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11.11 10:56 AM (110.14.xxx.151)
이렇게 경계성일때는 애매해요. 무조건 면제라니요...
1. ..
'11.11.11 10:49 AM
(125.128.xxx.172)
글을 읽어보니.. 원글님 마음이 이해가 되네요
남들은 얼핏 보면 잘 모르고 넘어 갈수도 있겠지만
엄마다 보니. 왜 그런 상황들이 짐작이 안되겠어요..
이민을 갈 수 있는 형편이라면 가시는 것도 한 방법이겠지요
좀 더 심사숙고하시고 여러방면으로 알아보시고
남편과 부모님들과 상의 많이 하시기 바래요
2. ..
'11.11.11 10:55 AM
(110.14.xxx.151)
아스퍼거인듯한데요, 남자아이들 군대문제가 제일 큰일맞아요.
저희아이고등학생인데 군대가 고민맞아요.
3. guswo
'11.11.11 10:56 AM
(211.253.xxx.49)
현재 발달지연 장애 진단을 받으세요
지금 말하신거 증상도 정확하게요
상담가든 어디든 한번 알아보세요
4. ...
'11.11.11 10:56 AM
(14.50.xxx.51)
옛날 군대하고 많이 다르고요.장교로 가는 것도 어렵지 않아요. 그런 걱정 먼저 하지 않으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군대야 모든 남자들이 가기 싫어하는 곳아잖아요. 그냥 학교생활 잘 하는 정도이면, 군생활도 잘 할 수 있을거예요. 예전보다는 전반적인 학력수준도 높아졌으니까요.
군인맘
'11.11.11 11:59 AM (125.241.xxx.130)
저는 멀쩡하고 똑똑한 아들 군대 보내고 원글님과 같은 생각했습니다.
원글님 아들 절대 보내면 안됩니다. 나중에 면제 못 받으면 법적으로라도 조치하셔야 합니다.
옛날 군대 보다는 당연히 좋아졌겠지요
하지만 아직도 제가 객관적으로 보기에도 일반 사회보다 변화가 느린 것 같아요
군인들 간의 구타 괴롭힘 성희롱 정말 많습니다. 보도 되는 것보다 사건 사고도 정말 많고요
이러면서 군대를 유지해야 하나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안타까운 생각에 가슴 아플떄가 많습니다.
5. 윗분
'11.11.11 11:01 AM
(211.253.xxx.49)
발달지연장애가 있는 사람이 어떻게 규율이 엄격한 군생활을 할수가 있나요???
하여간 여기 알바 정말 많아
저도
'11.11.11 11:36 AM (112.151.xxx.112)
발달 장애가 있는데 군대를 가라 하면 좀 심한것 같아요
재벌들 멀쩡해도 군대 안가요 지금 정권 실세들도 다 면제데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를 꼭 군대가야 되는 이유 모르겠어요
울 아들들이야 넘치게 혈기왕성해서 군대가는게 전혀 문제가 안되지만요
..
'11.11.11 12:39 PM (14.50.xxx.51)
알바 아니거든요. 글 잘 읽어주세요.
발달지연장애라고 판정이 난다면 군대 면제 또는 공익으로 가게 되겠죠.
남편분이 가야할 경우 장교로 보내거나 하면 된다고 했고, 장교로 보내기도 쉽지 않을 거라고 원글님이 걱정하셔서 장교로 가려한다면 가기 어렵지 않다는 걸 얘기한거예요.
6. 아직
'11.11.11 11:13 AM
(118.43.xxx.4)
병원 안 가신거죠? 제가 보기에도 아스퍼거 쪽인 것 같습니다. 지능이 경계선 정도라고 해도 발달장애 쪽으로 진단 받아서 군대 면제 내지는 공익으로 갈 수 있어요. 아마도 계속 소아청소년 정신과 다니면서 중간중간 도움 받으실 때가 있을텐데, 어릴 때부터 발달장애로 병원다닌 친구들이 군대 시기에 다시 진단서 떼어가는 경우들 흔히 있어요. 아직 일곱살인데 벌써 걱정하시나..했는데 어머님 마음으로는 충분히 걱정이 크실만한 것 같습니다.
