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 남자를 정리해야 하는데 마음대로 안되네요

정리 조회수 : 2,734
작성일 : 2011-11-11 17:08:34
제목만 보고 불륜 생각하시는 분들 계실까봐.. 
아닙니다 ^^
30초 미혼여자에요. 
같은 회사에 좋아하는 남자가 있었어요.
말도 잘 통하고 죽이 잘 맞았는데, 
남자가 어떤 액션이 없어서... 
제가 먼저 찔러봤죠, 올해 초에. 
정확한 답변이 안오고 언제 밥이나 한번 먹자 라는 두리뭉술한 답변이 왔어요. 

그런데 오히려 제가 대쉬하고 나서는 
먼저 연락도 많이 하고 문자도 많이 오고, 
시시콜콜한 속얘기까지 다하고.. 
남들이 보기에는 너네 둘 사귀지.. 하는 지경까지 갔어요. 
그런데도 남자에게서는 확실한 메세지가 오지 않았어요. 

저 혼자서 애를 태우고, 이 남자랑 연애하고 결혼하면... 상상을 했다가, 
이렇게 1년 가까이 미묘한건 아닌거다.. 체념도 했다가.. 
아무래도 이 남자는 아닌가보다 싶어서 
소개팅도 부지런히 나가고 선도 보고.. 
그런데도 다 이 남자랑 비교만 하고 앉아있다가 제대로 연결된 것이 없어요. 

이 남자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데, 
말그대로 저 혼자 쑈를 한거죠 ㅎㅎ
혼자서 단념하고 혼자서 재도전(?)하고... 
이제는 이 남자를 마음에서 지워버리고 나도 새 남자를 만나야겠다.. 
나름 결단을 내리고 있었는데, 

이 남자가 예전에 10년 가까이 사귄 여자친구를 다시 만난다고 하네요. 
헤어진지 2~3년 되었는데..
아직 다시 사귀는건 아니지만, 
사귀는걸 전제로 만나기 시작했다고 해요. 본인이 얘기해줬어요. 
쿵!하고 내려앉는 마음도 있었죠. 속이 상해 눈물이 나기도 했고... 
이틀 정도 그러고 나니 이제는 오히려 후련하기는 해요. 
이제는 정말 이 남자를 완벽하게 잊고 새로운 남자를 만날 수 있겠구나.. 
이녀석인지 저녀석인지 고민않고, 이녀석은 완전히 제껴버려도 되는거겠구나...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있다가도 불현듯 이 남자가 떠오르면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시간이 필요한거겠죠?
시간이 많이 흐르고 저도 제 짝을 만나서 연애를 하면... '
지금 이 순간도 하나의 추억이 되는거겠죠?

수능때문에 마음 졸이시는 82님들 보니, 
10여년 전 제가 그랬던 모습이 떠오르고, 
그 때는 수능때문에 곧 죽어버릴 것 같았지만, 
또 사회 나와서 살다보니 수능 그까짓거 인생에서 별거 아니구나... 싶거든요 ㅎㅎ
다시 한 10여년 지나서 생각해보면, 
지금 이 순간도 또 그런 추억으로 지나가는거겠죠?
날이 스산해서 그런가... 괜스레 마음이 축축 처지네요. 


IP : 58.145.xxx.21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1.11.11 5:14 PM (118.33.xxx.227)

    걱정마세요.

    마음이 아프긴 하겠지만
    본격적으로 사귄게 아니라서 둘만이 추억할만한 기억이 없기 때문에
    사귀다 헤어지는 것보다 길게 가진 않을거에요.

    사람들을 만나든, 뭘 배우시든 몸이 좀 바빠지시면 어느 순간 벗어나게 됩니다.

  • 2. ..
    '11.11.11 5:16 PM (125.128.xxx.172)

    저도.. 미혼시절.. 괜찮은 남자 많이 봤어요..ㅋㅋ
    저 혼자 괜히 설레고 했죠. 사귀려고 적극적으로 구애하거나 그러지 않고
    그냥 속으로만요
    제가 괜찮은 남자를 잊어버릴떄 써 먹었던 방법이예요
    그냥. 그 사람을 볼때마다 생각하는 거..
    저 사람은 유부남이다.. 저 사람은 유부남이다 그래서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남자다.
    그 생각 참 많이 했어요..
    원글님은.. 사귀는 것같은 느낌인거 같은데..
    결국 지금은 상황이 애매하게 되었네요
    그래도 굳이 잊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제 방법 써 보세요..
    어쩔수 없는거잖아요.. 남의 남자 뺏어 올수도 없고.. 에효..ㅜㅜ

  • 3. 돈 시간이...
    '11.11.11 5:21 PM (218.209.xxx.227)

    주머니에 돈 떨어지고
    시간없이 바쁘게 일거리 주어지고...
    시간에 쫒기다보니

    어! 애는 어디갔어....

