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 역할하는 사람들은 그 사람들대로
따라다니는 사람들은 사람들 나름으로 불평불만이 생겨서 불협화음도 생기고 그러는데요.
전 제일 짜증나는 유형이
여행떠나기 전까지 입 꾹 닫고, 귀닫고 가만히 있다가
도착해서 엄한소리 하는 사람들 있잖아요.
가령 예를들어 홍콩엘 가기로 했는데
워낙 이사람 자체가 뭘준비하고 정보 찾고 그런거엔 취미가 없고,
또 해외여행이 처음이라 잘 몰라서 내가 모든걸 책임지고 준비하기로 한거예요
그래도 내 취향대로만 너무 이리저리 다니면 안되니까,
가이드북을 주면서 대충이라도 한번 봐줬으면 좋겠다고..
그중에서 가고싶은곳, 흥미로운곳, 먹고싶은곳을
미리미리 얘기해주면
루트에다가 추가도 하고.. 또 둘이서 미리미리 절충도 하자고..
그렇게 그렇게 얘기를 했었는데..
늘 돌아오는 반응은 '난 아무래도 좋아.. 너가 다 알아서 해" 로 일관하더니
홍콩도착하자마자
'아우 사람들도 무섭고, 생각보다 실망이고, 이상하고.. 불평, 불만, 온갖트집'
<- 뭐 그래도 그 사람 입장에선 나름대로 속상한게 많겠지 싶어.. 이해하고 잘해주려 제딴엔 노력많이 했어요.
근데 압권은
홍콩에서 거의 마지막 일정즈음
나 : 탁 털어놓고 얘기좀 해보자.. 도대체 왜그래 뭐가 문제야?
동행 : 사실 난 유적지나 박물관 같은곳이 내 취향이야. 근데 여긴 뭐니..
나 : 가이드북 안봤어? 원래 홍콩이 이런 분위기(도시특유의 분위기)인지 몰랐어?
게다가 미리미리 얘기를 좀 해달라고 몇번을 말했어?
완전 어이상실
네 물론 홍콩에 박물관 유적지가 없다는건 아닌데요 ㅡ.ㅡ; 홍콩하면 나름의 이미지도 있고
가이드북을 봤으면 분위기파악도 했을것이고, 가고싶고, 체험하고 싶은곳도 있었을거 아닌가요.
제가 그렇게 그렇게 가이드북좀 봐주라고.. 봐달라고.. 책 앵겨가며 부탁부탁을 했는데
끝까지 한번을 제대로 안보고 홍콩에까지 가서는, 끝까지 불만가득한채로 불평하고 트집만 잡다가..
뒤늦게야 하는말이 (홍콩에서)유적지.. 박물관.. 이라니요.
그사람한테 너무 실망했어요.
책 안본 자체가 나쁜게 아니라.. 아예 제 말을 깡그리 무시했단 느낌에 확 기분이 상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