특별히 문제행동 없으면 병원을 계속 다니거나 뭐 그럴 필요는 없지만, 좋은 선생님 찾아서 정기적으로 한번씩은 병원가서 진료 받으시면 여러모로 도움 받으실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너무 걱정 많이 하지 마세요. ^^
7. 음
'11.11.11 11:19 AM
(175.126.xxx.63)
제가 아는 분은 올해 군대가야 하는데
2년동안 정신과 약먹고 면제받았어요.치료근거가 중요하다더라구요
그아이는 어렸을때 부터 놀이치료 하는데 보내고 했더라구요.
원글님 아이가 더 심한거 같은데
그아이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지금은 미대다니고 있어요.
어른들과 눈도안마주치고 이상한 행동하고 그랬지만 일반학교 무사히 마쳤어요.
생활기록부도 떼어 오라고 하고 몇차례의 검사하고 면제받았어요
8. 아들
'11.11.11 11:34 AM
(180.224.xxx.82)
문제가 뭐냐면..딱히 정신적으로 문제가 없어도 정신과 병력이 있으면, 질병코드에 F코드가 찍힙니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걸로 취급이 됩니다. 그러면 대인관계를 요하는..어떤 직업에도 종사할 수 없어요. 제 아이는 너무나 소심해요. 과잉행동도 없구요. 너무 소심해서..할 수 있는 것도 다른 사람있으면 못합니다. 실제로 갖고 있는 능력보다..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게 훨씬 낮아요.
문제는 군대를 면제받기 위해서 정신과 병력을 만들면, 사실상..정상적인 취업은 안되는 거죠. 2-3년의 고비를 넘기 위해선..장래를 포기해야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나중에 이런 F코드 문제가 해결이 되면 모르겠지만.. 에효...
우울증인가 싶어 진료 딱한번 받아보니
'11.11.11 12:14 PM (220.118.xxx.142)
F코드 찍어놨더라는...아이말고 엄마를 ..참나!
9. 볼펜
'11.11.11 11:59 AM
(116.124.xxx.245)
저도 5살된 늦된 아들이 있어서 남 이야기 같지가 않네요.
우리 아인 특별히 진단받은건 아직 없지만 저도 걱정이 많답니다.
정말 한번 검사를 받아봐야할것같기도 하구요..
당장 초등학교부터 걱정인걸요.
10. 제 친구랑
'11.11.11 12:01 PM
(219.240.xxx.79)
똑같은 고민을 하시네요. 저도 옆에서 많이 안타깝고 걱정이 됩니다. 또다른 지인은 아예 중국으로 이민갔어요. 아들의 경우 더 고민하더라구요. 군대라는 대한민국 특수성때문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제가 봐도 군대보내기 너무너무 걱정스러운에, 엄마마음이 어떨까 싶네요. 무슨 방법 없을지... 앞으로 10~12년정도 기간에 관련법이 재정비되면 좋겠네요. 친구도 정상취업이 어려울것같아 장사를 같이 해야하나 고민중이더군요.
원글님이나 제 아는 아이정도...가 제일 애매한 것 같아요. 완전 장애라 할 수도 없구요, 경계성.. 아스퍼거... 이렇게 말하던데...
11. 딸아이랑
'11.11.11 12:10 PM
(210.106.xxx.54)
비슷하네요,,지적장애3급 장애등록했습니다,,소아정신과에서 등록이남지않는방법으로 검사받아보시길
권하네요,,유치원샘이 특수아동반 권해드리는것 쉽지않아요,,제아이도 퍼즐 500피스 쉽게맟춥니다,
일반적인 의견들보다 정확한 수치보고 대처해도 돼요...아이의 정확한 상태모르니 무조건 희망적인,,아님
절망적인 댓글을 달순 없네요~~
12. 지금
'11.11.11 12:23 PM
(211.209.xxx.71)
-
삭제된댓글
군대가 문제가 아니라 아이에 대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유아기때 저지능 판정받은 아이들도 놀이치료, 언어치료 꾸준히 받아 멀쩡해진 아이들
압니다.