  • 4. 댓글 들이
    '11.11.11 5:55 PM (58.141.xxx.111)

    모두 맞는 말씀에 좋은 말씀이에요 역시 82 댓글러 님들 최고
    그 남자 분은 전에 사귀였던 여자 분과 헤어져서 외로운 시기에 님을 대신하였고
    막상 사귀자니 님을 많이 좋아하는 건 아니였고..그러니 이럴까 저럴까로 망설이다
    갑자기 팍 냉정하게 하기엔 같은 사무실이니 지내기 어색하고 불편하니
    그냥 저냥 이렇다 할 확실한 끊고 맺음의 발언도 하지 않고 있다가
    전 여친을 다시 만나는 그런 상황인 것 같네요
    맨 위 댓글 님 말씀 맞아요,사귀고 정 들고 함께 나눈 추억이 없으니 그토록 힘들지 않을거에요
    저도 사랑 많이 해봤지만..그때 당시는 영원히 못 잊을 것 같고 뇌리에서 떠나지 않아서 괴롭고
    슬픈 노래는 다 내거고..별 짓 다 해봤지만 시간이 약입니다
    님 말씀처럼 수능 시절 생각해 보세요 저 또한 그랬지만
    그리고 님을 진정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을 님 가슴속에 넣고 괴로워하는건 쫀심상해요!

  • 5. 똘똘이
    '11.11.12 7:22 PM (122.32.xxx.24)

    제 얘기인듯 싶어서 글 쓰네요. 잊어버리세요..그게 답인듯 싶습니다. 저도 그런 남자 제 조건으로 밀고 나가서 채 왔는데요..결과는 별로 좋지가 않네요...어딘가 딴 데 신경을 쓰는 남자 겉껍데기만 부여잡고 사는 것 같아요...결혼해도 별로 행복할 것 같지 않아요. 그냥 놓아 주세요...마음에서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401 내년부터 인천 6세도 보육료 지원되네요 ^^ 5 ㅎㅎㅎ 2011/11/11 2,015
36400 남편이 회사 일에 대해서 집에서 얘기하시나요? 아니면 여러분은요.. 6 .. 2011/11/11 2,718
36399 냉장고 ? 4 ,,, 2011/11/11 1,298
36398 수능 가채점 등급컷 바뀌나요? 6 정말 2011/11/11 2,744
36397 사람 오래 못사귀는 것도 병인가요 4 흠흠 2011/11/11 3,428
36396 에 칭찬받는 민주당 의원들…기쁠까? 아마미마인 2011/11/11 1,416
36395 녹용들어간 아이한약을 지었는데, 찌꺼기가 너무 많아요..괜찮나요.. 1 일반 한의원.. 2011/11/11 1,664
36394 딴지일보 - 한미 FTA 조건부 찬성의원 16명의 진실 9 참맛 2011/11/11 2,602
36393 재쌍거풀수술vs 아이라인문신으로 얼굴 좀 달라질까요? 1 성형수술 2011/11/11 1,950
36392 인천공항 민영화 다시 추진한답니다-.- 15 그럼그렇지 2011/11/11 2,812
36391 이게 섭섭할 일인가요? 10 답례 2011/11/11 2,405
36390 학교엄마중에....늘 1등인 아이엄마랑 친하다고 자랑하는 엄마가.. 13 이런 심리는.. 2011/11/11 4,198
36389 군무원이라는 직업 어떤가요? 2 미래가궁금해.. 2011/11/11 3,480
36388 어플 많이 쓰시나요? .. 2011/11/11 1,191
36387 수영하면 생리가 늦어지나요? 4 ... 2011/11/11 2,160
36386 이게 본격적 노화의 시작인가요? 24 evilka.. 2011/11/11 11,888
36385 6학년 방정식 풀어주세요. 1 수학 2011/11/11 1,400
36384 중앙대 내일이라는데 4 수시일정 2011/11/11 1,894
36383 모르는 사람에게 전번 함부로 주면 안되겠어요.. 1 커피. 2011/11/11 2,227
36382 아이가 이러네요.. 1 남아 2011/11/11 1,513
36381 르쿠르제 처음에 길들이기 하나요? 2 르 초보 2011/11/11 2,465
36380 시동생결혼식때 6년전 한복 입어도 될까요? 11 부산맘 2011/11/11 3,394
36379 압구정 아트헤어 디자이너 추천해 주세요. 4 머리 2011/11/11 11,284
36378 여러번 FTA에관해서 제가 안 새로운 내용입니다 꼭읽어주세요 16 듣보잡 2011/11/11 2,409
36377 거실원목마루가 너무 벗겨져서요. 나무 2011/11/11 1,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