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영어 이야기.. 그냥 잡담

엔지녀 조회수 : 2,178
작성일 : 2011-11-13 14:09:45

그냥.. 전에 외국인 강사와 이야기를 나누었던, 충분히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인신공격성이 아니면 반대 의견도 토론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공대생입니다. 90년대 끄트머리 학번이구요.

요즘 애들처럼 원어민.. 교사? 뭐 그런건 학교에서 한 두번 행사 할때마 만난 중소도시 학생이었구요.

여행가고 싶어서, 딴 나라 살아보고 싶어서 무작정 1년 어학연수도 다녀왔구요.

업무 때문에 영어를 쓸 일... 아주 가끔.. 그런데 한번 생기면 폭풍처럼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영어 잘하는 사람.. 이라는 아주 기분 좋은 오해(완전 오해 ㅠ.ㅠ)를 받고 있습니다.

외국인하고 이야기하다보면, 미국서 왔냐는 말도 듣습니다;;;;; (끄어~ 동양인이라 접어주고 들어가는거겠죠)

상대적으로 '말'.. 그러니까 '의사소통' 에 강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나하나 뜯어보면, 맞는 말 거의 못 씁니다;; 문법 잘(사실 거의) 틀리구요,

발음도 자세히 들으면 거의 f, v 이런거 발음 구분도 잘 못해요..

아주 쉬운 단어도, 철자법은... 턱턱 막힙니다.

 

근데 왜 그런 오해를 받을까.. 싶었는데, 캐네디언 영어 강사가 그러더라요

'넌 "말"을 잘해. "영어"를 하려고 애쓰는 게 아니라, 그냥 대화를 하는 것 같아서 그런 거야'.

영어를 하나의 '언어' 로, 의사소통의 매게체로 생각해야 한다구요.

언어력이 딸리는 사람은, 머릿속에 영문학 대사전이 들어있어도,

결코 그런 사람보고 영어 잘한다고 하진 않는다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교육을 시킬 때, 언어력과 언어적 창작력.. 흔히 말하는 센스를 먼저 키우고

그게 머릿속에서 영어로 자연스럽게 변화되는.. 그 시간을 짧게 만드는 게 제 2국어의 올바른 방법인데,

(물론 바이랭귀지..라고 모국어가 뿌리 내리기 전에 2개의 환경에 노출이 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잘못된 조기 영어 교육이, 언어력 자체의 성장을 막는다구요.

 

책 많이 읽어주시고, 읽게 해주시고, 글도 많이 쓰게하고,

언어력 자체를 키워주세요..  나중에 모든 방면에서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모국어에서 파이가 커져야지, 그걸 외국어로 표현하고픈 흥미가 생깁니다.

아침 라디오에서 회화 한마디.. 100 번 한 것보다, 좋아하는 영화에서의 한마디 대사가 더 머릿속에 남게 되는 것처럼요.

 

안타깝게도 친척 조카들 중엔 그다지 공부와 친한 녀석들이 많이 없습니다만,

몇몇 영어 유치원과 원어민 과외를 붙이는 녀석들과도 잠깐 대화를 해보면, 갸우뚱스러워서

본전 생각 나겠다.. 싶을 때도 있더군요.

 

아뤤쥐를 외치고, 국사 과목을 폐지하는 미친 mb 스러운 영어 교육엔 침을 뱉고 싶지만,

영어만 되면 - 특히나 제가 일하는 SW 분야는 - 우리나라 사람들이

세계에서 제일로 일 잘하는 사람 될겁니다 -_-;;;

 

개인적으로 인도가 it 강국이나 뭐네 하는 거품이 낀 이유가,

영어 때문이라고 아주 굳게!! 확신하고 있거든요.

 

IP : 210.94.xxx.8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시인지망생
    '11.11.13 2:12 PM (115.166.xxx.139)

    문법 다 틀려도 말 잘 할 수 있어요. ^^
    국어도 일상생활에서 문법 딱딱 지키면서 쓰시는 분 드물잖아요.