아이의 일생이 걸린 문젠데 님 지금 우선순위를 크게 착각하고 있네요.
원글
'11.11.11 12:54 PM (180.224.xxx.82)
정확힌 진단고 치료요? 사람마다 말이 다른데 어떡하나요?
제일 갑갑한 케이스입니다. 아예 뚜렷한 케이스의 엄마들은..저를 부러워합니다. 그 정도만 되어도.. 그런 아이입니다. 장애로 판정받는 아이들과 섞어놓으면 너무나 멀쩡합니다. 근데 보통 아이들과 섞어놓으면 이상합니다.
검사를 하면..경계성도 아니고 정상이긴 한데 좀 그런 아이로 나옵니다. 지적장애도 아니고 정상지능의 하위범주가 되지요. 사실..제 아이같은 케이스..엄마들이 알고도 쉬쉬하거나 그냥 시치미떼고 학교에 보내는 케이스..많을 겁니다.
긁어서 부스럼을 만들었다고 할까요?
진단과 치료요... 약 없어요. 진단도 의사마다 다 달라요.
고혈압, 당뇨면 약을 먹고 주사를 맞으면 수치가 떨어지고 올라가고 하죠. 근데 이건 뭐..수치도 없어요.
원글
'11.11.11 1:58 PM (180.224.xxx.82)
조언 감사합니다. 걱정을 내려놓고 지금만 봐야하는데..가끔씩 이렇게 마음이 흔들리네요. 감사합니다.
13. 제 생각에도
'11.11.11 12:31 PM
(211.63.xxx.199)
군대만 면제 받는다고 문제가 해결되는건 아니네요.
군대는 원글님 말대로 2년이고 20년이 넘게 사회생활해야할 아이인데 더 길게 보셔야죠.
이민가면 군대 문제는 해결되지만 언어를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하고 이민국가에서 적응해서 직업을 갖고 사회생활을 해야합니다.
한국에 계속 있는다면 군대 문제를 해결해하는거 한가지 더 추가해야하는거구요.
잘 판단해보시길 바래요. 만약에 제가 원글님 입장이라해도 이민을 선택하긴 해야합니다.
하지만 이민을 선택하신다면 이민 1세대인 원글님 부부의 고생은 생각 이상으로 힘들거예요.
그래도 아이에게 좀 더 나은곳이라면 가시는게 맞죠.
14. 제제
'11.11.11 1:09 PM
(211.211.xxx.170)
님 심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역시도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가슴이 찢어질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제 아이는 발달지연판정을 받을 정도는 아니고 정상범주에 들지만 가까스로 경계성을 벗어난 아이에요.
군대 문제를 생각하면 잠이 안옵니다.
그런데도 전 병력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전 아이를 데리고 병원도 다녔구요 약도 먹어봤구요 상담도 받았어요.
심하지 않아 군대는 갈 것이 확실합니다. 가면.. 정말 생각만 해도 피눈물납니다.
그러나 사실 더 큰 걱정은 사회생활입니다.
군대는 2년이지만 앞으로 어떤 직업에 종사할 수 있을지 그런게 더 큰 문제예요.
아직 아이가 어린데 이제 학교에 가면 어떤 회오리바람이 불지 각오하셔야합니다.
병력때문에 사회생활에 지장이 있을걸 걱정하시지만
냉정히 말하자면 병력이 없어도 힘겹긴 마찬가지예요.
제 생각엔 딱 아스퍼거 증상이네요.
진단 받으시고 놀이치료 사회성 치료 감각치료 등 열심히 받으셔서 학교생활 사회생활 잘 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세요.
지능은 아마 경계성이 아닌걸로 나올거 같아요.학교 가면 공부는 잘 할수도 있어요.
