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친정엄마가 공부욕심 많았던 분이에요.
근데 딸이라고 외가에서 제대로 공부를 시키지 않아서 엄마가 하고픈만큼 하지 못했대요.
그래서 딸들도 공부해야한다는 신념이 강했어요.
문제는 내가 하고싶은 과는 안된다고 딱 잘랐고
엄마가 원하는 과를 가라고 했어요.
내가 가고픈 과도 아니다보니 적당적당해서 그닥 좋은 대학도 못갔고 엄마가 원하는 과에는 갔어요.
졸업해서 엄마가 원하는 직장 다녔죠.
정말 싫었지만 엄마는 니가 벌어서 시집가라고 했기 때문에 끔찍하게 싫어도 참고 다녔어요.
결국 결혼과 동시에 전업되어서 지금도 취업 가능해도 쳐다도 안봅니다.
그냥 싫은 정도가 아니었어요.
정말 소름끼치게 나랑은 안맞은 직업이었어요.
친정엄마는 한번씩 전업인 절 보면서 이해를 못하겠대요.
기껏 공부시켜놨더니 취업도 안하고 논다구요.
제가 원하는 과 간 친구는 여전히 열심히 일하고 있구요.
저도 그 친구가 하는 일 하고 싶어요.
더 박봉이라도 그 친구 보면 너무 부럽고 그래요.
얼마전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났어요.
다들 저랑 비슷해요.
하고픈 공부 접고 부모님이 정해준 대학 졸업하고 직장생활 적당히 하다가 결혼해서 전업이에요.
다들 무지하게 후회해요.
자기가 하고싶은 공부했으면 적어도 후회는 안 남을텐데...라면서요.
근데 욕하면서 배운다고 했던가요?
또다시 자식들에게 우리가 하고싶었던 공부 시키고 우리가 하고싶었던 예체능 시키고 있는거에요.
그래서 우리들끼리 그러지.말자고 했지만 그래도 시키던거 중간에 그만두게 하긴 그렇지? 하면서
계속 시켜야지.로 끝났어요.
알면서도 못고치는 거 진짜 중병이다.싶어서 아이가 싫다는 거 과감하게 그만 두었어요.
그만 두면서도 이래도 되나.걱정도 되었는데 별일 생기지 않고 하루하루 여유시간 많아져서 참 좋구나.
하면서 살고 있어요.
부모 노릇도 참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