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노대통령의 2008년 11월 10일자 칼럼 전문

노공이산 조회수 : 2,318
작성일 : 2011-11-10 22:24:34

노대통령의 2008년 11월 10일자 칼럼 전문

한미 FTA 국내 비준을 놓고 논란이 뜨겁습니다.

신중한 대응이 필요한 때입니다.

비준을 하기 전에 두 가지 문제를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는 비준을 서두르는 것이 외교 전략으로 적절한 것인가? 하는 문제이고. 하나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재협상이 필요 없을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첫 번째 문제입니다.
우리국회가 먼저 비준에 동의하면 과연 미국 의회도 비준에 동의를 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우리가 비준을 한다 하여 미국 의회가 부담을 느끼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재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미국 의회는 비준을 거부할 것입니다. 그러면 한미 FTA 는 폐기가 될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먼저 비준을 하고 재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한미 FTA를 폐기하자고 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한미 FTA를 살려 갈 생각이 있다면 먼저 비준을 할 것이 아니라 재협상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먼저 비준을 해놓고 재협상을 한다는 것은 두 벌 일일 뿐만 아니라 국회와 나라의 체면을 깎는 일이 될 것입니다.

결코 현명한 전략이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두 번째 문제입니다.
우리의 입장에서도 협정의 내용을 재검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미 간 협정을 체결한 후에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발생했습니다.
우리 경제와 금융 제도 전반에 관한 점검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국제적으로도 금융제도와 질서를 재편해야 한다는 논의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아마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미국도 그리고 다른 나라도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한미 FTA 안에도 해당되는 내용이 있는지 점검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고쳐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은 고쳐야 할 것입니다.

다행히 금융 제도 부분에 그런 것이 없다 할지라도 우리도 고치고 지난 번 협상에서 우리의 입장을 관철하지 못하여한 아쉬운 것들이 있을 것입니다.
어차피 재협상 없이는 발효되기 어려운 협정입니다.

폐기해 버릴 생각이 아니라면 비준을 서두를 것이 아니라 재협상을 철저히 준비하여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폐기할 생각이라면 비준 같은 것 하지 말고 폐기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한미 FTA는 당장의 경기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당장 발효하는 것보다 5년, 10년, 15년 기간이 지나야 효력이 생기는 것이 더 많습니다.
그리고 비준만 해도 미국 쪽의 사정을 보면 어차피 상당한 시간은 걸리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비준을 서두르는 것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진정 위기 극복을 위한다면, 당장 결판이 나지도 않을 일을 가지고 국회를 극한 대결로 몰고 가는 그런 일은 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걱정이 많습니다.
정치적인 이유로 한미 FTA에 대한 입장을 번복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지난날의 잘못을 반성하고 양심선언을 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저의 입장은 그 어느 것도 아닙니다.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상황이 변했다는 것입니다.

모든 정책은 상황이 변화하면 변화한 상황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실용주의이고, 국익외교입니다.
이것이 원칙입니다.

요즈음에도 한미 FTA의 타당성에 관하여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온 나라가 들썩거릴 만큼 토론을 했습니다. 모든 언론이 참가하고, 많은 시민단체가 참가하여, 많은 학자와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모두 참여했습니다. 반대토론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습니다. KBS, MBC특집도 반대편에 섰습니다.

처음에는 반대하는 국민이 많았으나, 그렇게 1년이 넘도록 토론을 한 후에는 훨씬 많은 국민이 지지를 했습니다.
지금 다시 질문에 답하고 토론을 한다는 것은 제겐 감당하기 좀 벅찬 일입니다. 좀이 아니라 한참 벅찬 일입니다.
저는 모두를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부질없는 노력을 하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저는 FTA를 한다고 신자유주의라고 하는 데는 찬성하지 않습니다.
EU도, 중국도, 인도도, FTA를 합니다. 이들 나라가 모두 신자유주의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무슨 정책을 이야기 하거나 정부를 평가할 때, 걸핏하면 신자유주의라는 용어를 도깨비 방망이처럼 들이대는 것은 합리적인 태도가 아닙니다.

저는 '너 신자유주의지?' 이런 말을 많이 들었는데, 그 때마다 옛날에 '너 빨갱이지?' 이런 말을 들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신자유주의라는 용어가 지나치게 왜곡되고 교조화되고, 그리고 남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원문* 민주주의 2.0 / 노공이산 / 2008년 11월 10일

IP : 121.162.xxx.11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금은
    '11.11.10 10:27 PM (121.162.xxx.111)

    2008년의 상황인식보다 더 나빠졌다고 보여집니다.
    보다 더 문제점과 잠재적위험이 더 높아졌지요.

    따라서 최선은 폐기이고
    차선은 다음 국회로 넘기고 재협상을 하거나
    국민투표에 부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 2. 노통때가
    '11.11.10 10:51 PM (14.48.xxx.110)

    좋았는데,,,그땐 몰랐지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1672 집값때문에 친구사이가... 1 11:11:04 141
1741671 기자회견중인데 .. 11:10:27 170
1741670 재산세 납부 마감일입니다~ 2 ㅇㅇ 11:06:22 92
1741669 나라 망하는게 소원인 사람들 많네요 14 ooo 11:04:52 302
1741668 최화정은 하루 한끼 먹는다는데 7 끼니 11:04:44 579
1741667 중1 딸과 매일 전쟁 ㅜㅜ (샤워할 때 몸이 아플 수 있나요?).. 6 .. 11:03:22 342
1741666 마트에서 욕들었어요ㅠ 2 무섭네요 11:03:07 440
1741665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주가는 왜 떨어지나요 9 ... 11:02:25 472
1741664 운동은요 1 운동 11:01:30 94
1741663 웬만한 유명드라마는 다봐서. 2 uf 11:00:29 187
1741662 드라마 트리거 찍을 뻔한 오늘 아침 대화. 7 섬뜩하다 10:49:26 723
1741661 배현진... 소정의 절차를 거쳐 mbc입사했는지 조사해야 5 ㅅㅅ 10:49:08 803
1741660 아기냥 구조해서 입양보낼려고 하는데 데려가고 싶다는 사람 (캣맘.. 15 이런경우 10:44:12 476
1741659 죽고 싶은데 죽지 못하니 대충 살기로 요 4 @@@ 10:43:35 693
1741658 윤석열 땐 조용하다가 이재명 정부와서 정치고관여인척 태클거는 사.. 20 더쿠펌 10:43:30 810
1741657 2주내로 정상회담서 발표한대니 기다려보자구요 12 ... 10:38:19 628
1741656 목디스크나 허리디스크 주사 12 ... 10:35:28 348
1741655 학생에 “보고싶다” 문자 보내고 성희롱···사립고 남교사, 징계.. ㅇㅇ 10:32:18 715
1741654 코스트코 매트리스/ 이케아 매트리스 6 ㅇㅇ 10:29:28 405
1741653 에프.전자렌지 뜨거운거 꺼낼때 5 빠른 추천 10:29:15 370
1741652 감자보관은 어떻게 하나요 6 ㅁㅁ 10:25:29 513
1741651 가슴?심장쪽에도 담이올수있나요? 5 .. 10:24:24 358
1741650 트리거에 나오는 기자 션샤인 애신이 형부 맞죠? 4 ..... 10:24:09 586
1741649 고3 계곡으로 1박2일 허락하시나요? 30 ㅇㅇ 10:21:32 998
1741648 발편하고 예쁜 샌들은 없나요? 13 질문 10:18:01 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