하지만 아이를 키울수록 사회에 나갈 일이 참 걱정입니다.
당장은 학교도 아이에겐 사회구요.
그리고 제가 늘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를 두려워하지 말고 걱정하지 말고 현재만 생각하자구요.
하루하루 행복과 기쁨을 찾으시고 아이를 발전시키기 위해 애쓰세요.
또 외국에 이민가면 우리나라처럼 치료 받을 수 있는 여건이 안된다고들 하더군요.
제제
'11.11.11 1:21 PM (211.211.xxx.170)
제가 글 쓰는 동안 위에 댓글에 정상범위라고 쓰셨네요.
아이는 조금씩 발전합니다.
지능수치는 더 커서 받으면 올라갈거예요.
이런 애들이 책을 많이 읽고 기억력이 좋아서 지능 잘 나옵니다.
그러면 더더욱 군대는 해결할 길이 없어요,
그치만 종사할 수 있는 직업도 별로 없어요.
제 아이는 공부를 참 잘하는데 공부만 잘합니다.
생활은 하나하나를 다 반복해서 설명해줘야합니다. 수천번 수만번..
어느날 길을 가다가 편의점에서 알바하는 총각을 보고 부러워서 눈물난 적도 있어요...
앞으로 힘든 일 많을 거예요.
원글
'11.11.11 1:57 PM (180.224.xxx.82)
4살때는 지적장애라고 했는데 최근엔..고기능자폐 쪽으로 얘끼하더군요. 아스퍼거와 같은 맥락이죠. 대학도 갈거라고 하시더군요. 그러나 직장생활하고 그러긴 힘들거라고. 몸이 워낙 둔해서 특수체육하고 사회성치료 하고 있어요. 다른 애들은..그냥 보면 저절로 몸이 움직이는걸..한번에 몇만원씩 주고 몇달을 해야 조금 움직이네요.
제가 돈이 아주 많다면..장애등록해서 군대면제받고 사업을 물려주면 좋겠다..딱 그런 생각입니다.
김태원씨..가족들 필리핀 보낸거 이해갑니다. 직업은..어차피 조직에 들어가는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혼자 능력으로 벌어먹을 수 있는일..최소한의 사람과만 만날 수 있는 일..그런 일 찾고 있어요. 그러나 그런 일도 장애등록을 해버리면 안되니까..그래서 어렵네요.
15. ...
'11.11.11 1:10 PM
(121.162.xxx.97)
원글님 아드님은 절대 군대 보내시면 안되요. 이런 아이들이 스트레스엔 약해서, 스트레스 많이 받으면 자신을 자신이 파괴하던지 아니면 그것을 외부로 돌려서 돌이킬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어요. 기질적으로 어떻게 폭발하느냐에 달렸죠. 자살을 하던지 동료들을 무차별 사살하는 일들..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아이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제생각엔 적진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본인을 위해서나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나 절대 군대는 보내져서는 안됩니다.
우리 아인 야스퍼거 증후군입니다. 사회성이 전혀 없는게 아니지만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지를 못합니다. 걍 자기또래보다 정서적으로 많이 어립니다. 좋게 말하면 상당히 착하고 순진합니다. 선악을 교과서대로 구분하고, 정의감 강하지만, 융통성은 없고...학습능력은 떨어지지만 그렇다고 지진아일 정도는 아닌, 어떤 면은 영재아수준이고...좌간 편차가 심한 개인입니다.
우리 아들은 작년에 면제 받았는데, 그 방법을 알려드릴께요.
일단 군대 가기전 최소 1년 반이상의 병력일지가 필요해요. 개인병원 말고 큰병원에서 최소 한달에 한번 이상 꾸준히 상담하고 약을 받은 기록을 해놓으세요. 우리 아인 틱이 살짝 있어서 그걸로 약을 받았습니다.
