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여행가서 얼마든지 지지고 볶을수 있어요.

... 조회수 : 2,822
작성일 : 2011-11-10 10:48:26

 

 

가이드 역할하는 사람들은 그 사람들대로

따라다니는 사람들은 사람들 나름으로 불평불만이 생겨서 불협화음도 생기고 그러는데요.

 

전 제일 짜증나는 유형이

여행떠나기 전까지 입 꾹 닫고, 귀닫고 가만히 있다가

도착해서 엄한소리 하는 사람들 있잖아요.

 

가령 예를들어 홍콩엘 가기로 했는데

워낙 이사람 자체가 뭘준비하고 정보 찾고 그런거엔 취미가 없고,

또 해외여행이 처음이라 잘 몰라서 내가 모든걸 책임지고 준비하기로 한거예요

 

그래도 내 취향대로만 너무 이리저리 다니면 안되니까,

가이드북을 주면서 대충이라도 한번 봐줬으면 좋겠다고..

그중에서 가고싶은곳, 흥미로운곳, 먹고싶은곳을

미리미리 얘기해주면

루트에다가 추가도 하고.. 또 둘이서 미리미리 절충도 하자고..

그렇게 그렇게 얘기를 했었는데..

 

늘 돌아오는 반응은  '난 아무래도 좋아.. 너가 다 알아서 해" 로 일관하더니

 

 

홍콩도착하자마자

'아우 사람들도 무섭고, 생각보다 실망이고, 이상하고..  불평, 불만, 온갖트집'

<- 뭐 그래도 그 사람 입장에선 나름대로 속상한게 많겠지 싶어.. 이해하고 잘해주려 제딴엔 노력많이 했어요.

 

 

근데 압권은

홍콩에서 거의 마지막 일정즈음

나 : 탁 털어놓고 얘기좀 해보자.. 도대체 왜그래 뭐가 문제야?

동행 : 사실 난 유적지나 박물관 같은곳이 내 취향이야. 근데 여긴 뭐니..

나 : 가이드북 안봤어? 원래 홍콩이 이런 분위기(도시특유의 분위기)인지 몰랐어?

게다가 미리미리 얘기를 좀 해달라고 몇번을 말했어?

완전 어이상실

 

네 물론 홍콩에 박물관 유적지가 없다는건 아닌데요 ㅡ.ㅡ; 홍콩하면 나름의 이미지도 있고

가이드북을 봤으면 분위기파악도 했을것이고, 가고싶고, 체험하고 싶은곳도 있었을거 아닌가요.

제가 그렇게 그렇게 가이드북좀 봐주라고.. 봐달라고.. 책 앵겨가며 부탁부탁을 했는데 

끝까지 한번을 제대로 안보고 홍콩에까지 가서는, 끝까지 불만가득한채로 불평하고 트집만 잡다가..

뒤늦게야 하는말이  (홍콩에서)유적지.. 박물관.. 이라니요.

 

그사람한테 너무 실망했어요.

책 안본 자체가 나쁜게 아니라.. 아예 제 말을 깡그리 무시했단 느낌에 확 기분이 상하더라고요.   

 

 

IP : 220.117.xxx.93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꿈꾸는자
    '11.11.10 10:51 AM (203.241.xxx.14)

    기분 상하실만 하네요. 그친구는 대체 뭐래요 ㅡㅡ;
    앞으론 같이 가지 마세요.

  • 2. 이해되어요
    '11.11.10 10:56 AM (123.212.xxx.170)

    저도 제가 주로 계획을 세우고 일정을 짜는 사람이라....
    남편은 모로쇠로 일관... 나중에도 암말 않고 따라다니기만...
    여기서 일이 잘되면 괜찮은데... 뭔가 틀어지면... 제가 너무 화가 나는거예요.. 둘이 해결해야 하는데..
    따라만 댕기고...;;;

    친구 랑 저도 처음 가는 곳을 갔는데...제 친구 역시나... 전혀!! 너가 알아서 해...
    이렇게하고선 제가 일정을 좀 확실(?) 하게 해서 강행군을 좀 했더니...
    투덜투덜... 엄마랑 가면 안그러는데 부터 시작해서.....
    아..... 너무 힘들었어요....

  • 3. ㅠㅠㅠ
    '11.11.10 10:59 AM (203.226.xxx.40)

    저 예전에 외국에서 공부할 때 언니가 온 적이 있었는데

    그 때 그랬어요...저도가족들 와서 첨으로 여행하니 뭐가 뭔지 모르는데(다른 도시로 여행갓거든요) 왜 자기를 이렇게밖에 대접안하냐고 계속 불만이어서..

