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전까지만 해도 참 청승스럽고 궁상스럽게 맘이 허했는데,
글로 투덜투덜 하고 털어버리려구요..
일요일인데, 나와서 일하고 있습니다.
물론.. 번듯한 주 5일제 -_- 직장이나, 망할 엔지니어 신분이 그럴리가..
아침 새벽부터 눈꼽만 떼고, 젖은 머리 휘날리며 달려와서 수습하고
남은 일 대충 마무리하면 오후인데,
체엣.. 갈 곳도 없고 만날 사람도 없네요.. 흥~!!
대학 때 친했던 셋이, 같이 졸업하고 같이 같은 회사에 - 위치는 좀 달라도- 입사했네요,
처음엔 같이 자주 만나고 했는데,
두 녀석이 결혼하고서 같은 동네에 살다보니 전 점점, 이제 보기도 힘들어지네요.
한 친구랑은 그래도 카톡과 메신저로 일주일에 서너번 연락은 합니다만,
가끔 주말에 시간 되어서 만나자고 연락하면,
다른 친구 녀석과 늘 선약이.. 가까이 살고 두 부부가 자주 만나다보니
이제 거의 그렇게 넷이 만나는 사이인가봐요.
오늘도 퇴근 길에 저녁이나 먹자할가 싶어서 연락했더니,
다른 친구부부랑 무슨 공연 보러 간다나..
다른 한 친구는, 먼저 연락하기 전엔 거의 연락도 없고,
다른 친구들 경조사에도 잘 빠지고 그래서 저도 이제 연락 별로 안하게 되더라구요.
하아, 저도 문화 생활 한참 하고, 잘 놀고 그랬는데,
어느 새 점점 일에 빠지면서 이게 뭔가.. 싶게 그리 되었네요.. 이게 도대체 뭔지 진짜..
멋 모르는 사람은 이게 멋져 보인데요 -_-;;
대기업 과장에 싱글족..! 게다가 차도 외제차 (코딱지 만한, 국산 중형차 값이지만) 굴리니까
더더욱 뭐 그래보이는지...
그냥 전, 외로움도 많이 타고, 남들 눈에서도 자유롭지도 못한 참 소심한 앤데,
남들은 뭐 TV 에 나오는 화려한 싱글....까지는 안되더라도 그래도
하고픈 건 다 하고 사는 사람 같다고..-_-;;
쳇쳇, 그냥 여기다가 마구 하소연하고~!!
퇴근 길에 저 좋아하는 (웃지마세요~ 마트 쇼핑 ~!!) 거나 혼자 가렵니다!
악플 다실 분들 미리 반사..
이리 보여도, 월요일에 마음이 아픈 것 같다는 검진 결과 때문에
정신과 샘 만나기로 되어었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