겉은 멀쩡하고 잘 생겨서 잠깐 볼땐 아무렇지도 않아요. 그런데 신체검사할 때, 군의관과 면담시 너무 잘 해서(?) 재수없으면 정상판정 나면 정말 군대 가야하잖아요.
본인을 위해서나 같이 지내야할 다른 군인들을 위해서나(민폐되는 경우가 많아서), 보내시면 안됩니다. 이민 안가셔도 군대 안갈수 잇는 해결법은 있지만, 아이가 어리다면 미국같은 나라로 이민가는 것도 좋은 해법같습니다.
울아들은 지금 대학2년이고 컴퓨터 전공하고 있지만, 어렸을 때 미국으로 안간게 지금은 살짝 후회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원글
'11.11.11 1:53 PM (180.224.xxx.82)
실질적인 도움..정말 감사합니다. 어떤 면에선 영재아같다고 어떨땐 완전 바보같고..편차가 아주 심합니다. 학습능력은 떨어지는데 지진아 정도는 아니고..
실질적인 도움 감사합니다.
16. 백번 이해
'11.11.11 1:21 PM
(180.182.xxx.183)
원글님의 심정, 무엇을 우려하시는지 너무 잘 알겠어요. ㅜㅜ
이게 그 당사자 식구들 아니면 아무도 몰라요.
겉으로 보기엔 허우대 멀쩡하고 일상적인 생활은 충분히 영위하거든요.
발달지연 장애 뭐 그렇게 딱 판명이 나는 경우라면 모를까
(근데 이렇게 판단 받을 정도면 사회생활도 어려울테고 부모님이 일평생 책임져야 하니
이 경우도 힘들것 같긴해요. ㅜㅜ)
참 애매한 경우가 있단 말이죠. 같이 생활해본 식구들만이 알수있는;;;
저희 오빠도 원글님 자제분 만큼은 아니지만
어렸을때부터 발달이 느려서 말이 느렸고 이해력이 늦었어요.
오빠가 너댓살 무렵에 동네 아주머니들이 너희엄마 어디가셨니? 라고 물으면 그걸 이해 못하고
앵무새 처럼 똑같이 엄마 어디가셨니? o_o 라고 되물었대요..
그후에 다행히 말은 늘고 학교도 잘 다녔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저희 집이 가난해서 오빠 어릴적에 제대로된 정밀 검사를 못 받아봐서 그렇지
아마 약간의 자폐나 경계성 장애가 아닐까 싶어요.
성격은 너무도 유순하고 얌전하구요. 관심있는 분야의 암기는 뛰어났거든요.
성적은 노력량에 비해선 안나왔지만 워낙 엉덩이 붙이고 성실히 하니까 수도권 4년제는 진학했어요.
그런데 남들과 약간 다르다보니 친구가 없었어요.
그나마 초,중학교 시절엔 애들도 다들 정서적으로 어리니 비슷하게 조용한 친구들 한두명은 있었는데
고등, 대학가면서 다들 머리 커지니까 그들과 오빠랑은 정서적 교점이 없어보였어요.
아마 다른분들은 이해하지 못하실수도 있어요. 직접 겪어본게 아니면..
단순히 조용하고 과묵한 문제가 아니고 일반 사람들과 깊은 정신적 교류를 못한다는게 어떤건지.
어딘가 아이같고 얘기할때 약간 뜨악하게 만드는..
그리고 뇌의 어느부분이 좀 부족한것인지 몸이 너무 둔하고 손기능이 많이 어설퍼요.
젓가락 숟가락질 뭐 그런건 잘 하는데
손으로 하는 다른것들은 굉장히 어설프고 야물딱지지 못하고 엉성한..(아마 똘똘한 초딩들이 더 잘할듯)
오빠의 부족한 성향을 알고있는 가족들도 가끔 답답한데
모르는 타인은 얼마나 답답하겠어요. 일부러 꾀 피우느라 안하는줄 알겠지요.
그런 오빠가 군대갈 나이가 되었으니 저희 엄마 속이 어떻겠어요.
