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FTA 통과땐 "정글자본주의" 될 것....

이정우 조회수 : 2,101
작성일 : 2011-11-10 22:14:10

“참여정부 당시엔 미국경제 병폐 알려지지않아
FTA 통과땐 우리 경제 ‘정글자본주의’ 될 것”
      

 참여정부때 정책수석 지낸 이정우 교수 인터뷰

그나마 성과라던 자동차분야
재협상으로 얻을 것 없어져
투자자-국가소송제 등으로
한국의 정책·제도 변경 압박
미국식 시장주의로 바뀔 것
강행 처리하면 역사의 죄인    

 정부와 한나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추진하면서 강조하는 것이 참여정부 때 체결됐다는 점이다. 기획재정부 등이 지상파 방송에 광고를 내보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시작한 한-미 에프티에이, 이명박 대통령이 마무리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삽입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스스로 “정치적 지지층이 등을 돌리게 한 선택”이라고 말했을 만큼 진보 개혁진영 으로부터 성토를 당한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노무현 전 대통령은 왜 시작했을까?

참여정부 때 청와대 정책수석을 맡았던 이정우 경북대 교수 (경제학)는 “당시 불경기 탓에 저성장이 오래 지속됐고, 보수 언론이 참여정부를 반미라고 공격했기에 여러가지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방안이라고 판단한 듯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정태인 전 국민 경제비서관 등과 함께 대통령을 설득했지만 실패했다고 했다. 그는 “당시에는 장밋빛 환상이 지배했고 미국 경제 체질의 병폐가 알려지지 않았다. 우리도 한-미 자유무역협정의 문제점을 추상적으로만 알고 있어 대통령을 설득할 만한 논리로 무장되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2008년 금융 위기가 터지고 미국식 시장주의의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노 전 대통령도 상황의 변화를 인정했다. 2008년 11월 한나라당이 협정 비준안을 처리하려 하자,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이 운영하던 토론사이트 <민주주의 2.0>에 협정 체결 뒤 금융위기 가 발생해 비준보다는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요지의 글을 두 차례 올린 것이다. 이 교수는 “그나마 성과라던 자동차 분야를 이명박 정부가 재협상하면서 아무리 주판알을 튕겨봐도 강대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었다는 허세 말고는 얻을 게 없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5년 뒤에는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자동차가 수출보다 훨씬 많아질 것이라 관세인하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별로 살펴봐도 농업·축산업·제약업에서 입을 피해는 명백하지만 조선·철강·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은 이미 무관세를 적용받아 관세철폐 효과를 누릴 수 없는 상황이다. 섬유는 잠재적 수출 효과가 큰 분야로 꼽히지만 ‘원산지 규정’이라는 비관세 보호 장벽에 막혀 있다.

더 큰 문제는 우리나라의 정책 주권을 위협하는 몇 가지 독소조항이다. 이 교수는 미국이 네거티브 리스트와 역진방지 장치, 미래 최혜국, 투자자-국가 소송제(ISD) 등을 지렛대로 해서 한국의 정책·제도 변경을 요구할 것이며, 우리의 경제 체질이 미국식 시장주의로 바뀔 것이라고 우려했다. “소송에 휘말리고 책임지기를 꺼리는 우리나라 관료들은 앞으로 사회적 약자, 중소기업 보호 정책을 줄일 것이고, 모든 정책·제도가 미국식 정글자본주의로 바뀌어 강자가 판치는 1% 대 99%의 사회가 될 것이다.”

한-미 협정은 개방의 폭이 계속 넓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개방하지 않을 분야를 열거하고 나머지는 다 개방하는 네거티브 방식을 채택해 개방의 폭이 넓고 새로 생기는 서비스는 원칙적으로 개방해야 한다. 역진방지 장치란 개방 확대는 가능 하지만 뒤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뜻이고, 미래 최혜국이란 장차 한국이 다른 나라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해 시장을 추가 개방하면 자동적으로 이를 미국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게다가 투자자-국가 소송제는 소송의 3분의 1에 미국이 관여하고 있을 만큼 미국 중심의 제도다.

이 교수는 “을사늑약을 맺은 이완용도 강대국인 일본에 기대어 급속히 발전하겠다고, 그것이 국익이라고 불평등조약에 도장을 찍었을 것”이라며 “국회가 한-미 협정을 강행처리한다면 역사의 죄인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제강점기 때도 지배계급은 타협했고 결국 민초들이 의병 독립운동을 펼쳐 나라를 지켜낼 수밖에 없었다”며 “서울광장에서 매주 토요일 같은 시간에 촛불집회를 열어 시민의 힘으로 막아내자”고 제안했다.