    음식도 이정도면 한국에도 있다고 하고..호텔도 4성-5성이엇는데 별로다 그러고..식비도 용돈 받아쓰는 제가 내고...조카들이랑 와서 정말 저 죽는 줄 알앗어요..

    그러면서 제가 혹시 억지로 궁상맞게 그러나 싶어서 매번 신경 곤두세우고...

    정말 왜 저러나 싶엇어요...심지어는 지하철 탓다고 뭐라 햇어요..대중교통 이용하게 한다고...택시는 수가 많아서 못타고 나눠서 탈 정도로 본인이 영어는 안되고....그 복잡한 도시에서 운전은 어찌하며 주차비는.....

    다시는 여행 같이 안가요..아무리 친언니라도...여행갈때 나 몰라라 하다가 나중에 뒷북치면 정말 열받죠...

  • 4. ..
    '11.11.10 10:59 AM (1.225.xxx.56)

    앞으로 그 인간은 님의 여행 동행자 명단에 빼세요.
    절대 안 고쳐요 그 버릇.

  • 5. 웃음조각*^^*
    '11.11.10 11:01 AM (125.252.xxx.22)

    제 동생이 몇번 나가본 해외에 동행들이랑 같이가면 꼭 동행들이 그런다고 힘들어합니다.
    자기도 즐기러 같이 나가는 건데 왜 자기한테 가이드를 부탁하고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기한 넉넉히 주고 서로 정보 주고받자고 해도 '넌 많이 나가봤으니까 잘알거아냐', '난 시간이 없는데..(동생도 무지 빡센편에 속하는 회사임. 같은 회사 직원이 저럼)'..

    항상 합의된 스케쥴 발목 잡는 사람은 꼭 저런 사람들이라고 하더라고요.

  • 6. 무슨
    '11.11.10 11:02 AM (124.49.xxx.4)

    무슨 기분인줄 알것같아요.
    저도 친구랑 같이 갔는데 똑같은 상황...
    제가 가이드북 3개나 사서 완전 혼자 훑고 일정짜고 윙버스며 뭐며 맛집부터 지도, 다 프린트해가고
    호텔도 "알아서해" 일관.
    그래도 원하는 유형이 있을거 아냐~ 수영장이 좋다던지, 조식이 좋다던지, 접근성이 좋다던지...등등 말해달래도 니가 더 잘알잖아. 나야 뭐~ 이런식으로 말하더니
    여행 내내 "아 집에 가고싶다" 일관이었어요. 옆에서 듣기 얼마나 곤욕인줄아시죠.
    내가 지 가이드하러 온것도 아니고 --- 눈치보느라;

  • 7. 고집불통
    '11.11.10 11:02 AM (116.125.xxx.30)

    아.... 그런 타입의 사람이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잘 알아요. 저도 몇 년전 함께 여행갔다가 열받았거든요.
    휴양지 검색, 여행사 결정 결제 그 모든걸 다 제가 일임하고, 가기전 미리 당부도 했지요.
    특히 음식은 입에 안맞아도 그러려니 해야 한다. 어차피 남의 나라가는건 어느 정도 고생도 감수해야하니까...
    조식부페 훌륭하기로 유명한 초특급 리조트였는데도, 접시에 달랑 파인애플 한 조각 집어와서 인상쓰고
    향신료 냄새때문에 토할것 같다느니, 자긴 아무것도 먹을게 없다고 은근히 고집쓰고 앉아있기.....
    어우, 그냥... 비행기표 나눠주고 따로 놀자는 말이 치미는걸 겨우 참았답니다.
    4박 6일 내내 파인애플 조각만 깨작거리다가 마지막날, 빵 몇개 더 먹고는 그제서야 맛있답니다.ㅠ.ㅠ
    내년에 또 가자네요. 으이구....

  • 8. 완전 공감
    '11.11.10 11:04 AM (115.136.xxx.27)

    전 한번 그렇게 데인 후에는 그쪽에서도 공부하지 않음.. 같이 안 가요..
    진짜 가이드는 가이드대로 해주고 왜 욕먹는지.. 제가 돈 받아먹는 것도 아니구요..
    같은 입장에서.. 놀러가는건데.. 왜 저만 시간 할애해서 길 찾아놓고.. 비행기 예약하고 그래야 하는지..

    심지어.. 뭐 여행사 예약도 쉽나요.. 이런저건 다 따져서 예약해 놓으니.. 어디 여행사가 더 좋더라 어쩌떠라.
    이건 비싸다 타박까지..

