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에 처음으로 인공수정을 했어요.
첫 시도는 자연배란으로 해보고 싶어 주사 안맞고 했는데, 역시나 안됐구요.
병원 다닌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심리적으로 좀 힘들었는지 이번 달엔 안가고 싶더라구요.
한 달 쉬고 다음달에 다시 시술하려고 하는데 그 땐 과배란 주사를 맞아야할텐데
이 주사가 들어가면 비용이 배로 늘어난다고 들었어요.
1차 땐 다른 검사 비용 빼고 시술 비용만 24만원 들었는데,
과배란 주사를 맞고 인공수정을 하면 5~60만원 정도?
회사다니며 중간 중간 시간 내 병원 다녀오니 힘들기도 하고,
아기를 순수하게 바래서 하는 인공수정이 아니어서 이렇게 맘이 불편하네요.
제가 좀 생각이 많고 걱정도 많고(생각이 많아 걱정도 많겠죠...)
몸도 비실대고,
현재의 우리 나라 상황에서 아기를 낳는다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많아
아기없이 그냥 둘이 심플하게 살았으면 했는데,
남편은 아기가 없다면 나중에 불행할 것 같다고...
깊은 생각도 없이
단순히 그냥 아기가 있었음 좋겠다...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제가 심도있게 이런저런 경우를 파고들면 무조건 다 잘될거라는 식.
정말 남자들은 종족번식의 본능이 있어 그러는건지
아기를 낳아 키운다는 것에 대해 참 가볍게 생각을 하네요.
어쨌거나 부부인지라 내 욕심으로만 아기를 안 낳을수가 없어서
인공수정을 하는데 연봉이 2000만원(?) 이상이면 지원을 받을 수도 없어요.
월급쟁이 나가는 돈 정해져있는데 거기서 인공수정까지 하려니 허리띠도 졸라매야 되고
이래저래 심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