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100% 믿었던 남편한테 큰 배신을 당했어요.
얼마전에...
채팅 사이트에서 모르는 여자와 만나기로 약속하고 문자보낸게 걸려서
크게 실망했고, 겉으론 용서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이 많이 아픈 상태입니다.
그 후론 몰래 남편이름으로 포탈사이트 로그인도 시도해보고(비번을 몰라요)
카톡도 주시해서보고 합니다.
용서하기로 한거 쿨하게 용서하면 좋은데, 참 그게 어렵네요.
그런데,
그전에는 못 느꼈는데 제가 색안경을 끼고 봐서 그런지
트위터나 카톡 등에 가족 이야기는 없습니다.
심지어 사진도 보통 아이 사진이나 가족사진 많이 등록해 놓는데,
이사람은 여행지 풍경 사진이나 사물 사진이구요.
가족과 같이 가서 먹은 음식도
어디서 뭐 먹었다.. 이정도.
'누구랑'이라는 주어가 없어요.
제가 토요일도 일하는 직장에 다니는데,
트위터 내용보니 저한테 회사 일있어서 나간다고 속이고
혼자 영화보러 간 사진도 있더군요.
참.. 마음이 공허합니다.
전 하루 종일 직장에 매여있고 (나홀로 직장이라 정말 새장안에 갖힌 새 같아요)
집에 가면 아이 돌보다 잠자는게 전부인데
나는 이사람한테
돈 벌어다주고 집안일 하고 애키우는 기계 정도였나 싶어요.
많이 많이 울적하고 힘든 가을이네요.
가족한테도 말하기 힘들고,
그렇다고 친구들한테 말하긴 더더욱 자존심 상하고...
그래서 여기 이렇게 몇 자 적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