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1월 1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769
작성일 : 2011-11-10 06:12:48

_:*:_:*:_:*:_:*:_:*:_:*:_:*:_:*:_:*:_:*:_:*:_:*:_:*:_:*:_:*:_:*:_:*:_:*:_:*:_:*:_:*:_:*:_:*:_

산천이여 제발 의구依舊해 다오
높은 산 깊은 골짜기에 태어난 아기 옹달샘이
실개천 시냇물로 동요를 부르며 크고 자라서
곡조도 가락도 늘어지고 휘어지는 여울이 강물이 되듯이
소녀가 되고 처녀가 되고 새댁이 되어 흐르며
기슭마다 마을을 낳아 먹이고 길러온 강물 이 땅의 어머니
그 어느 한 구비인들 안 잊히는 울림 긴 사랑얘기와
눈물 웃음 묻어나는 아리고 쓰린 아리랑이 되울리지 않았는가
대대손손 살과 뼈를 묻고 살아온 이 땅에
어머니, 강물이 휘감아 돌며 적시고 채우지 않는
어느 기슭 어느 고을 어느 들녘이 있었는가

산기슭 기슭마다 비비대고 안고 엉켜
느릴 때 느리고 급할 때는 곤두박질쳐 뛰어 내리면서
멧부리는 멧부리답게 들판은 들판답게
보듬어 젖먹이고 쓰다듬고 보살피며 추켜세우며
가락도 곡조도 장단도 산기슭에서는 산 메아리를
들녘에서는 들메아리를 낳아 키우는 사이 사이로
산천은 붉고 푸르고 우거지고 살찌고 기름지며 배불러 왔느니
능금 볼이 붉은 소녀가 찬란한 꿈 부푼 누이가 되고
새댁이 되고 자애로운 어머니, 강물이 되었느니
죽어서도 서낭신이나 노고당신이 되어 지켜 왔느니

좁고 넓게 깊고 얕게 짧고도 유장한 어머니의 목청 그대로
아리랑 강물소리에 손대지 마라
본래 지닌 모습 그대로 건드리지 마라
손대지 않는 것이 최대의 개발이고 최상의 보존이니
태어난 제자리 이 땅을 이 모습을 망치지 마라
수질오염 지형파괴 자연경관을 망치지 마라
고속철 고속도로에 항공과 바다로도 충분해
어머니인 강물만이라도 건드리지 마라 제발.


   - 유안진, ≪어머니인 강물에 손대지 마라≫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11월 10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1/11/09/20111110_grim.jpg

2011년 11월 10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1/11/09/20111110_jangdory.jpg

2011년 11월 10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1/1110/132084126093_20111110.JPG

2011년 11월 10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1/11/09/alba02201111092030500.jpg

2011년 11월 10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1/11/20111110.jpg

 

 

 

 

오늘은 경향장도리가 압권이군요.
 
참 유치하고 치사하고 더럽고 징그럽고 그렇네요.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선각자
    '11.11.10 6:38 AM (59.30.xxx.35)

    자연은 그대로 일때 자연이다.
    사업?
    개발의 모습일 때

    자연은 반란을 일으킨다.
    자연계 미생물의 인위적 변화요인은

    대 재앙을 불러온다.

  • 2. 소름끼쳐요
    '11.11.10 9:53 AM (125.177.xxx.193)

    저 인간은 미쿡 사람하고 있을때 행복한가봐요.

  • 3. 감사♡
    '11.11.10 11:04 AM (220.72.xxx.44)

    세우실님 매일 만평 잘 보고 있어요~!!
    만평만 봐도 나라꼴이 어찌 돌아가는지 한눈에 쏙~이라
    빠짐없이 보면서도 댓글한번 안적었네요!
    늘 잘보고 있고 감사합니다!

  • 4. 세우실
    '11.11.10 11:47 AM (202.76.xxx.5)

    읽어주시는 분들 덕분에 제가 감사할 따름이죠.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9503 자신에게 생일선물을 한다면 4 있잖아요 2012/01/13 1,938
59502 순하지않은아이 키워보신분.. 8 순한아이글보.. 2012/01/13 2,242
59501 증세여쭙니다 건강 2012/01/13 1,413
59500 아래 전도사와 사귀는분 글읽고~ 11 낚시글 같아.. 2012/01/13 3,156
59499 예비중1 여학생 라코스떼 지갑 무난한가요? 1 .. 2012/01/13 2,176
59498 조기폐경은 치료가 가능한가요? 7 40세 2012/01/13 3,141
59497 우리의 주적은? 여론조사하니까 그 결과 7 사랑이여 2012/01/13 2,126
59496 신혼그릇으로 한국도자기 린넨화이트 어떤가요? 7 ** 2012/01/13 3,882
59495 해를 품은 달에서 연우 오빠가. 12 저는 2012/01/13 5,728
59494 난폭한로맨스 보시나요? (드라마 얘기 싫으신분 패스) 11 크크 2012/01/13 2,930
59493 이런사람 도 있네요. 울적해서 적어봅니다 6 ,, 2012/01/13 2,614
59492 난폭한 로맨스 보신 분 질문이요 2 어제 2012/01/13 1,742
59491 미션 임파서블 초 6아이들이랑 4 영화 2012/01/13 2,069
59490 남은 김장속으로 김치할때요~(급질) 김치 2012/01/13 1,864
59489 균형감각과 차멀미가 관계가 있을까요? 1 ... 2012/01/13 1,676
59488 '조중동방송 한 달'을 말한다 5 도리돌돌 2012/01/13 1,908
59487 육아도우미 아주머니 어떤 설 선물이 좋을까요? 7 고민 2012/01/13 2,127
59486 할머니 건강식품 선물 1 무지고민 2012/01/13 1,605
59485 패딩에 묻은 기름때 어떻게 제거하죠?ㅠ.ㅜ 4 ** 2012/01/13 21,194
59484 전세 사는데요, 보일러수리비 집주인에게 청구해도 되나요? 5 세입자 2012/01/13 2,456
59483 오랜만에 미군철수 선동하는 북한의 속셈 mmm 2012/01/13 1,203
59482 삼성동 코엑스 근처 유리깨워 주는 집 수배합니다. 지지 2012/01/13 1,329
59481 자진사퇴 안한다는 서남표총장 1 로밍 2012/01/13 1,285
59480 양재 코스트코에 호두 들어왔나요? 잠시후 2012/01/13 1,408
59479 부츠 칫수고민 입니다. 2 gg 2012/01/13 1,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