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1월 1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736
작성일 : 2011-11-11 08:58:29

_:*:_:*:_:*:_:*:_:*:_:*:_:*:_:*:_:*:_:*:_:*:_:*:_:*:_:*:_:*:_:*:_:*:_:*:_:*:_:*:_:*:_:*:_:*:_

1
저기,
한 그루 푸른 강 대지를 안고 서 있었네
줄기 줄기 팔 벌리고 잎새 잎새 손을 뻗어
땅을 딛고 일어서려는 것들 다 안아 일으켰네
천수천안 손 내밀어 어린 것들 떠먹였네

2
물결은 흘러 낙엽 떨구듯
하류로 하류로 흘려보내지만
물결 거슬러 상류로 오르는 것은
연어떼나 철새들이나 은어 황어들만이 아니라
물 깊은 곳에서 모래톱에서 갈대숲에서
띠를 이어 고리를 이어
먹이의 띠 보살핌의 띠
회향의 띠 연기의 띠 공양의 띠
상생의 띠 이어 이어서

먼 상류로 상류로 한 걸음씩 이어
하류의 생명들 퍼올리고 퍼올려
개울로 대지로 산으로 밀어 올렸네
밀어 올려 지천으로 푸르게 하였네
강은 나무의 나무
짐승의 짐승 생명의 생명
어머니의 어머니

3
내 몸 안에서 흐르고 흐르던 소리 희미해져
어쩐 일인가 했더니
밤낮 없이 쉼없이 들려오는 여울지던 소리
사라져 어쩐 일인가 했더니
소름 한기 몰고 오던 어둔 그림자에 소스라쳐
놀라 깨던 그것이 무엇인가 했더니
아, 굽이굽이 흐르던 그 마음 빌어 지은 내 몸에
밤낮 없이 걸려오던 살을 찢는 신호음이 무엇인가 했더니

4
강은 나무의 나무
짐승의 짐승 생명의 생명
어머니의 어머니
우릴 안아 일으키던 천수천안의 마음
아, 이제 돌아오지 않네
흘러가서 다시 돌아오지 않네


   - 백무산, ≪돌아오지 않는 강≫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11월 11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1/11/10/20111111_20p_kimmadang.jpg

2011년 11월 11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1/11/10/20111111_20p_jangdory.jpg

2011년 11월 11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1/1111/132093225807_20111111.JPG

2011년 11월 11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1/11/10/alba02201111102043510.jpg

2011년 11월 11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1/11/20111111.jpg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_ _)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259 오늘 9시뉴스는 아예 안봐야겠다..... 7 ㅇㅇ 2011/12/19 1,680
    50258 김정일이 죽다니 2012년 예언도 맞을라나봐요 33 ㄷㄷㄷ; 2011/12/19 21,456
    50257 빈혈약 먹으면 생리량이 많아 지나요? 7 .. 2011/12/19 4,197
    50256 중학교입학하는데 가방 추천부탁드려요.. 6 시크한애엄마.. 2011/12/19 1,658
    50255 與 박근혜 비대위 오늘 출범…외부인사 관심 세우실 2011/12/19 817
    50254 정말정말 느린 초등4학년 딸..어찌 키워야하나요?... 4 심각한 고민.. 2011/12/19 1,840
    50253 코스피 폭락... 1 July m.. 2011/12/19 2,478
    50252 난방기 전력량 비교 ... 2011/12/19 1,362
    50251 전세계 특히 아시아쪽 대변화.. 7 .. 2011/12/19 2,201
    50250 집에서 고구마 케익 만들어 먹으면 맛있을까요? 4 고구마 케익.. 2011/12/19 1,501
    50249 앨빈과슈퍼밴드3~ 4 영화 2011/12/19 1,365
    50248 장 검사(내시경)할 때요...? 3 병원 2011/12/19 1,656
    50247 일본 쯔유 지금 슈퍼 마켓에서 사기엔 좀 위험하겠죠? 4 베리 2011/12/19 2,230
    50246 지금 완득이상영하는 극장 있을까요? 4 사랑 2011/12/19 1,152
    50245 지갑 좀 골라주세요. 토리버치 2011/12/19 891
    50244 가계부쓰는법과 영수증은 어떻게해야하는지 등 알려주세요 5 알려주세요 2011/12/19 1,618
    50243 인간극장... 우리엄마는 할머니... 그 엄마 말이죠... 2 문득 2011/12/19 5,573
    50242 정봉주 " 지난 7개월동안 과분한 사랑을.. 3 봉도사살리기.. 2011/12/19 1,719
    50241 역사만화책 고민 5 선택 2011/12/19 1,369
    50240 박완규씨가 좀 신경써줬으면 17 그의 노래를.. 2011/12/19 3,127
    50239 제주, 7대경관 투표에 자동전화 동원했다 세우실 2011/12/19 1,206
    50238 해외사이트 가입하면서 주소를 적는데 도와주세요 2011/12/19 996
    50237 급해요 남자실크스카프 어디서 사나요? 1 도와주세요 2011/12/19 1,247
    50236 예식장에서..며느리가 맘에 안 든다는 분 14 어제 2011/12/19 5,446
    50235 대학생 과외샘은 어디서 알아보나요,,?? 3 ## 2011/12/19 1,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