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중반
많은 나이고 노처녀라 ..이젠 남자들이 싫어 한다는거 알아요
제가 빼어난 미인도 아니니 더 그렇겠죠
그래도 30초반 까지는 소개팅이나 선 보면 애프터도 많이 받고 그래서 제가 좀 자만했나 봐요
정말...작년부터 결혼하고 싶어서 소개팅 선 같은거 들어오면 속된 말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나가서 보는데요..
진짜 10번 넘게 봤어요
거짓말 안하고 딱 2번 애프터 받고 다 차였습니다.
그 2번은...진짜..아니올시다..였어요
못생겼고 나이 많으니까 옷이라도 사입고 머리도 미장원 가서 하고 그러고 나가도
소용 없네요
괜히 옷값만 아깝고 드라이 값이 아까울 정도에요
오늘도 선 봤는데 엄마 지인분이 해주신건데..
저도 솔직히 별로 였어요 대화 하는데..나이가 저보다 2살 많으신 분인데
옷도 그냥 청바지 낡은 거에 운동화 신고 나오고..
가게 같은거 하셔서 그런가 말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정말 숨쉴 틈도 없이 말을 하는데..놀랬어요
그냥 ..돈은 많아 보이는데 결혼할 여자는 부모님 모시고 살고 자기랑 가게를 같이 운영하고
이런 여자를 찾는거 같았어요
술도 엄청 좋아 한다고 하는데..배가..임신 8개월 정도 되보였다는;;;
그걸 떠나서.
암튼
또 차이고 나오는데..
집에 와서 혼자 엉엉 울었어요
나도 친구들 처럼 결혼해서 아기도 낳고 부부끼리 산책도 다니고 싶고 그런데..
나는 그런 ..다른 사람들은 다 기본적으로 하고 사는 일 조차도 못하고 사는 구나..싶은게..
이젠 선 안보려고요
제가 무슨 바보멍청이 병x이 된 기분이에요
나이 먹어도 다른 여자들은 선 보면 다 애프터 받고 결혼도 잘만 하던데..
난 그런 수준도 못되는 여자였던 거에요
엄마도 너무 속상해 하시고..엄마한테 너무 미안해요
진즉에 진짜 결혼했으면 이렇게 불효 안끼쳤을텐데 말에요..
독신주의도 아니고 혼자 살고 싶지도 않은데 이렇게 됬네요
내년 되면 더 나이 많아 지니까 남자 그림자도 보기 힘들꺼 같아요
그냥 ..
오늘만 울을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