 감자가 정말 좋나요? 16 화상 2011/12/20 8,382
50768 내다버린 분 글을 보니 드는 생각 10 맘보 2011/12/20 2,832
50767 유니클로 내복(스타킹처럼 생긴것) 어떻던가요? 6 내복 2011/12/20 2,324
50766 욕하는 남자, 물건 던지는 남자는 머지않아 손찌검하게 됩니다. 7 얼른정리 2011/12/20 6,750
50765 여기 미쿡 2분 전에 지진 살짝 있었어요 3 지진무셔 2011/12/20 1,266
50764 갤스2 쓰시는 님들 어떠신가요? 8 아이폰 2011/12/20 1,700
50763 기모스타킹 원래 구멍 잘 생기나요? 코스트코 기모스타킹 벌써 구.. 3 ..... 2011/12/20 2,164
50762 한국교통대학교 1 옛날철도대학.. 2011/12/20 1,697
50761 하모니카 배우려 하는데 조언 부탁 드려요. ... 2011/12/20 848
50760 체르니40 나갈대때 어떤거 병행하나요? 3 동동반짝 2011/12/20 2,732
50759 며칠전 82에서 추천받은 귤 후기입니다.^^ 10 괜찮네요! 2011/12/20 2,4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