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수능 과외선생이에요.... 우울해요....

선생 조회수 : 10,821
작성일 : 2011-11-12 12:57:46

몸이 안좋아져서 올해는 수업안하고 쉬었어요..

 

원래 하는 공부하고, 취미생활하고, 봉사활동도 하고,,,

 

전공으로 일도 조금하구요

 

그러다 수능 두어달 앞두고 연락이 왔어요

 

꼭좀 수업 해달라고..

 

한 학생은, 문관데, 수리가 2등급 나오고 다른 과목은 모두 3등급정도....

 

수리를 좋아하고 잘하는데 항상 2등급에서 오르지 않는다는 학생이었고,

 

또 한 학생은, 이학생도 문과, 수리를 안한지 오래되서 6등급... 다른과목은 모두 1등급...

 

수리만 한등급이라도 올려달라는 학생이었어요...

 

사실... 9월 말에 연락왔고 수업은 10월1일부터 하는거라서... 부담이 많이 됐었죠..

 

근데 학생들 열심히 하려는 의지있었고, 어머니도 저한테 꼭 부탁하신다고 해서...

 

두 학생 모두 수업했고,,

 

어제 가채점 결과가전화가 왔습니다..

 

첫번째 학생은 수리를 다맞았대요.. 전날까지 수리 수업한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다른 과목은  3~4등급....

 

두번째 학생은.... 수리는 4등급나왔대요.. 한달반 열심히 한거 치고는 잘나왔죠...  그런데.... 너무 속상한게,,

 

항상 1등급 나오던 다른 과목들이 3등급이 나왔어요....

 

저는 최선을 다했고, 학생들도 잘 따라와주어서 고맙게도 ... 그래도 원하는 점수가 나왔어요..수리영역에서는요

 

그런데 다른 과목들이 다 너무 안좋게 나와서...

 

첫번째 학생은... 재수하겠다고하고...

 

이 학생은 더이상... 정시 모집이나, 늦은 수시에 관심이 없는것 같아요... 그냥 모든걸 다 포기한듯이...

 

다른과목더 해야죠.. 재수해야죠... 애가 너무 우울해해요.... 수리 잘봤으니 괜찮아. 힘내. 이럴수도 없고....

 

두번째 학생은... 죽고싶다고.. 그렇게 말하네요... 사실 이 학생은 편부모슬하에서 자랐는데, 경제적으로 많이 힘든가봐요.. 저도 몰랐는데 어제 통화에 그렇게 말하네요...

 

재수할 형편은 안되고, 서울에 좋은 대학가지도 못할거면 지방대는 가기싫고....

 

그렇대요... 그런데 무슨말로 위로를 해줘야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할수 있는한 얘기들어주고 위로해주고 하는데...

 

사실 원래 다른과목은 잘하던 아이라서, 수도권 대학도 생각치도 않았었거든요....

 

아무리 위로를 해줘도.. 그 학생은 죽고싶다는 말만 합니다....

 

이 두 학생들에게.. 제가 어떤말을 해주면 좋을지....

 

그냥.... 조언좀 주세요.... 제가 괜히 수학 가르친건지..(다른과목이 점수가 떨어진게 수학 수업을 한 것 때문이라는 죄책감도 드네요 ㅠㅠ) 이과 학생들 많이 가르칠땐 수리 잘나오면 그걸로 정말 좋았는데,

 

문과학생을 뒤늦게 제가 수업 맡아.. 수리에 너무 많은 시간 뺏은건지...(주2회 1시간 30분씩 수업하고, 숙제는 하루에 한두시간정도 하면 되는 분량으로 냈거든요...)

 

제가 이 아이들에게 어떤 위로의 말과... 어떻게 해줘야할지.... 도와주세요

IP : 121.131.xxx.25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쩔수 없어요
    '11.11.12 1:02 PM (14.52.xxx.59)

    그래서 문제는 적당히 쉬운거 어려운게 섞여있어야 하는건데...
    저희애는 외고 다니는데 선배들 다 재수한대요,
    외국어가 너무 쉬워서 아무 메리트도 없고,,수리도 다 쉽게 나오는 바람에 변별력이 없대요
    오히려 시험 안 떨고 자신있게 친 애들이 대박도 났다고 하고,,
    수시2차의 최저등급도 예상과 다른 선배들이 많나봐요
    이런 수능에서는 정말 방법이 없어요
    원글님 열심히 하셨어요,문제가 너무 쉽게 나온게 오히려 화근이 된거죠

