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남편 입맛이 은근 까다롭습니다.
생긴것은 주는 대로 잘먹게 생겼는데, 입맛은 어찌나 까탈스러운지..
힘들게 해준 음식엔 꼭 지적질 한두개는 해야 하고요.
전업이니 남편 입맛에 맞게 맞춰주는게 당연하다 생각되어
열심히 맞춰 줬습니다.
까탈부리는거 일일이 다 적기도 뭐하고,
하나만 적자면,
본인은 국물이 있어야 밥을 먹는다나요..
심지어 카레라이스에 국을 안올렸다고 뭐라하고.
맛있게 익은 동치미 국물이 있으면 국을 생략할 수도 있지,
따로 국이나 찌개를 찾습니다.ㅠㅠ
그래서 항상 국이나 찌개 밥상때마다 끓여올렸습니다.
한번 먹은 국이나 찌개가 또 올라오면 서운해 합니다.ㅠㅠ
그런데, 반찬이 많은 날은 그냥 국없어도 먹을 수 있는거 아닌가요.
저희 시댁. 국없이 잘만 식사하시던데, 남편은 어릴때부터 국없인 안먹었다는
듯이 말합니다.
맛있는 반찬 여러가지인 날은 나도 지치고 국물 없어도 될거같아
국을 안끓였더니 다차려놓은 식탁에서 도로 일어나 주방에 가서 라면스프로 국을
끓이는겁니다..
저 확 돌아서 싸우고...
이렇습니다..
국이나 찌개 염분때문에 몸에 좋지도 않다는데, 짜게는 또 어찌나 짜게 먹는지..
라면을 끓이면 국물을 한방울도 안남기고 먹습니다.
안좋다고 말해도 소용없습니다.
운동이라곤 숨쉬기 운동말곤 할줄도 할 의지도 없고..
쓰다보니 단점만 자꾸 나오는군요.
여튼,,
있는 반찬에 차려주는 대로 잘 먹는 남편두신 분들 너무 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