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11월 1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793
작성일 : 2011-11-10 06:12:48

_:*:_:*:_:*:_:*:_:*:_:*:_:*:_:*:_:*:_:*:_:*:_:*:_:*:_:*:_:*:_:*:_:*:_:*:_:*:_:*:_:*:_:*:_:*:_

산천이여 제발 의구依舊해 다오
높은 산 깊은 골짜기에 태어난 아기 옹달샘이
실개천 시냇물로 동요를 부르며 크고 자라서
곡조도 가락도 늘어지고 휘어지는 여울이 강물이 되듯이
소녀가 되고 처녀가 되고 새댁이 되어 흐르며
기슭마다 마을을 낳아 먹이고 길러온 강물 이 땅의 어머니
그 어느 한 구비인들 안 잊히는 울림 긴 사랑얘기와
눈물 웃음 묻어나는 아리고 쓰린 아리랑이 되울리지 않았는가
대대손손 살과 뼈를 묻고 살아온 이 땅에
어머니, 강물이 휘감아 돌며 적시고 채우지 않는
어느 기슭 어느 고을 어느 들녘이 있었는가

산기슭 기슭마다 비비대고 안고 엉켜
느릴 때 느리고 급할 때는 곤두박질쳐 뛰어 내리면서
멧부리는 멧부리답게 들판은 들판답게
보듬어 젖먹이고 쓰다듬고 보살피며 추켜세우며
가락도 곡조도 장단도 산기슭에서는 산 메아리를
들녘에서는 들메아리를 낳아 키우는 사이 사이로
산천은 붉고 푸르고 우거지고 살찌고 기름지며 배불러 왔느니
능금 볼이 붉은 소녀가 찬란한 꿈 부푼 누이가 되고
새댁이 되고 자애로운 어머니, 강물이 되었느니
죽어서도 서낭신이나 노고당신이 되어 지켜 왔느니

좁고 넓게 깊고 얕게 짧고도 유장한 어머니의 목청 그대로
아리랑 강물소리에 손대지 마라
본래 지닌 모습 그대로 건드리지 마라
손대지 않는 것이 최대의 개발이고 최상의 보존이니
태어난 제자리 이 땅을 이 모습을 망치지 마라
수질오염 지형파괴 자연경관을 망치지 마라
고속철 고속도로에 항공과 바다로도 충분해
어머니인 강물만이라도 건드리지 마라 제발.


   - 유안진, ≪어머니인 강물에 손대지 마라≫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11월 10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1/11/09/20111110_grim.jpg

2011년 11월 10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1/11/09/20111110_jangdory.jpg

2011년 11월 10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1/1110/132084126093_20111110.JPG

2011년 11월 10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1/11/09/alba02201111092030500.jpg

2011년 11월 10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1/11/20111110.jpg

 

 

 

 

오늘은 경향장도리가 압권이군요.
 
참 유치하고 치사하고 더럽고 징그럽고 그렇네요.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선각자
    '11.11.10 6:38 AM (59.30.xxx.35)

    자연은 그대로 일때 자연이다.
    사업?
    개발의 모습일 때

    자연은 반란을 일으킨다.
    자연계 미생물의 인위적 변화요인은

    대 재앙을 불러온다.

  • 2. 소름끼쳐요
    '11.11.10 9:53 AM (125.177.xxx.193)

    저 인간은 미쿡 사람하고 있을때 행복한가봐요.

  • 3. 감사♡
    '11.11.10 11:04 AM (220.72.xxx.44)

    세우실님 매일 만평 잘 보고 있어요~!!
    만평만 봐도 나라꼴이 어찌 돌아가는지 한눈에 쏙~이라
    빠짐없이 보면서도 댓글한번 안적었네요!
    늘 잘보고 있고 감사합니다!

  • 4. 세우실
    '11.11.10 11:47 AM (202.76.xxx.5)

    읽어주시는 분들 덕분에 제가 감사할 따름이죠.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2621 내가 들은 뜨악한 커플 31 뜨악.. 2012/01/21 15,199
62620 아마존 리턴 관련 해석 부탁드려볼게요! 3 영어지못미 2012/01/21 1,238
62619 <고성국 선거특강> 을 봤어요.- 속이 시원하네요. 3 ..... 2012/01/21 1,158
62618 제사 모시는 맏며느리 분들께 의견 좀.. 11 82 2012/01/21 3,235
62617 키플링 가방 유행 지났나요? 4 가방 2012/01/21 4,893
62616 기독교인과 무신론자가 소통하기를 바라면서 3 썩다른상담소.. 2012/01/21 882
62615 창고 정리 잘 되어있는 블로그나 사진 좀... 창고 2012/01/21 2,052
62614 스위스VS일본 어디가 더 잘사는나라죠? 6 마크 2012/01/21 1,944
62613 스트레스 심한 상태에 다이어트 성공하신 분? 3 ..... 2012/01/21 1,183
62612 힘들어요 MB OUT.. 2012/01/21 662
62611 도와주세요. 중국어 了(le)용법이 어렵네요... 5 율리 2012/01/21 4,010
62610 이 남자 계속 만나야할지 그만 만나야 할지 판단이 서질 않아요 37 미소 2012/01/21 10,655
62609 요리할때 정확한 레시피가 게재된 사이트가 없을까요? 1 네할램 2012/01/21 997
62608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곽교육감님 2 자연과나 2012/01/21 871
62607 부러진 화살 5 후기 2012/01/21 1,854
62606 6세 된 아이, 올해 유치원 쉬게 하려 하는데 괜찮을까요? 2 유치원 2012/01/21 1,424
62605 어디로 이사가는게 좋을까요? 잠실과 판교중에 6 이사 2012/01/21 2,442
62604 저 사고쳤어요~~!! 20 송도로 이사.. 2012/01/21 6,213
62603 볶음밥 만들때 밥에 찰기를 없애는 방법 없을까요? 21 네할램 2012/01/21 12,265
62602 이마트에 와플채칼 파나요? 네할램 2012/01/21 1,197
62601 역전 ~~ 야매요리볶음밥편 7 클로버 2012/01/21 2,551
62600 밥 한번 먹자 말해놓고 절대 연락안하는 사람 18 밥밥밥 2012/01/21 7,787
62599 남편 먹일 영양제 추천 좀 해주세요. 2 은사시나무 2012/01/21 1,048
62598 영화"부러진 화살" 제작 과정 3 저녁숲 2012/01/21 1,866
62597 가카왈, "나는 남 탓 하지 않았다." 13 흔들리는구름.. 2012/01/21 1,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