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진중권님 트윗은 수능특집이래요.ㅎㅎㅎ

gg 조회수 : 1,595
작성일 : 2011-11-10 11:53:08
@unheimjungkwon chin
셤 잘 봐요. 찍을 때는 마음을 비우고 찰나의 영감에 의탁하세요. 나도 평소에 생물 15점 만점에 3~4개 맞다가 셤 당일날 이 방법으로 12개 맞혔어요.


@unheimjungkwon chin
수학문제 푸는 법. 온갖 편법을 동원해 일단 근사치를 구하세요. 그럼 4지선다 중에 한 두 개는 배제할 수 있죠. 그것만으로도 정답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어요. 이어 일련의 인문학적 방법들. 먼저 심리학. 출제자의 심리와 피말리는 싸움.




@unheimjungkwon chin
앞에서 연속 두 번 3번이 정답일 경우, 내가 출제자라면 정답을 몇 번에 배치할 것인가... 마지막으로 미학적 방법. 정답의 배치에 뭔가 미학적 필연성이 있습니다. 4, 3, 3, 2, 2... 그럼 1이 나와요 답안지가 예뻐요.




@unheimjungkwon chin
마지막 검토. 답안지는 되도록 엔트로피를 지향합니다. 1~4의 출현확률이 전체적으로 동일한 경향이 있죠. 이 원칙에 따라 과도하게 많이 출현하는 번호의 수를 최종적으로 줄여줍니다. 그럼 모범답안 완성.




@unheimjungkwon chin
여기서 반전. 근데 이런 방법이 안 통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출제자로 강적을 만난 거죠. 제 입시 때 그랬어요. 그래서 결국 50점 만점에 24점 받았다능...ㅜㅜ. "비록 적이지만 탁월하 출제였다"고 혀를 차며 시험장을 나섰죠.




@unheimjungkwon chin
반전의 반전. 근데 워낙 출제가 훌륭하다 보니, 문제가 너무 어려워 다들 시험을 게겼나 봅니다. 이게 결국 시험의 변별력을 없애, 나보다 평소에 10점 정도 더 맞던 녀석들마저도 나랑 비슷한 점수를... 마음을 비우면 하늘도 돕습니다.


@unheimjungkwon chin
사실 수학, 고등학교 들어가서는 하나도 공부 안 했는데 전교에서 1등 한 적 있습니다. 어느 날 수학선생이 들어오더니 "진중권이 누구냐?" 묻길래, "저요."라고 대답했더니, 고개를 갸우뚱. 암만 봐도 그 넘은 전교1등 할 넘이 아니거든요.




@unheimjungkwon chin
그때 답안지가 1, 2, ( ), 4, 3, ( ), 1( ), 3, 4, ( ), 2, 1.. 대충 이런 배열. 미학적 패턴에 따라 답안지를 완성했죠. 1, 2, 3, 4, 3, 2, 1, 2, 3, 4... 결국 만점 받았습니다.




@unheimjungkwon chin
그럼 국이 같은 애들은 왜 만점을 못 받았을까? 걔들은 패턴이 너무 단순하니, 선생님이 하나쯤 함정을 파놨을 거라 생각한 거죠. 즉 스승을 믿지 못한 겁니다. 하지만 전 스승을 믿었습니다. 사제간의 신뢰. 이렇게 수학에도 도덕성이 필요합니다.
IP : 114.201.xxx.7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k
    '11.11.10 12:05 PM (115.138.xxx.67)

    나같으면 그냥

    대학도 이제 미모를 보고 뽑아야 한다고 말했을건뎅.....

    연기 드럽게 못하는 김태희같은 애가 연기자 하는걸 보면 대학도 이젠 미모를 기준으로 두고 뽑아야함...
    그럼 진중권은 모든 대학 다 탈락.. ㅋㅋㅋㅋㅋㅋ

  • 2. 참나
    '11.11.10 12:18 PM (175.113.xxx.49)

    옛날 얘기 하시고 계시네요.
    요즘 수능은 문제 읽기도 시간 벅차요.

  • 3. 음..
    '11.11.10 12:45 PM (182.213.xxx.169)

    요즘 진중권씨에게 관심없어요...

  • 4. 아...
    '11.11.10 12:49 PM (125.178.xxx.3)

    재수생 아들 셤보러 갔는데
    하루만 미리 알았어도......

    ㅋㅋㅋ

  • 5. ..
    '11.11.10 1:04 PM (180.70.xxx.160) - 삭제된댓글

    요즘은 초딩1학년도 5지선다형인데 누가 좀 귀띔좀..

  • 6. ...
    '11.11.10 1:07 PM (220.72.xxx.167)

    푸하하...
    답안지는 엔트로피 지향...
    저도 시험 전날 국사 선생님께서 진지하게 이 묘법을 전수하셔서
    덕분에 망칠뻔한 한 과목 만점 받았다는...

  • 7. ㅋㅋ
    '11.11.10 2:08 PM (24.84.xxx.128)

    하하하하핳, 미학적 완성과 도덕성 지향의 답안지 ㅋㅋ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852 오르는군요 된다!! 2011/12/08 670
44851 손바닥 tv가 뭔가요? 이것도 종편인가요? 2 ?? 2011/12/08 1,043
44850 어제 끝장토론에서 그 미췬놈덕에...새로운사실을 (제겐 어마어마.. 3 ,. 2011/12/08 1,520
44849 끓는 기름에 팔에 화상입었어요T.T 13 흉터 2011/12/08 5,608
44848 이나이에 아이돌에빠지다니..헐~~ 3 라플란드 2011/12/08 1,296
44847 12월 8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1/12/08 365
44846 정치 후원금 어디에 할까요? 4 코로 2011/12/08 617
44845 아이폰4s인데 로그인을 해도 댓글이 안보여요. 4 아이폰4s 2011/12/08 754
44844 대전에 타임 상설매장 있어요? 1 문의 2011/12/08 2,018
44843 연봉 1억 넘는 직업은 어떤건가요? 26 연봉 2011/12/08 18,654
44842 살이 많이 찌신 상태에서 임신 하신분들 도움 좀 부탁 드려요.... 14 과체중 2011/12/08 2,392
44841 사회과학 못하는 아이 18 에고 2011/12/08 2,234
44840 한정식집 예약하려는데... 1 파뤼 2011/12/08 680
44839 주부습진 7 벅벅 2011/12/08 1,395
44838 수학 부족한 아이는 일찍 학원다녀도 될까요? 2 예비초3 2011/12/08 1,521
44837 이른 아침의 아기들.. 4 겨울 2011/12/08 1,119
44836 12월 8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1 세우실 2011/12/08 828
44835 선동열 감독, 대구대성당 건립 1억 기부 1 엘가 2011/12/08 2,340
44834 천안사시는분 3 알려주세요 .. 2011/12/08 1,072
44833 어제 토론보고 느낀점... 3 끝토보고느낀.. 2011/12/08 1,617
44832 밑에 시아주버님 자동차 사준다는 글에 묻어서 4 MERIDA.. 2011/12/08 1,637
44831 (급질)나꼼수 아이폰 케이스 사려면 6 .. 2011/12/08 1,094
44830 히트레시피 삭힌고추 2 질문 2011/12/08 1,796
44829 갈색코트를 보니 1 .. 2011/12/08 1,698
44828 12월 8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1 세우실 2011/12/08 6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