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1월 1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595
작성일 : 2011-11-10 06:12:48

_:*:_:*:_:*:_:*:_:*:_:*:_:*:_:*:_:*:_:*:_:*:_:*:_:*:_:*:_:*:_:*:_:*:_:*:_:*:_:*:_:*:_:*:_:*:_

산천이여 제발 의구依舊해 다오
높은 산 깊은 골짜기에 태어난 아기 옹달샘이
실개천 시냇물로 동요를 부르며 크고 자라서
곡조도 가락도 늘어지고 휘어지는 여울이 강물이 되듯이
소녀가 되고 처녀가 되고 새댁이 되어 흐르며
기슭마다 마을을 낳아 먹이고 길러온 강물 이 땅의 어머니
그 어느 한 구비인들 안 잊히는 울림 긴 사랑얘기와
눈물 웃음 묻어나는 아리고 쓰린 아리랑이 되울리지 않았는가
대대손손 살과 뼈를 묻고 살아온 이 땅에
어머니, 강물이 휘감아 돌며 적시고 채우지 않는
어느 기슭 어느 고을 어느 들녘이 있었는가

산기슭 기슭마다 비비대고 안고 엉켜
느릴 때 느리고 급할 때는 곤두박질쳐 뛰어 내리면서
멧부리는 멧부리답게 들판은 들판답게
보듬어 젖먹이고 쓰다듬고 보살피며 추켜세우며
가락도 곡조도 장단도 산기슭에서는 산 메아리를
들녘에서는 들메아리를 낳아 키우는 사이 사이로
산천은 붉고 푸르고 우거지고 살찌고 기름지며 배불러 왔느니
능금 볼이 붉은 소녀가 찬란한 꿈 부푼 누이가 되고
새댁이 되고 자애로운 어머니, 강물이 되었느니
죽어서도 서낭신이나 노고당신이 되어 지켜 왔느니

좁고 넓게 깊고 얕게 짧고도 유장한 어머니의 목청 그대로
아리랑 강물소리에 손대지 마라
본래 지닌 모습 그대로 건드리지 마라
손대지 않는 것이 최대의 개발이고 최상의 보존이니
태어난 제자리 이 땅을 이 모습을 망치지 마라
수질오염 지형파괴 자연경관을 망치지 마라
고속철 고속도로에 항공과 바다로도 충분해
어머니인 강물만이라도 건드리지 마라 제발.


   - 유안진, ≪어머니인 강물에 손대지 마라≫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11월 10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1/11/09/20111110_grim.jpg

2011년 11월 10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1/11/09/20111110_jangdory.jpg

2011년 11월 10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1/1110/132084126093_20111110.JPG

2011년 11월 10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1/11/09/alba02201111092030500.jpg

2011년 11월 10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1/11/20111110.jpg

 

 

 

 

오늘은 경향장도리가 압권이군요.
 
참 유치하고 치사하고 더럽고 징그럽고 그렇네요.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선각자
    '11.11.10 6:38 AM (59.30.xxx.35)

    자연은 그대로 일때 자연이다.
    사업?
    개발의 모습일 때

    자연은 반란을 일으킨다.
    자연계 미생물의 인위적 변화요인은

    대 재앙을 불러온다.

  • 2. 소름끼쳐요
    '11.11.10 9:53 AM (125.177.xxx.193)

    저 인간은 미쿡 사람하고 있을때 행복한가봐요.

  • 3. 감사♡
    '11.11.10 11:04 AM (220.72.xxx.44)

    세우실님 매일 만평 잘 보고 있어요~!!
    만평만 봐도 나라꼴이 어찌 돌아가는지 한눈에 쏙~이라
    빠짐없이 보면서도 댓글한번 안적었네요!
    늘 잘보고 있고 감사합니다!

  • 4. 세우실
    '11.11.10 11:47 AM (202.76.xxx.5)

    읽어주시는 분들 덕분에 제가 감사할 따름이죠.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423 '가카천운설'을 퍼뜨리고 싶어하는 분들께. 3 우연일뿐 2011/12/19 2,526
50422 식당에서 일하는 탈북아줌마가 이야기한 북한 붕괴 시나리오 4 무섭다 2011/12/19 7,090
50421 노찾사혹은 운동권 노래 중에서 송년회 부를만한것... 8 추천 2011/12/19 2,627
50420 디도스 는 묻히는구나 19 천운 2011/12/19 3,579
50419 평일 근무시간에 골프치던 군장성들이 비상이 걸려 복귀하는 2 참맛 2011/12/19 2,675
50418 정봉주 의원을 좋아하는 종교인분들 5 양이 2011/12/19 3,003
50417 동물 보호단체 카라에 추운날 2011/12/19 2,084
50416 산후조리원 2주 후 시골 친정에서 조리해주신다는데 4 무거운맘 2011/12/19 2,677
50415 아이폰 화면 안 움직이게 하는 설정도 있나요? 2 혹시 2011/12/19 2,166
50414 나꼼수 호외 2 나왔습니다. 8 호외요 2011/12/19 3,448
50413 네이버 블로그 비밀글 궁금 2011/12/19 3,636
50412 샤기 스타일 아닌 털 길지 않은 극세사 카페트 추천부탁드려요.... 2 보라카페트 2011/12/19 2,216
50411 시부모님 칠순에 얼마정도 하시나요? 16 칠순대비 2011/12/19 35,955
50410 세탁기 선택 도와주시겠어요? 2 펑펑 2011/12/19 1,895
50409 (꼭 답변부탁드려요)영어 연하장 보내려 합니다 4 민~ 2011/12/19 2,593
50408 저는요 6 유령회원 2011/12/19 1,994
50407 여지없이 알밥들이 난리치네요 ㅋㅋ 1 역시나 2011/12/19 1,696
50406 투썸플레이스 케잌 맛 어때요? 9 애엄마 2011/12/19 3,991
50405 실직 당하고 여행갔어요. 8 실직 2011/12/19 3,855
50404 부동산 직거래 질문입니다. 3 세입자 2011/12/19 1,740
50403 소모임 수업에서 여자애한테 밀침 당하고 난 후 펑펑 우네요.ㅠㅠ.. 9 겪고 보니 .. 2011/12/19 3,891
50402 집들이 메뉴 점검 부탁드려요~ 7 황제펭귄 2011/12/19 2,441
50401 옆집과 여행가는데 김포까지 그 집이 전철타고 가면 우리도 전철 .. 6 2가족 여행.. 2011/12/19 3,333
50400 요즘 스마트폰 가격과 요금이 어느정도인가요? 6 궁금 2011/12/19 2,182
50399 인격교육이라는 책.. 아시나요? 레몬머랭파이.. 2011/12/19 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