매일 너무 걱정하고 고민하고.. 도저히 이 아이 능력으로 해낼수 있는 일이 아닌걸 아니까요.
백방으로 수소문 해보고 병무청에도 연락해보고 방도를 찾아보려 했지만
힘없고 연줄없는 일반 서민이 군대를 무슨수로 빠지겠어요.
병원에서 진단서 같은걸 끊으려고 해도 애매해서 이 정도로는 군 면제 안될거라고 하더라구요.
엄마가 걱정되어 이모들에게 하소연 하면 다들 에이..그정도 가지고 무슨 걱정이냐
막상 군대 가면 다들 잘 해낸다. 아무개가 어디가 어때서 그러냐. (겉으로 잠깐씩 대하는 사람은 몰라요)
저의 엄마는 누구보다 오빠를 잘 아니까
오빠 그 손재주로 총은 제대로 쏠수 있겠으며 빠릿빠릿하게 밥도 빨리먹고
군대 배낭이며 침낭 같은것도 요령껏 착착 꾸려야 하는데 그런거 어떻게 하냐며 걱정이셨죠.
역시나..군대 가고나서 저희 엄마가 우려하던 일이 그대로 벌어졌죠 뭐..
휴가 나오기 전에 편지만 올때는 잘지낸다, 걱정 마시라. 이곳도 사람 사는곳인데 적응 잘하고 있다
그렇게 편지 오기에 저희 엄마 너무 신기해 하며 다행이라고 하셨거든요.
근데 그건 부모님 걱정 하실까봐 오빠가 거짓으로 그런거구요.
휴가 왔을때 우연히 엄마가 오빠 옷갈아입을때 다리를 보다가 멍자국이랑 퉁퉁 부은걸 봤거든요.
(이때 만약 엄마가 발견 못했더라면 저의오빠 어떻게 됐을까요..
아마 견디다 견디다 나중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지도 몰라요 ㅜㅜ)
추궁해보니 허우대 멀쩡한 놈이 뭘 제대로 못한다고 집단 구타하고 괴롭히고..
끌고가서 군화발로 차고 담배불로 허벅지 지지고 쓰레빠로 얼굴 연신 따귀 때려서 퉁퉁붓게 만들고.
(아..정말 쓰는데도 살떨리네요. ㅜㅜ 십년전 이야기인데 지금도 울컥울컥 해요)
암튼 그걸 다 참아내고 있었더라구요. 매일 죽고싶다는 생각하면서,,근데 부모님 때문에 버텼다고..
저희 엄마 성격이 보통이 아니신지라 (여자인데 카리스마 있고 좀 박해미 스타일이세요. 언변 좋고)
그 다음날 당장 군부대 찾아가서 소대장 연대장? 암튼 관련된 높은분들 다 만나서
담판 지으셨어요. 그 사람들 영창 보내고 오빠는 아예 새로운 곳에서 보호(?)받을수 있도록.
그 후에 오빠 좋은 보직에서 윗사람들 비호 아래 괴롭힘 없이 편하게 생활하다 무사히 제대했어요.
근데 현실적으로 이렇게 해결되기가 쉽지 않잖아요.
군대란 곳이 폐쇄적인데다가 남의 말 다 들어주는 곳도 아니고.
저희 엄마가 워낙 여장부 스타일에 누구라도 기죽이는 언변을 갖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봐요;;;;
원글님 만큼 원글님 아이를 잘 아는 사람은 세상에 없어요.
엄마 입장에서 우려하는 일은 고대로 나타나기 마련이더라구요.
아마 군문제 쉽지 않으실거에요. 잘 알아보셔서 면제를 피하기 어렵다면
형편이 되시면 이민도 좋을것 같네요.
멀쩡한 청년들도 군생활 힘들다고 하는데 뭔가 부족한 사람이 그 집단생활을 이겨내기란 어렵죠..
원글님 결정에 도움이 되실까해서 오빠 얘기를 써봤어요. ㅜㅜ
그때 일 떠올리는것 만으로도 가족들에겐 너무 아픔이고 상처고 그렇습니다
군대에서 자살하는 장병들 소식 들으면 그렇게 가슴이 싸하고 안타까울수가 없어요.