  • 2. 완전공감
    '11.11.13 2:19 PM (222.116.xxx.226)

    저도 님같은 오해 자주 받아요
    ㅋㅋㅋ
    기분 좋은 오해죠
    저도 님같은 경우 ㅋㅋ
    말을 잘하는 센스 저 있죠 ㅋㅋ

  • 3. ..
    '11.11.13 2:25 PM (211.221.xxx.115)

    저도 직장 다닐때 그런 오해 받았어요.
    한번 소문 나니 다들 잘하는 직원?하면 저라 생각해서 안내에서도 외국인이면 전화 돌리더군요. ㅠㅠ
    전 너무 괴로와서 더 영어공부 했어요..ㅋㅋ

  • 4. --
    '11.11.13 3:49 PM (121.129.xxx.1)

    완전 공감예요. 저도 우리나라 말투로 영어하는데, 제 말을 다 알아듣고 한 만담합니다. 좋아하는 글 읽고 영화보고 그래야 얻어지는 감각이라는 생각임다..

  • 5. ok
    '11.11.13 8:41 PM (221.148.xxx.227)

    한국말 잘하는사람이 영어도 잘합니다
    언어는 궁극적으로 통해요
    버벅거리면 영어도 버벅거리고
    말에 논리가없으면 영어도 그래요
    동감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041 감기 걸린 아이 어떤 음식 해주면 될까요? 4 초등맘 2011/12/05 1,445
45040 분당에 있는 택배영업소 좀 알려주세요. 1 김치 2011/12/05 891
45039 남쪽 끝에 사시는 분들 1 .. 2011/12/05 802
45038 백화점 부츠 환불 관련 9 ,,, 2011/12/05 1,944
45037 지하철환승 2 ... 2011/12/05 1,073
45036 새로 바뀐 도로명 주소....우편번호는 어디서 찾나요? 5 질문 2011/12/05 1,453
45035 차마 미안하다는 말도 채 못했는데...지인이 돌아가셨네요. 7 패랭이꽃 2011/12/05 2,680
45034 남편을 동거인수준으로 받아들이려면 얼마나 많은걸 내려놔야 하는걸.. 9 ... 2011/12/05 3,278
45033 번역 부탁드려볼게요. 2 해석 2011/12/05 694
45032 너무 잘 사는 사람들과 어울리기 힘들어요... 12 소심아짐 2011/12/05 6,668
45031 12월 5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2011/12/05 930
45030 재수 강북 종로학원 4 지방 고3맘.. 2011/12/05 1,829
45029 이 시간에 듣는 바비킴의 노래 3 초보엄마 2011/12/05 1,300
45028 비바판초 담요 뒤집어 쓴거같을까요? 3 nj 2011/12/05 987
45027 설탕이나 단게 안들어간 진간장 없나요? 1 공개수배 2011/12/05 958
45026 한국 살면 꼭 사고 싶은 거네요...ㅠㅠ 4 걸레 2011/12/05 2,765
45025 가끔씩 변비 너무 심해질 때...도움주세요 13 00 2011/12/05 5,377
45024 동향 1층집.. 12 어떨지봐주세.. 2011/12/05 4,604
45023 울트라 그레이트 빅엿 2 jdelor.. 2011/12/05 1,833
45022 산울림 노래를 실험적으로 많이 바꿨더군요 7 나가수시청기.. 2011/12/05 2,182
45021 남편과 냉전중입니다. 8 에휴 2011/12/05 3,405
45020 김지수라는 배우에 대해서 궁금해요 22 ^--^ 2011/12/05 10,549
45019 [반전] 5,18 시민군 헌정질서 수호위한 정당행위 무죄 4 호박덩쿨 2011/12/05 1,194
45018 김장하려고 북어대가리 삶는데 구수한 냄새가 아니고 7 김장 2011/12/05 2,597
45017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봉하 방문, 노무현 대통령 묘역 참배 13 반기문? 2011/12/05 2,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