IP : 121.162.xxx.11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금
    '11.11.10 10:22 PM (112.151.xxx.112)

    세계경제 상황이 한치 앞을 못보고 있는데 이미 저물어가는 신자유주의 붙잡아
    같이 죽자고 하는건지...
    세계에서 가장 개방된 나라중에 하나인 우리나라를
    쇄국정책하던 대한제국시대로 호도하시는 분들도 참 많아요

  • '11.11.10 10:27 PM (121.162.xxx.111)

    공감합니다.

  • 2. 옥소리
    '11.11.10 11:18 PM (211.237.xxx.178)

    한나라당만 정권잡으면, 나라말아먹는건 //
    식은죽 먹기죠...

  • 3. 이정우의 이야기 중에
    '11.11.10 11:24 PM (124.53.xxx.195)

    "섬유는 잠재적 수출 효과가 큰 분야로 꼽히지만 ‘원산지 규정’이라는 비관세 보호 장벽에 막혀 있다"는 말도 현실을 모르는 소리입니다.

    완성의류의 원사가 한국산이어야 관세혜택을 받는 조건이 원산지 규정인데, 원사 공장들이 문 닫았어요.
    원사가 국산이라 하더라도 국내에 의류 산업이 사라졌어요. 인건비 상승이 봉제류의 경공업을 진작에 동남에로 보냈잖아요. 2006년에 이미 중국 등도 인건비 상승에 봉제공장들이 문닫는 판에. 관료들이 현실을 모르고 협상했어요.

    그리고 남은 게 자동차인데, 이거 작년 12월에 국내 수입 관세는 4% 즉시 내려주었고 수출 (미국측 수입)관세는 2.5%인데 5년간 유예토록 했죠. 이 계약은 수출에 아무런 도움이 안되요.

    그게 커피라면 독소조항은 TOP죠. 그중 ISD는 POISON TOP.

    이명박과 한나라당은 국민에게 독약을 먹이지 못해 분통을 터뜨리고 있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707 29회 나꼼수 봉도사 영어스피치할 때 깔리던 록음악 아시나요? 오하나야상 2011/11/24 1,543
41706 사워 크림의 정체는 뭔가요??? 도대체? 4 어려워요 2011/11/24 6,894
41705 [알림]1면 ‘한·미 FTA 찬성 의원 명단’ 게재 24일자 신.. 14 경향대박 2011/11/24 3,023
41704 초등맘님들,교내 수상자 인원수 좀 알려주세요~ 7 손이시려꽁 2011/11/24 2,296
41703 시사인 보는 분들 어떤점이 장점이라고 보시나요 2 구독 2011/11/24 2,329
41702 박원순 시장님께 할말이 있습니다!!(펌) 4 ddd 2011/11/24 2,333
41701 우리나라 공공 서비스 및 공공정책이 무너지면 어떡하나요? ㅜㅜ 5 눈물 2011/11/24 2,133
41700 오프라인 옷이랑 가격차이가 원래 심한가요 4 인터넷몰이랑.. 2011/11/24 3,336
41699 박원순 시장님께(펌) 5 ㄱㄱ 2011/11/24 2,241
41698 물대포를 안 쏘니까~~~ 2 참맛 2011/11/24 3,058
41697 박원순 시정활동 기록하는 '사관제' 도입 세우실 2011/11/24 1,815
41696 주진우 기자 "상금은 위안부 할머니들께.." 13 참맛 2011/11/24 3,935
41695 또 국회날치기를 감행하려드는군요.. 2 2011/11/24 2,472
41694 대장내시경 병원 추천과 동시에.. 제 장.. 멀쩡한건가요? 이 .. 2 대장내시경 2011/11/24 2,703
41693 하버드대 스타교수가 수업거부 당한 이유 - 시사인 4 참맛 2011/11/24 3,148
41692 김장에 넣을 풀에 날콩가루도 넣나요? 2 이시국에 김.. 2011/11/24 2,890
41691 패션 센스 있으신 분 조언 좀 부탁해요. 7 40대 2011/11/24 3,609
41690 7세 아이 때문에 미쳐버릴것 같아요.. 55 난 미쳐가고.. 2011/11/24 19,554
41689 헉! 방금전 마봉춘뉴스 보신분 계시나요? 10 댓글좀~ 2011/11/24 8,860
41688 강아지 4 zzz 2011/11/24 2,368
41687 중고 미국교과서 어디에서 구입할수 있나요? 3 미국교과서 2011/11/24 3,540
41686 지들 주장이 천오백명이면... 5 자유 2011/11/24 2,298
41685 수타면 원래 이리 맛이없나요? 2 맛없다 2011/11/24 2,233
41684 한국외대 글로벌 캠퍼스에 다니시는 자녀분 계세요? 4 고민맘 2011/11/24 3,170
41683 이런 일에 뜻있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는군요. 5 참맛 2011/11/24 3,0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