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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런이유로 이혼한다는건 욕먹을 짓일까요?

이혼 조회수 : 4,395
작성일 : 2011-11-09 16:16:48

결혼한지 육개월, 남편이 성실하고 착한 스타일이라 괜찮을거 같다는 친정부모님의 말에

나이먹는게 뭐가 그리 두려웠는지 지금 생각하면 한심할 정도로 성급히 결혼했습니다.

결혼하고 보니 남편은 성실하고 착한건 맞아요 . 그런데 정말 숨막할 정도로 재미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타고 어디 장거리를 갈때에도 라디오나 음악 듣는것도 모르고,

어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을 가도 밥만먹고 오고....

(제가 가자면 잘 따라가주긴 합니다)

좋은데 가자하면 그런대로 다 가줍니다. 하지만 어딜가도 재미없는 우리 신랑...

제가 재밌게 만들고 싶어도 그게 잘 안되네요.

전 슈퍼스타k3 뭐 이런것도 같이 보고싶고 친구처럼 알콩달콩 하고픈데, 우리 남편이랑은 그게 안되요.

저랑 나이차이가 8살이나 나서 세대차이도 많이 날텐데, 세대차이를 제껴두고서라도 워낙 재미없는 사람이예요.

평상시 생활은 퇴근, 저녁먹고, 남편이 설거지 도와주고 , 전 티비보고 남편은 컴퓨터 좀 하다가 잡니다.

일찍 잠자리에 드는 사람이라 딱히 대화를 나눌 시간도 없네요.

예를 들면요...제가 첨으로 무슨 요리를 해서 주면 제 머릿속 상상은

' 에이~ 우리 ##이는 다 좋은데 이건 너무하다.." 이런식으로 장난도 치고 아니면 "너무 맛있다.자긴 이런것도 잘해?" 하면서 띄워주고 알콩달콩... 이런걸 원하는데

현실은 내가 " 맛있어?" 그러면 "응. 너무 맛있어." 끝...;;;;;

차라리 맛없으면 맛없다고 말을 해주면 좋겠어요. 제가 기분나쁠까봐 그런지 뭘줘도 너무맛있어..끝,,

뭘 입어도 너무 이뻐...끝...

머리를 잘라도 볶아도 너무 이뻐...끝...휴....

다들 신혼에도 이렇게 사나요? 제가 너무 결혼생활에 환상과 로망을 가지고 있었던건지요.

전 당분간 공부하는게 있어서 전업주부인데 하루종일 집에서 공부만 하고 살림만 하다가 남편 와서 얘기하고

재밌게 지내고픈데 그게 안되서 너무 답답합니다.(근데 남편은 제가 전업임에도 설거지,가사 많이 도와주려고 애써요.

그걸 보면 너무 우울하다가도 그래도 위안을 얻습니다)

다들 그렇게 사는건가요?

착하고 성실하지만 정말 재미없는 남편과 아주 무던하고 지루한 생활...

제가 내년쯤 안정된 직장을 잡으면 애없을때 이혼해서 정말 새출발해야하는건지 심하게 고민됩니다.

한번 사는 인생인데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랑 알콩달콩 살고픈데.....

티비나 영화보면서 연애하거나 불같은 사랑하는걸 보면 너무 부럽고 눈물이 나네요.

이혼까지 고려한다면 오버일까요?

IP : 14.54.xxx.155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혀
    '11.11.9 4:19 PM (125.128.xxx.98)

    두명모두에게 참 못할짓이네요.
    왜 그러셨어요...

    님이 선택한 결정이니 그래도 몇년은 더 살아봐야지 고작 몇개월만에..이혼은...아닌듯

    좀 더 노력을 해보세요
    남편에게 칭찬도 해보고 ..나는 이런이런게 좋터라 해보고
    내가 자존심상하게 먼저 하자한다 하지 마시고,

    아이 갈키듯... 작은것 하나하나.
    성실한 사람이시니 알려주면 .. 따라 할 꺼예요..

  • 2. 남편분이
    '11.11.9 4:23 PM (125.252.xxx.35)

    현재 하얀 백지상태네요.
    원글님이 원하시는 부분을 조금씩 그리고 칠해주면 정말 멋진 남자로 재탄생할겁니다.

    아직 재미있는 신혼생활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는 상황이니 일단은 원글님이 하고싶은 것들을 리드해보세요.
    어느 순간에 남편분도 즐거운 신혼생활에 푹~~ 젖을듯.

