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씨가 중학교 3학년 때 쓴 시라고 해요.
하루의 가슴
3-7 김어준
잃어버린 시간들.
하늘들 가득 품은 숨소리를
푸르게 채색하고 있다
난
피곤한 자색 유혹을 떨치고
하늘을 좇아
시간을 오르려 한다.
그리곤 걷는다 뒤뚱뒤뚱
늦가을녘의 허수아비마냥
바람에 기대어
허나 외치리라,
"난 쫓아가는 거야
너처럼 기다리는 게 아냐"
바람은 동그란 시간을 휩돌아
저편 땅끝까지
숨차다.
별을 앓는 내 눈 언저리는
또 다른 무색의 하늘에
매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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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분석하는게 아닙니다만,
중학생의 시치고는..(치고는도 아니라...ㅠㅠ..사실 저보다 뛰어난 듯...하~~~절망절망)
너무 당돌하고도 기개가 넘치고 재미있어 '내맘대로 주석'을 달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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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가슴 (---> 하루의 의인화. 제목부터 흥미진진함)
3-7 김어준
잃어버린 시간들. (---> 이미 중학교 3학년 나이에 잃어버린 시간들이라...유학생활이 힘들었나요?)
하늘을 가득 품은 숨소리를
푸르게 채색하고 있다 (blue~는 우울증이란 뜻도 있으니, 지금 이 아이, 무척이나 심란하쉐여~)
난
피곤한 자색 유혹을 떨치고 (자색유혹은 무얼까요? 피곤한? 밤늦은 보라빛? 홍등가??? 헐...중삼이???)
하늘을 좇아
시간을 오르려 한다. (아~그런 말초적인 유혹을 떨치고 뭔가 형이상학을 꿈꾸는 학생이었군요)
그리곤 걷는다 뒤뚱뒤뚱 (지금의 총수모습에나 어울릴 듯한 뒤뚱뒤뚱 ㅋㅋㅋ 총수~미안.)
늦가을녘의 허수아비마냥
바람에 기대어 (외향이겠지요. 생각많은 소년의 외적으로 보여지는 모습. 그럼 우린
다음 연에서 내면의 모습이 나오리라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허나 외치리라,
"난 쫓아가는 거야
너처럼 기다리는 게 아냐"
(---> 오오...젤 맘에 드는 구절이군요. 물론 요걸 쓰기 위해 허수아비를 끌어왔다는
인상은 지울 수 없지만, 이런 발상 자체가 지금의 총수를 있게 한 게 아닐까요?
뭔가 선동하고 앞 서서 나가는 비장미라고나 할까요....열심히 쥐색기를 쫓고(?) 있죠 ㅋㅋㅋ)
바람은 동그란 시간을 휩돌아 (휩돌아~ 표현 좋고!!)
저편 땅끝까지
숨차다. (바람의 공감각적 심상이겠지요. 시각화와 더불어 의인화까지. 흠....보통내기가 아닐세~)
별을 앓는 내 눈 언저리는 (별을 앓는다라...흠...꿈을 꾸는 소년인가요?)
또 다른 무색의 하늘에
매달린다 (현실에 덮혀진 이상은 무색이라....
무색을 좋아하는 당신, 당신은 아나키스트 아니면 결벽증. ㅋㅋ
아..ㅋㅋㅋ 마무리가 블로거 버전..ㅋㅋ)
이상...시인을 꿈꾸는 지망생의 총수어린이 시 분석이었습니다. ㅋㅋ 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