  • 맞아요
    '11.11.13 1:26 AM (121.139.xxx.50)

    저희애도 외고3이데
    친구들 모두 패닉상태예요
    실수 하나로 1등급 밀려나고
    1등급했다쳐도 그안에 있는 동점자들 어차피 변별없어 내놓을데 없구요
    쉬운수능 쉬운수능하지만 실질적으로 아이들 더 힘들게 하는걸 왜 모를까요

    시험이란건 어느정도의 변별력을 필요로 하는 건데요
    도저히 받아들일수 없는 상황을 만들면 재수하는수 밖에요

    상위권 대거 재수대열에
    내년 2학년 쉽지않을거라고 보네요

  • 2. 저도 고3 엄마지만
    '11.11.12 1:03 PM (59.27.xxx.53)

    선생님이 지금은 무슨 말씀 하셔도 귀에 안들어올듯하네요
    선생님이 할 역할은 다 하신듯해요.
    재수를 하고 안하고는 본인이나 가족이 선택할 문제지요.

  • 3. 부자패밀리
    '11.11.12 1:03 PM (211.213.xxx.94)

    저도 내년부터는 고3 안할려구요.
    피곤해요.잘하면 본전 ..어쩄든 이유가 어찌되었든 애들 성적땜에 너무 희비가 갈려서.
    다른쌤이 하던지..저는 안할려구요..

  • 4. 저도
    '11.11.12 1:37 PM (211.63.xxx.199)

    저도 고3 아이들 안 받아요.
    무조건 안 받는게 아니라 최소 고2부터 저와 호흡을 맞추며 수업한 아이들은 고3까지 쭈욱 가르치는데,
    고3이 되어서 저와 처음 과외수업하자고 요청오면 안받습니다.
    듣기 좋게 고3 전문 과외선생님께 맡기세요. 전 고3 전문은 아니라서요. 이렇게 핑계댑니다.
    부자패밀리님 말씀대로 고3은 잘해야 본전이예요

  • 5.
    '11.11.12 1:38 PM (219.241.xxx.201)

    이겨내라고 말해주세요.
    이번 시험이 다가 아니라고 인생은 길다고요.
    눈앞이 캄캄하겠고 죽고 싶겠지만 앞으로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으니 힘내라고요,

  • 6.
    '11.11.12 2:20 PM (115.41.xxx.10)

    수학 땜에 다른걸 못봤다는건 애들이 할 수 있는 핑계고요. 최선을 다해 성적을 올리셨네요. 아이들에겐 원서 잘 넣는게 수능만큼이나 중요하니 잘 연구해서 넣어보라하세요. 지방대도 사정권에 넣어야 할거에요. 70만이나 되다보니 지방대도 장난 아니더라구요.

  • 그게요
    '11.11.13 1:27 AM (121.139.xxx.50)

    막판에 한과목에 너무 올인하면
    다른과목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적당한 안배가 필요하더라구요

  • 7. ..
    '11.11.12 2:44 PM (116.127.xxx.165)

    선생님과 아이가 최선을 다했네요. 수학하는 시간때문에 다른 과목들 시험 못봤다는 건 그 학년,그 나이에 말도 안되구요 마무리하신다는 생각으로 얘기해주세요. 지금은 죽을 만큼 힘들지만 사실 살면서 이것의 몇배의 고통이 더 있다고요. 그 힘든 일들을 하나씩 해결한다는 생각으로 살자구요.포기하려들면 시험 공부했던 기간전에 포기했어야하는거라고 지금까지 지내왔던 힘들었던 시간들 이겨냈으니 이제 새로운 고통도 받아들일 준비됐다는 각오로 덤벼!! 화이팅!!!! 이라고 외치고 시작하라고요.
    죽긴 왜 죽어요.

  • 8. ㅓㅓㅓ
    '11.11.12 4:19 PM (124.52.xxx.147)

    고3은 가급적 과외안하게 좋겠더군요. 잘 되면 좋지만 안되면 옴팡 뒤집어쓰기 딱 좋을듯.