분명 적응을 못해서 괴롭힘 받은 사람들일테니까요..
저번에 군대에서 총살사건 있었을때 사람들은 여러명 인생 앗아간 그 장병 욕해도
저희집은 이지메 당해서 그런 선택을 한 그 장병 이해했습니다..
원글이
'11.11.11 1:51 PM (180.224.xxx.82)
아..바로 제 아이 딱입니다. 어쩌면.. 4살때보단 5세때 사람같고, 6세때 더 나아지고 7세인 지금은..3년 전에 비하면 정말 용됬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거..몸 둔하고 손 어설픈거..맞아요. 정말..깊은 감정적 교류 절대로 안되는거..
후..... 바로 제 아이 딱이네요.
허우대 너무나 멀쩡해요. 얼굴 허여멀건하고 안경까지 써서..다들 해리포터 닮았다고 머리좋게 생겼다고 다들 그랬었어요. 다섯살떄..시내버스에 안내문 나오는거 몇번 읽어주니 줄줄 외워서..그거 외우고 있음 할머니들이 머리 좋은 녀석이라고 칭찬하곤 하셨었죠.
허우대 멀쩡한 녀석이 그러니..다들 꾀부리는 거라고 생각할거에요. 그리고 아이가 너무나 예민해요. 소리에 예민하고..지금도 가전제품에서 나는 소음..못견뎌해요.
그런 아이가 총을 쏜다니..아마, 주변에서 나는 총소리에 기절할거에요. ㅠㅠ
17. 전적으로
'11.11.11 2:31 PM
(211.226.xxx.41)
전적으로 이해합니다.
저희 아들도 겉으로 보면 잘생긴데다 말도 공손하게 해서
처음 몇 번 보는 사람들에겐 칭찬받을 정도의 아이이지만
정서적인 문제로 아픈 아이입니다.
학교생활 당연히 너무너무 힘들어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데요.
저희 애과 같은 경우인 남자아이들의 엄마들의 경우
모두 다 군대 걱정 아주 많이 합니다.
군에서 일어나는 사고 뉴스를 들으면
저 포함 그 어머니들 모두 가슴이 메어요.
남의 일이려니 하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아요.
너무너무 이해가 됩니다.
18. 로긴
'11.11.11 2:57 PM
(99.226.xxx.152)
했어요 저희 아들도 그래요. 캐나다로 이민 왔어요. 영어도 안되 한국말도 어눌해져 죽고 싶더군요. 한국서 하던 치료도 너무 비싸서 중단했어요. 울 아이도 소음에 아주 민감하거 캐나다 학교에서 아스퍼거 진단받고 학교에서 특수교사 도움 받으며 수업 받아요. 일단 장애판정 받아서 시험도 따로 보고 배려를 받으니 대학도 갈거라 하더군요. 지능은 높은데 일상생활 타인 공감 능력이 심하게 떨어져요. 캐나다에서 배려는 받고있지만 머가 정답인지는 모르겠어요. 남들은 구저 조금 4 차원 아니냐고 하지만 많이 어눌해서 정말 저도 너무 답답해요.
19. 고기능성 자폐.
'11.11.12 2:31 AM
(211.202.xxx.142)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꾸준히 치료받으세요. 점점 커갈수록 정서교감이 안되는 걸 본인도 부모님도 느끼실거에요. 지금 느끼는 것보다 훨씬요. 꾸준히 치료받으면 좀 나아요. 경계선급도 정상아이들과 있으면 분명 보여요. 지능이 낮지 않기 때문에, 오해받는 경우도 많이 생기구요. 언어치료도 꾸준히 하시고, 부모님이 단단해져야 되요. 군대갈 일이 정말 걱정이네요.
20. iamtom
'16.9.11 11:53 PM
(222.255.xxx.232)
아스퍼거 증후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