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30개월인데..
정말 애 목욕 신랑이 해준게 채 열번이 안되요..
두달에 한번만 해줬어도 열다섯번인데...
거짓말 안보태고 열번이 안되요..
친정 시댁 전부 멀어서..
타지에서 조리원 2주빼곤 정말 혼자서 애 키웠는데요..
애낳고 몸이 넘 안좋았는데 산후 조리를 잘 못해서인지..
정말 고생많이 했거덩요..
더구나 거의 돌까지 달달이 유선염을 달고 살아서..
진짜 하루에도 열두번씩 울고 그랬는데..
신랑이 참 바빠요..
평일엔 얼굴 보기 힘들고..
주말엔 잠자느라 바쁘고..
출산 직전까지 맞벌이 햇었는데..
사실 그때도 맨날 피곤하단 핑계로 집안일 한번 해준적 없고..
입덧때문에 6키로가 빠졌었는데 그때도 집안일 안한다고 화도 내고 그러더라구요..
임신 중에 제발 손잡고 산책 한번 하자 햇는데 결국 못해봤네요..
조리원 2주동안도 신랑이 두세번 오긴 햇는데 와서 정말 잠만 자고 갔고요..
말도 못해요.. ㅠㅠ 저 맘고생 몸고생..
피곤하고 스트레스 많이 받는거 알긴 아는데..
유난히 예민한 사람이란거 알긴 아는데..
산후 조리를 잘못해서인지..
암턴 애낳고 제가 폭삭 늙었어요 ㅠㅠ
외모가 늙은게 아니라 몸과 마음이요.
안아픈데가 없네요..
아파도 애맡길곳이 없어서 병원도 제대로 못가고..
아프다 해도 신랑 본인몸이 더 피곤해서인지..
크게 걱정을 안해요..
저보고 너무 걱정을 많이한다 하네요..
얼마전부터 자꾸 손이 저리데요..
그러더니 오늘은 거의 삼십분이 넘게 저린 증상이 지속되길래..
찾아봤더니..
허리나 목이 안좋을수도 있고..
손목 터널 증후군 머 이런거..
암턴 찾아보는데 무섭더라고요..
산부인과도 가야하고 항문외과도 가야하고..
치과도 가야하고..
내시경 위아래 다 해봐야 하고..
이런얘기 하면서 신랑 날 좀 잡아봐줘.. 해도.. 쉬는날은 자기 바쁘고..
평일날은 바쁘다고 시간 한번 안내주고..
경락하는 시누가 마침 오늘 왔다가..
제 얘기 듣더니..
이렇게 많이 뭉친 사람 흔치 않다고 시누가 걱정된다고 난리인데..
신랑은 듣는둥 마는 중...
자기 전 티비 보면서 쇼파에 누워있길래..
나 어깨 좀 주물러줘라..
한손으로 몇번 조물락 거리더니..
제대로 앉아라 저기로 가라 어째라.. 하기 싫은 티를 내길래..
걍 담에 해줘 하고 돌아앉아 티안나게 혼자 울었네요..
너무 서글퍼요..
내일 당장 한의원이라도 가보고 싶은데..
나 침맞을 동안 애는 누가 봐주며..
한의원 가서 한시간 가까이 누워있을 동안 제발 혼자 잘 놀아줄지..
저 소박한 여자에요..
꿈이 소박해요..
임신했을때도 머 태교여행 임신 축하선물 이런건 바라지도 않았고..
주말에 둘이 손잡고 애기 옷같은거 보러 다니고..
주말에 근처 공원 손잡고 걷는게 소원이었답니다..
애낳고는..
많이 바라지 않았어요..
다만 애랑 5분을 놀아주더라도..
제발 눈높이를 맞추고.. 눈보고 놀아주길 바랬답니다..
애가 아프건.. 애 책을 사던.. 옷을 사던.. 어린이집 고민이 생기건..
애기 성격에 관한거던.. 교육에 관한거던..
여태 단 한번도 신랑과 제대로 상의를 해본적이 없네요..
상의가 아니더라도.
그냥 제가 이런저런 얘기하면 들어주는 시늉이라도 해줬음 좋겠어요..
제가 자주 가는 엄마카페에선..
빼빼로 데이라고..
이런저런 자랑글이 가득한데..
아픈 와이프 혼자 두고..
잠이 편히 올까 싶은데..
자러 가기 전에..
그냥 말이라도..
낼 병원한번 가볼래... 근데 나 내일은 안될거 같고.. 주말이라도 어떻게 가보자.. 하루만 참아봐.. 별일 아니겠지.. 너무 걱정하지마..
내일 저 혼자 애데리고 가보지 못할꺼고요..
주말엔 신랑 스케쥴이나 낮잠때문에 못갈게 뻔하네요..
이런 내가 너무 서글프고..
이렇게 사는 내가 너무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