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여의도 갔다왔어요.
아이 데리고 가서 앉아있다 왔어요. 집회장소가 생각보다 가기도 쉽고 주변시설도 이용하기 좋았습니다. 노래와 자유발언, 중간 중간 전문가들의 FTA쟁점 쉬운 설명, 국회 상황 설명 등 이 있었는데 현장에서만 들을 수 있는 생생한 얘기들 들을 수 있었습니다. 김병수 작사작곡의 “장난하나” 노래도 배웠는데 부르기 쉬웠고, “우리반 반장 임영박”부르는 분들 인터넷으로 들을 때 보다 직접 현장에서 들으니 정말 목소리 좋더군요.
*가는 방법
검색해보니 집회장소가 지하철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에서 공원방면으로 100미터 산업은행 앞입니다. 그렇게 가려다가 어제 그냥 자동차로 갔어요. 네비게이션으로 여의도 산업은행 찍고 근처 길가에 주차했습니다. 속 쓰리더라도 유료주차 할 각오였는데 여의도는 길가나 가게 앞에 주차할 곳 많고 밤에 견인 안한다고 누가 알려주더군요. 얏호! 돈 굳었...
*집회장소 주변 편의시설
(아마도)뜨거운 음료수, 떡 파시는 분들 있고 포장마차도 있어요. 포장마차 아주머니께 여쭤보니 횡단보도 건너 바로 앞에 공원 화장실이 있다고 알려주셨어요. 깨끗한 편이었습니다.
* 아이 데리고 가시는 분 참고사항
깔개는 야외용 돗자리를 접어서 썼어요. 아이가 유모차에 앉아 있다가 엄마에게 안아달라고 하거나 움직이고 싶어 할 때 유용했고, 퇴근하고 혼자오신 개념 있는 젊은 처자랑 같이 앉았어요.
마실물, 간식 약간 챙겨갔고 날씨가 쌀쌀하니까 보온병에 물 가져가시면 유용할 것 같습니다.
시간 저녁시간이라 아이 잠자는 게 너무 늦어질까봐 9시 좀 넘어서 자리를 떴습니다.
유모차를 가져가서 차에서 내려 집회장소로 갈 때 편했습니다. 잠들면 재우기도 좋겠지요.
옷은 따뜻하게 입혀 가면 될 듯합니다. 저도 패딩조끼 입고 가서 견딜만 했지만 긴 패딩옷 입으신 분들 보이던데 초큼 부러웠습니다.
* 안전문제
야당당직자들, 천정배 의원, 민변에서 자리를 함께해서 든든했고 경찰차가 많이 서있었지만 분위기 괜찮았어요. 경찰도 집회장소 어디냐고 물어보면 알려주고, 어떻게 가느냐 물어보니 횡단보도 세 개를 건너는 길을 알려주기에 고맙다고 하고 가까운 길로 그냥 갔어요. “(차 때문에) 위험합니다.”이러는 걸 돌아가는게 더 위험할 것 같다고, 어쨌든 걱정해줘서 고맙다고 웃어주고 집회장소로 갔지요.
물대포 쏠 경우 대비해서 아이와 제 비옷을 가져갔고, 유모차 레인커버도 챙겨가는게 원래 계획이었는데 검색해보니 편안한 분위기여서 안가져갔지만 바람막이로 쓸모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어쨌든 어젯밤 아이 비옷은 바람막이로 용도변경^^
현장에서 느낀 분위기는 안전하다는 것이었어요. 우리가 서울시장 선거 잘했잖아요. 그리고 총선, 대선에서도 이길거구. 오는 길에 광화문근처를 지났는데 광장 안에서 외환은행 집회가 있더군요. 원순씨가 시장님 되니 분위기가 다르네. 집권당도, 경찰도 민심의 흐름을 아니까 함부로 못하는구나 싶더군요.
*희망을 갖고 웃으며
아이가 ‘여기가 어디냐, 사람들이 왜 촛불을 켰느냐’ 궁금해 하기에 ‘우리OO이와 친구들이 즐겁고 건강하게 사는 나라 만들려고 어른들이 모인거야’ 라고 해줬습니다.
돌아오는 동안 내내 신나서 재잘대고 노래 부르느라 잠은 저 멀리 달아나서 잠자는 시간땜에 일찍나온 보람이 없었지만 재미있었다고 또 가자고 합니다.
시장선거 때 자취하는 20대 애들에게 김치 주고, 선거당일 오후에도 전화해서 투표했나 물어보고, 퇴근하고 밥해야 된다는 젊은 부부 투표장까지 차로 데려다주고 저녁밥 사주고 해서 몇 표 건졌었는데 저같은 언니, 동생들 많았지요? 그 날 금식하고 기도 했다는 분도 계셨고. 우리가 서울시장 선거 잘 치뤘구나 뿌듯했구요. 현실은 어렵지만 희망을 가지고 웃으면서 기다려야겠다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