  • 3. --
    '11.11.9 4:24 PM (211.206.xxx.110)

    제 남편도 말주변 없고 재미없지만..제가 애교 떨고 혼자 오도방정 개그맨 짓 하니...결혼초보다 많이 좋아졌어요..이젠 본인도 웃길줄 안다는..결혼초 1년 됐을때 식당가서 밥먹거나 카페에서 커피를 마셔도 조용하고 금방 먹고 가야 하는 분위기..집에서도 티비만 보고 정말 재미없었는데..
    어느날 부터..많이 싸우고..그러다 정들고 애교 된장 없는 제가(전남친들에 의하면) 애교 와방에 징징거리기도 하고..별짓(?) 무안한짓 다하니..딸키우는거 같대요..그냥 마냥 귀엽고 애뜻하고 안쓰럽고..뭐 요즘은 애정이 샘솟는다나?
    자랑은 아니고요..한쪽이 그러면 다른 한쪽이 적극적으로 나갈수 밖에 없는거 같아요..천성이 착하고 조용한 사람이라면...바뀔 여지가 있을거 같기도 한데..왜냐면 조용한 사람들 마냥 성격이 그런거 같아도 깊이 파보면 의외의 면이 많아요..

  • 4. 원글
    '11.11.9 4:30 PM (14.54.xxx.155)

    제 전 남친은 제 긴머리를 좋아해서 머리자르지 마라.그런거 간섭해서 그땐 그게 싫었거든요.
    지금 남편은 제가 머리를 자르든 스포츠머리를 하든 삭발을 하든 그냥 관심도 없습니다.
    저 못생긴편도 아니고 이쁘단 말도 종종 듣는데, 솔직히 많이 자존심상하고 저한테 관심도 없는거 같아서
    너무 우울해요.
    다른 분들 남편도 그러신가요? 제가 머리를 잘라도 잘 모르고...새로 산 옷을 입어도 잘 모르고....

  • 저는
    '11.11.9 4:42 PM (125.140.xxx.49)

    그런남편이랑 살고싶어요 왜 검은계열 옷만 사냐,,,뭐 어쩌구저쩌구 하면 짜증나요살다보면 오늘이 어제같고 똑같은 사람이 좋다라는걸 알텐데요,,,,님이 말하는 알콩달콩 한사람은요 지 기분안좋으면요,,,,승질펴요

  • 5. 글쎄요
    '11.11.9 4:41 PM (112.168.xxx.63)

    앞전에 비슷한 글 올라왔을때 댓글 대부분이
    호강에 겨운 소리네 ..그런 핀잔류의 글이 많았어요.
    솔직히 저도 어느 정도 동감해요.

    원글님은 남편이 착하고 성실하고 직장도 잘 다니면서 집안일도 도와주고
    어디 가자고 하면 잘 따라주고
    90%는 괜찮은데 나머지 10%에 대한 미련이 큰 거 같아요.
    그러니 10%가 더 절실해지고 그게 무척 큰 일인 것 처럼요.
    10%만 맞고 90%가 문제인 경우인 사람도 서로 맞추면서 살려고 노력하잖아요.

    반대로 생각해보세요.
    정말 말도 잘하고 재미있게 해주고 너무 즐거운데
    나머진 다 꽝이면...그때도 이런 고민을 하실 건가요?

    남편의 성격이 그게 안돼면 원글님이 먼저 유도하고 원글님이 분위기 잡고 만들고
    하면 되죠. 남편이 모든 걸 다 해주길 바라진 마세요.
    남편이 도저히 안돼는건 원글님이 맞춰가면서 살면 되잖아요.

  • 6. 아깝다...
    '11.11.9 4:45 PM (124.48.xxx.211) - 삭제된댓글

    전 그런 남자 좋아하는데...
    그런 남자 얼굴 붉히고 웃기고 말한마디라도 더하게 하는게 취미라...
    내 한마디에 남편이 열마디하게 만드는 재미도 좋잖아요..
    그리고 저는 남편이랑 둘이 한자동차타고 있을때
    음악틀면 싫어요
    남편의 귀에 제목소리가 음악이어야하거든요...
    그걸 남편에게 강요하면서 역시 저의 한두마디에 남편은 열두마디 안할수 없게 만들어요..

  • 아깝다..22222222
    '11.11.9 9:45 PM (117.53.xxx.208)

    원글님 남편, 딱 제 스타일인데 괜히 거기서 구박받고 계시네요.........ㅠㅠ

    원글님이 느낀다는 단점이 단점이 아닌데....남편이 아주 진국이신데 그 가치를 모르시네요.