    그래서.. 거기 들어가보니.. 왠걸.. 000 추가가 하도 많아서 제가 찾은것 보다 훨 비싸더만요.
    그니까.. 밖에 적힌 가격만 봤을뿐 거기 세부사항을 보지도 않은거죠..

    아 정말 생각만해도 때려주고 싶어요.

  • 9. ^^
    '11.11.10 11:08 AM (210.98.xxx.102)

    여행동반자에서 리스트에서 빼는수 밖에 없어요.

    저도 제가 여행일정 짜는 스타일이라 원글님 고충 잘 알아요.
    항공권 구입부터 호텔 예약, 일정 짜기, 맛집, 쇼핑 등 여기저기 다 뒤져서 일정 짜서 프린트 해주고 여행 책자 읽어 보라고 해도 안해요.
    그냥 저보고 다 알아서 하라고...제가 무슨 여행사 가이드 입니까?
    그래도 제 여행동반자들은 투덜 거리진 않네요. 잘 따라 다니긴 해요.
    그것만도 고맙게 생각해야겠네요. ㅠ ㅠ

  • 10. ...
    '11.11.10 11:10 AM (220.72.xxx.167)

    아, 갑자기 내 친구들이 무척 고마와지네요.
    내맘대로 끌고 다녀도 재미있어해주는 제 친구들...

  • 11. fly
    '11.11.10 2:46 PM (115.143.xxx.59)

    그기분알아요..다신 같이 안가야겠단 맘이 절로든다는..

  • 12. 공감...
    '11.11.10 4:25 PM (160.83.xxx.33)

    격하게 공감합니다..

    전 신혼여행을 자유여행으로 갔는데.. 정말 이혼할뻔 했었네요...

    그렇고는 다음에 그꼴 보기 싫어서 패키지로 갔는데.. 예약 과정에서 열심히 인터넷 찾아보고 어떨까 할때는 그냥 알아서 해~~~~ 예약 다 끝내고 출발만 하면 되는 데, xx가 그렇는데 그 여행사 별로 라더라.. 더 싼데도 많다더라.. 짜증 확!!!! 그럼 진작 얘기 하던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249 장터 들기름 추천해주세요^^ 5 들기름 2011/12/22 1,062
50248 (조언구함)사이렌24 명의도용 문자가 오늘 하루 종일 오네요.... 2 보이스피싱?.. 2011/12/22 6,415
50247 인터넷 학교 (대학) 게시판에서 친목질하면 좀 그런가요? 1 학생 2011/12/22 688
50246 광덕 빗자루가 특별히 좋은점이 있나요? 3 클로버 2011/12/22 2,907
50245 얼굴에 열오르는 증상 고치신분있나요? 5 .. 2011/12/22 1,784
50244 무김치 팁요~ 1 미소 2011/12/22 1,003
50243 쌀쌀맞은 간호사들 되게많은 거 24 ... 2011/12/22 8,031
50242 오늘소식은..정말이지 힘빠지게합니다. 라플란드 2011/12/22 568
50241 4호선 서울 2011/12/22 555
50240 -미권스회원 필독-민주통합당 미권스의 힘으로 갈아치우고 봉도사 .. 9 바꾸자 2011/12/22 2,075
50239 미금역 근처 내과 초롱 2011/12/22 5,556
50238 인터넷으로 산 옷 a/s 문의 2 시국 2011/12/22 589
50237 박선영 “청와대, 국정원의 김정일 사망첩보 묵살” 3 참맛 2011/12/22 969
50236 우리대통령께서 말씀하십니다. " 떳떳하게 정의를 얘기하.. 2 .... 2011/12/22 794
50235 봉도사 소식 정정 3 듣보잡 2011/12/22 1,932
50234 일민미술관이 동아일보건가요? 5 질문 2011/12/22 1,052
50233 ....나꼼수 정봉주 “정계에서 영원히 매장돼도 비리 파헤칠것”.. 시커먼땟국물.. 2011/12/22 1,070
50232 하우스웨딩 6 갈까 말까?.. 2011/12/22 1,686
50231 초등 3 수학이 문제네요... 4 허브 2011/12/22 1,348
50230 공지영작가에게, "저도 감옥갈려구요" 9 참맛 2011/12/22 2,495
50229 잡담인데요, 어제 편의점에서 친구가 만취해가지고... 9 퍼플쿠킹 2011/12/22 2,372
50228 박근혜의 발언은? 1 진짜 웃기는.. 2011/12/22 733
50227 2달간 집을 비울때... 1 걱정... 2011/12/22 1,950
50226 녹음중 강제구인.. 57 듣보잡 2011/12/22 8,699
50225 정봉주 의원님, 잘 다녀오세요. 3 반짝반짝 2011/12/22 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