  • 9. 살사
    '11.11.12 9:23 PM (110.10.xxx.203)

    강남의 공부좀 한다는 고 3 이과 남학생 엄마입니다.
    오늘 첨으로 주변 엄마들과 얼굴 봤어요. 모 유명 학원 설명회에서 만나서 차 한잔 했습니다.
    우리학교에 모의고사 (3.6월) 전설적인 언수외탐 3과목 합이 450점 학생들도 다~~~ 망했답니다.
    수학이 84인 녀석, 탐구합이 평상시보다 30점 떨어진 아이. 토플 118점에 텝스 960점인데 영어 92점 받은 녀석. 정말 모두들 망했더군요.
    그런데 오히려 전교 50등 안에 얼굴 비친적 없는 녀석들이 대박났어요.
    그리고 마지막까지 붙들고 열심히 한 과목은 그냥 저냥 혹은 잘 보고,
    자신있어해서 조금 느슨하게 한 과목들은 정말 쪽박 났습니다.
    결국, 마지막까지 죽어라고 해야지 평상시 처럼 성적나오는 것이지,
    6월 9월 평가원 셤 결과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고 골고루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지요.
    결코 선생님 때문이 아니라, 아이가 과목별로 노력 안배를 잘 못했기 때문입니다.
    어머님들이 꼭 기억하셔서 옆에서 조언해 주셔야 할 듯 합니다.

  • ...
    '11.11.13 11:49 AM (14.52.xxx.174)

    우리아이는 마지막까지 과학 붙잡고 있었고,9월 10월 모의는 과탐 세과목 다 99%찍었는데 과학 망했습니다.
    너무 많이 긴장했던 것 같아요.
    영어 정말 잘 하는 아이고 아무리 어려운 시험도 난이도 느끼지 못하는 아인데, 영어마져 어렵게 느꼈다니까요.

  • 10. 도대체
    '11.11.13 9:31 AM (59.10.xxx.172)

    이번 수능 물수능이라고...ebs연계된 문제도 70%출제되었다는데
    제 주변도 그렇고 죄다 망쳤다는 아이들이 왜 이렇게 많은 건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2437 아이폰쓰시는 분들, 음악어플 뭐쓰세요? 2 결정 2012/02/16 1,366
72436 아이 첼로 강습을 알아 보는데 선생님마다 첼로 사이즈에 대한 말.. 1 첼로강습 2012/02/16 2,160
72435 조건도 좋으면서 싼업체 계약해도 될까요? 5 포장이사 2012/02/16 1,114
72434 생리를 19일 동안 했어요... 1 갱년기 2012/02/16 1,966
72433 2월 16일 목사아들돼지 김용민 PD의 조간 브리핑 세우실 2012/02/16 856
72432 불쌍한 우리 시어머니 2 그냥 2012/02/16 2,658
72431 맑은 분비물이 나오는데요. 1 궁금 2012/02/16 4,846
72430 보증금 없는 월세? 17 이런 경우 2012/02/16 2,445
72429 보험 가입 하나도 안 하신 분 계세요??? 8 걱정이태산 2012/02/16 2,657
72428 올리브오일 ??? 1 ........ 2012/02/16 985
72427 맛은 노력에비해 괜찮은 반찬 한가지~ 3 아침 2012/02/16 1,686
72426 초5 사회과목에 나오는 암사동유적지 답사 가는데요.. 2 선행답사 2012/02/16 1,644
72425 인터넷으로 부업이나 투잡하시는분들... 3 팁좀 알려주.. 2012/02/16 2,117
72424 아이폰으로 다음클라우드 이용할때요.. 1 질문이요.... 2012/02/16 3,096
72423 한국소설이 너무 읽고 싶어요. 1 향수 2012/02/16 1,478
72422 아이오페 에어쿠션 선블럭,,아기엄마가 발라도 괜찮을까요? 3 하핫 2012/02/16 2,790
72421 시누이의 문자에 대한 답.. 9 지친다.. 2012/02/16 5,132
72420 커피젓을때 나무티스푼 사용하면 더 맛있어요 5 ---- 2012/02/16 2,008
72419 남의 차를 긁었어요 ㅠㅠ 8 실수 2012/02/16 3,849
72418 급) 서울날씨 어때요? 1 날씨 2012/02/16 1,155
72417 카톡 상대가 절 차단하면 채팅창이 사라지나요 1 2012/02/16 8,540
72416 시어머니가 애들 용돈줄때 16 궁금.. 2012/02/16 3,399
72415 ‘식용유 치즈’ 쓴 유명 피자업체 적발 충격... 19 보라색바지 2012/02/16 4,705
72414 햄 팬티가 뭐예요 2 머리아파 2012/02/16 11,453
72413 월급 미루는 사장님 4 아레나 2012/02/16 2,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