  • 7. ..
    '11.11.9 4:48 PM (211.253.xxx.235)

    님 남편인들 님이 100% 좋기만 하겠습니까??
    전부를 가지려고 하지 마세요. 전부를 주려고 해도 싸우는 게 부부예요.

  • 8. 원글
    '11.11.9 4:52 PM (14.54.xxx.155)

    네...저도 알아요. 저도 많이많이 부족하고 남편보다 오히려 더 못한 부인이예요.그런데 왜
    자꾸 남편 단점만 눈에 들어오는지 저도 미치겠어요.
    정신과라도 가서 심리치료라도 받아봐야 할까요?

  • 9. ...
    '11.11.9 5:02 PM (119.200.xxx.23)

    그냥 며칠전에 자게에서 사랑하지는 않는데 편한 남자 혹은
    조건이 좋은 남자 혹은 나한테 잘해주는 남자랑 결혼해도 되냐고
    질문하는 글들 도대체가 이해가 안간다고 고민되면 결혼하지 말라던 글이 생각나네요.
    한번 사는 인생 알콩달콩 사랑하면서 살고픈 분이 덜컥 결혼부터 하면 어쩌남요.
    아이도 없는 분이 지금 당장도 아니고 직장 잡으면 이혼고려해본다는 것도 이기적이고
    관계가 재미없다는 것은 일방적보다 쌍방의 문제죠. 원글님이라도 남편을 재밌게 해주는 분위기를 유도하는 노력이라도 해보고 고민하라고 말하고 싶네요. 남편한테 매달리기 보다 원글님 생활 혹은 직장을 다니면 좀 더 나아질 수도 있어요.

  • 10. 이렇게까지 아무 생각 없이 사는 사람도 있군요
    '11.11.9 5:02 PM (211.234.xxx.53)

    아무리, 부모님이 소개한 중매로 결혼했다 하더라도.. 결혼 전 서로를 탐색하는 기간은 있었을텐데.
    어떻게 그같은 성격 성향 파악도 못 하셨다는 건지???
    연애하며 묵뚝뚝하던 사람이, 결혼한다고 짠~ 바뀌어 살가운 사람 될 리 없잖아요?
    도대체 무슨 환상을 갖고 결혼을 하신 건지??

    님 인생이고, 님이 보다 재미난 삶을 살겠다며 이혼하겠다면..
    절 포함한 제3자들이야 욕할 이유도 필요도 없습니다만...
    님 남편이나, 시댁쪽으로부턴 욕 들을 각오 하셔야 하고, 이혼에 따른 위자료도 지불해야 할거고..
    님 부모님으로부터도 욕 좀 들으실거고...

    어쨌든... 이혼을 떠 올리기 전에, 그 문제에 대해 남편과 진지한 대화 정도는 나눠 보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결혼도 생각 없이 하곤 지금 이리 후회하면서...
    이혼도 생각 없이 해놓고 나중에 후회 하시려고요??

  • 11. ...
    '11.11.9 5:03 PM (218.233.xxx.23)

    전 동갑인데도 그래요.
    정말 재미없고 자는거 좋아하고 드라이브나 마트가는것 조차 힘들어 하죠.
    전 다른 사람들이 신랑 착하다는 소리도 듣기 싫어 했어요.
    착한게 다는 아니라고...근데요, 살아보니까 좀 재미 없어도 착하고 내말 잘 듣고 하는게 장땡인것 같아요.

    다른 장점을 찾아 보세요.
    종이에 남편의 장점 10가지라도 당장 적어 보세요.
    의외로 장점이 많이 나올걸요^^

  • 12. ..
    '11.11.9 5:24 PM (211.202.xxx.89)

    뭐 이런 무책임한 사람이....성인이면서 결혼도 시키는대로 해놓고 투정하세요? 이래 미성숙한 분이 결혼은 왜 해갖고 멀쩡한 사람 고생시키나요.

    왜 직장 잡을 때까지 기다려요? 그때까지 남편은 안전망인가요? 얼마나 사람을 우습게 알면 이래요? 자기 결혼을 부모가 시킨다고 하다니. 좋아하지도 않고 취향도 안 맞는 사람이랑 결혼해 놓고 이제와서 내가 왜 했나, 하면 어째요? 자기 인생 자기가 책임지고, 정말 헤어지고 싶으면 주변사람들에게 죽도록 욕 먹을 거 각오하고 헤어지시든가요. 이런 걸 여기 물어보면 어쩝니까? 이런 생각하고 직장 잡을 때까지 이용당하는 남편이 안됐네요.

