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홍천오션월드 콘도 빌려서 동생네 식구랑 오빠네 딸 둘만 데리고 왔다.
남편들은 일때문에 안되고 우리 아이들과 나, 동생이랑 동생네 딸아들, 오빠네 딸 둘.
내가 모든거 다 준비한다고 했다.
저녁꺼리 삼겹살과 점심으로 김밥도 사오고 컵라면 사오고
낼 아침 먹거리도 마련해오고.
여기 와선 오션월드 갈 애들만 가고
오빠네 애들은 파크골프 첨으로 해줬다.
그리고 저녁먹고 또 파크골프 재미있다고 해서 또 한게임 했다.
동생은 나한테 일단 십만원 주면서 다른거 필요한거 자기가 사겠다고 하는데
오빠네 딸둘은 6학년 중2. 오늘 아침에 우리 집으로 지하철타고 와서 울 차타고 같이 왔는데
난 올케언니가 한 5만원이라고 나 주라고 보내줄줄 알았다.
그런데 암것도 없네?
물론 뭐 꼭 기대한건 아니지만
놀러가는데 딸 둘 먹을거며 구경시켜주는거며 내일도 점심까지 사서 먹고 오후쯤 집에 갈듯한데
어쩜 내게 수고한다고 전화로 아가씨가 고생이네~ 그 말하고 땡이다.
에휴, 나도 맘같아선 내일 문자로다가
언니, 아이들이랑 골프 2번한게 4만원돈이고 4끼 식사한것도 있고 그런데
한 5만원이라도 나한테 좀 보내줘요. 그렇게 문자 보내고 싶다.
전에도 몇번 여행 데리고 가면 울 엄마랑 아이들이랑 같이 보낼땐 7만원 봉투에 넣어서 주고
(올케언니는 울 엄마랑 같이 산다.)
아니면 카드를 주면서 스키탈때 쓰라고 카드를 넣어주고 그랬었다.
그러면 내가 5만원이든 10만원이든 한번정도 쓰고 그렇긴 했다.
솔직히 오빠는 대기업 부장이고 올케언니는 kt 과장이다, 버는 돈 적지 않을텐데.
어쩔때 보면 참 짠순이같다. 시부모님 모시고 사는걸 고맙게 생각해야하겠지.
하지만 여행갈때 아이들끼리 모처럼 즐겁게 놀라고
어릴때부터 워낙에 많이 놀러가고 그때마다 동생이랑 나랑 거의 돈을많이 쓰는 스타일이라.
아이들도 이모보다 고모를 더좋아라하기도 하고
이제 초등고학년 중학생이 대부분이라 같이 여행갈 일도 많이 없던참에
이번에 남편한테 부탁해서 콘도 어렵게 구해서 즐겁게 오션월드에서 놀자고 온건데
올케언니가 달랑 아이들만 보낸게 내심 서운하다.
계산해보니 오늘 내가 쓴 돈이 이십만원도 넘는다.
내일 일정을 어케될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점심값은 또 몇만원 나갈듯.
그냥 우리 가족만 올까 하다가 넘 심심할거 같아서 애드 다 델꼬 왔는데
담부터는 나도 그냥 내 가족만 생각해야겠다.
형제자매도 자랄때나 형제자매일뿐,
크면서 결혼하고 아이낳고 그러고 지날수록 그냥 자기가족 챙기기만 바빠진다.
내가 맘이 여리고 싫은 소리 못하고 언니가 울 친정부모님이랑 같이 사는게 고마워서
시누노릇이란게 최대한 안하고 있는데
오늘같은 때는 좀 짜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