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전에 외국인 강사와 이야기를 나누었던, 충분히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인신공격성이 아니면 반대 의견도 토론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공대생입니다. 90년대 끄트머리 학번이구요.
요즘 애들처럼 원어민.. 교사? 뭐 그런건 학교에서 한 두번 행사 할때마 만난 중소도시 학생이었구요.
여행가고 싶어서, 딴 나라 살아보고 싶어서 무작정 1년 어학연수도 다녀왔구요.
업무 때문에 영어를 쓸 일... 아주 가끔.. 그런데 한번 생기면 폭풍처럼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영어 잘하는 사람.. 이라는 아주 기분 좋은 오해(완전 오해 ㅠ.ㅠ)를 받고 있습니다.
외국인하고 이야기하다보면, 미국서 왔냐는 말도 듣습니다;;;;; (끄어~ 동양인이라 접어주고 들어가는거겠죠)
상대적으로 '말'.. 그러니까 '의사소통' 에 강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나하나 뜯어보면, 맞는 말 거의 못 씁니다;; 문법 잘(사실 거의) 틀리구요,
발음도 자세히 들으면 거의 f, v 이런거 발음 구분도 잘 못해요..
아주 쉬운 단어도, 철자법은... 턱턱 막힙니다.
근데 왜 그런 오해를 받을까.. 싶었는데, 캐네디언 영어 강사가 그러더라요
'넌 "말"을 잘해. "영어"를 하려고 애쓰는 게 아니라, 그냥 대화를 하는 것 같아서 그런 거야'.
영어를 하나의 '언어' 로, 의사소통의 매게체로 생각해야 한다구요.
언어력이 딸리는 사람은, 머릿속에 영문학 대사전이 들어있어도,
결코 그런 사람보고 영어 잘한다고 하진 않는다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교육을 시킬 때, 언어력과 언어적 창작력.. 흔히 말하는 센스를 먼저 키우고
그게 머릿속에서 영어로 자연스럽게 변화되는.. 그 시간을 짧게 만드는 게 제 2국어의 올바른 방법인데,
(물론 바이랭귀지..라고 모국어가 뿌리 내리기 전에 2개의 환경에 노출이 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잘못된 조기 영어 교육이, 언어력 자체의 성장을 막는다구요.
책 많이 읽어주시고, 읽게 해주시고, 글도 많이 쓰게하고,
언어력 자체를 키워주세요.. 나중에 모든 방면에서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모국어에서 파이가 커져야지, 그걸 외국어로 표현하고픈 흥미가 생깁니다.
아침 라디오에서 회화 한마디.. 100 번 한 것보다, 좋아하는 영화에서의 한마디 대사가 더 머릿속에 남게 되는 것처럼요.
안타깝게도 친척 조카들 중엔 그다지 공부와 친한 녀석들이 많이 없습니다만,
몇몇 영어 유치원과 원어민 과외를 붙이는 녀석들과도 잠깐 대화를 해보면, 갸우뚱스러워서
본전 생각 나겠다.. 싶을 때도 있더군요.
아뤤쥐를 외치고, 국사 과목을 폐지하는 미친 mb 스러운 영어 교육엔 침을 뱉고 싶지만,
영어만 되면 - 특히나 제가 일하는 SW 분야는 - 우리나라 사람들이
세계에서 제일로 일 잘하는 사람 될겁니다 -_-;;;
개인적으로 인도가 it 강국이나 뭐네 하는 거품이 낀 이유가,
영어 때문이라고 아주 굳게!! 확신하고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