  • 13. 꿈속에
    '11.11.9 5:33 PM (123.212.xxx.170)

    살지 마세요..
    드라마의 일상이 내 일상이될거란 생각은 하지 않는 편이 서로를 위해 좋지요..
    제 남편... ㅋㅋㅋ 똑같아요..
    연애때 너무 재미없어서.. 몇번이나 싸우고... 그러다 결혼하자 해서 결혼했어요.
    무조건 다 제 맘데로.. 밥먹다가 세번을 서로의 것으로 바꿔먹자해도 그러자 하는 사람..
    같이 있는 시간엔 좋다 하면서... 도무지 날 안보는 시간엔 날 생각할까 싶은...;;
    선물하나 없고..(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돈도 없었고... 고르는 센스같은건 아예;;;)
    영화 예매.. 한번 해본적 없구요..(연애 결혼까지 13년;;)
    전 책읽는거 좋아해서.. 같이 책읽고... 서로 의견 나누고 하길 바랬는데...
    (아직 전공서적 외에 책 따로 읽는거 거의 본적 없고..;;)
    여행?? 가자하면 좋아... 하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다 제가 알아봐야 하구요....
    연애때 많이 싸우고 (이것역시 일방적... 저만 다다다다...)
    속상해 하고... 헤어지자 소리도 여러번...(이 남자.. 눈물 뚝뚝 하면서도 그래.. 그게 너가 행복하다면..요러는;;;;)
    답답 그자체...저 24..남편 29에 만난건데....
    전 한창 물오른(?;;;;) 외모에.. 남편은.. 누가 봐도 그냥 마른남자.. 58..킬로..
    옷도 아저씨 같고.... 지갑엔 늘 7천원..ㅋㅋ
    대학가 학생식당서 2500원 밥먹고.. 도서관가고.. 나중엔 형편이 좀 나아져도... 커피숍 잘 안가고..
    구질구질 연애.....ㅋㅋㅋ
    여행은 친정부모님 따라서..;;

    그럼에도 어찌 어찌 제 뜻에 따라... 저 결혼하고 싶은데서... 저 하고 픈 날짜에... 결혼했어요..

    남편이 시댁엔 저 아니면 결혼안한다고.. 생전처음으로 여자얘기를....ㅋㅋ

    남편은 순진하고 백지 같은 사람이였어요... 별로 여자같지 않은 어머니와 남자 형제들과만 자랐고..
    여자엔 관심도 여자들의 관심도 없었고..
    여자와 단둘이 커피를 마신것도... 밥을 먹은적도.. 영화를 본적도.. 전혀.. 없는....
    마스카라가 뭔지.. 심지어 원피스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제가 이런얘길하면 좋겠다 하지만.....ㅋㅋㅋ
    전..... 그당시엔 속터졌답니다... 제가 남편의 모든걸 처음 한 여자.... 이지요..

    나중엔 시골아이 도시 구경 시켜주는것마냥.. 백화점도... 여기저기 체험학습 시켜주는 기분..ㅋㅋ

    어제 밤에도 그랬어요... 남편은 내꺼라구.... 내가 이만큼 사람모습 만들었으니...
    딴 생각은 말라구...(지금은... 남들이 동안이다..착해보인다..멋있다... 저보고 긴장하라는둥..;;)

    중요한건 그게 아니구요..;;

    전 어찌 했는지.....

    진짜 만들었다는 말이 맞아요... 제게 맞게... ㅋㅋ 그럼에도 아쉬운 부분이 물론 있지만..ㅋㅋ
    만들어 졌다는 것에 감격을...

    외모는 담배 끊고 살이 좀 붙어서.. 60킬로 대가 되니 피부도 더 좋아보이고 젊어보이네요..
    처음부터 옷 열심히 선물해서 사입히고.. 제 스타일로 만들었죠..

    오히려 결혼하고 나서 학생 소리를..ㅋㅋㅋ

    처음 만난날 ...벌써 남편은 제게 넘어온게 다 보일 만큼 순진한 지금까지도 유리알 같은 사람이예요..
    속이 다 보여요...ㅋㅋ 울 엄마는 순진하다고 깨끗하다 귀여워하시며 너무 좋아하시죠..;

    헤어지면서 여자는 바래다 주는거예요..했더니..만나는 내내 꼭꼭 데려다 주고 가더군요..
    제가 화를 내어도 도무지 화를 풀어주지도 못하고 오히려 화가 나게 하길래..
    난 화가 날때 첨엔 좀 놔뒀으면 좋겠다...내 화의 원인을 생각할수 있게...
    그리고 나면... 분위기 좋은 곳에서 차를 마시고 진심으로 사과하고..(잘못한거라면..) 맛있는 케잌을 사달라.
    네.... 연애하는 동안 울 엄마만 신나셨어요... 하루가 멀다하고 케잌...;;;

    그런저런 시간들 이후 결혼..
    이 남자 말이 없는거예요... 맛있어요? 물으면.. 괜찮네.. 수고했어 정도..;;
    저녁때 앉아서 그랬죠... 아무 말이라도 좋으니.. 하루의 일을 얘기 해 달라...
    다행히 제가 남편 직업관련된 일이나... 뭐든 잘 받아주는 편... 모르지 않는 거여서...
    첨엔 별일 없다고 하더니....
    제가 하나씩.. 뭐 먹었어요? 맛은요? 누구랑? 어떤 환자가 있었어요? 동료 누구씨는 어때요..
    등등등...... 자꾸 말을 하도록.... 재미있게 들어주고... 관심가져주고...;;

    집안일,,,, 자긴 안하고 싶고 남자가 하는것도 싫다 생각해서 전업을 원했다 첨에 하더니...
    제가 체력이 약하고.... 처음부터 난 청소는 정말 못한다... 흉보고 뭐라해도 어쩔수 없다...
    자기가 감당해야 한다...;; 받아들였고... 지금까지...너무너무 많이 해주고 도와주는...
    저 힘든거 못보고... 아줌마 쓰자... 안쓰면 자기가 한다고....
    영화.. 그냥 포기하고 제가 예매해요..
    대신 내가 보고 싶은걸로....내 취향데로..

    외식.. 역시나... 도넛도 피자도 스파게티도 냉면도 안먹는 사람이였으나... 다 잘먹게되었죠..
    맛있는걸 안먹어봐서 라며... 다 데리고 다니고...

    여행.. 역시나...제가 다 예약하고 계획짜고....
    긴 해외 여행 갔다가.. 사이 나빠질뻔 햇어요.. 어찌나... 그림자 처럼 따라만 댕기는지...
    눈치없는건 여전한듯...흑..;;

    대강 잊고 포기하고 사는데.... 외국선...여전 ;;

    우리집에선 다 상의하여 모든일이 이루어지고.. 때때론 제 맘데로 결정되어지는듯 하지만...
    전 처음부터 남편이 싫어하고 좋아하는걸 빨리 파악해서.. 싫어하는걸 아예 꺼내질 않아요..
    제가 좋아한다 해도... 소리없이 맞추고 .. 내 원하는데로 하는듯 보이는것뿐...

    지금의 상태만 보면.... 다른 주변 사람들.....
    정말 부럽다고... 제 동생까지도... 누나로 태어나고 싶다고.. 딱 매형같은 남자 만나서 ..ㅋㅋ
    직업좋지.. 외모 괜찮지...
    지금은 많이 여우 되어서..(이래서 젊은 여자들이 유부남 좋아하나 싶기도 해요;;;)
    가끔 놀라게 이벤트 성의 일도 종종 하기도 하거든요.

    무엇보다 절 너무너무 사랑한데요...ㅋㅋ
    언제나 제가 제일 이쁘다고 말해주지요....
    제말이면 제가 좋은 일이면 무조건 좋은 일이라 들어줘요..

    아직도 말은 제가 훨씬 많이 하고.. 대신 전 듣는거라도 잘하라 부탁해요..
    그것도 못해서... 화낸적 있지요...;;;;남편의 특징이긴했어요;;

    그냥 좋은 점만 생각해요... 없는걸 찾기보다.. 있는걸 장점으로 보는게 더 행복하거든요..
    장점과 단점 종이 한장 차이예요...
    대부분 너무 좋은 이유가 너무 싫은 이유가 된다네요..
    재미있고 없는건.. 서로가 만드는 거예요.. 남편은 자기가 농담하면 농으로 듣지 않고 심각해 져서
    안한다 하는데... 너무나 순진한 어린애 같은 멘트가 절 뒤집어 지게 하거든요..

    지금도 가끔씩 서운하고 화가나지요..변할거 같지 않던 남편이 변하기도 하는듯 해서..;;
    여전히 답답한 점들 많지요...지금도 하나하나 다 지정해서 사오라 뭐 해라 해야 한답니다..
    말안해도 잘하면... 칭찬해 주는 정도..;;;

    이런말 심한생각도 들지만.. 그럴땐...신기하게 월급 들어오네요..ㅋㅋ
    문자 보면서.... 잘해줘야지.. 할때도 있답니다...ㅋ

    너무 길게 썼네요... 그냥 그맘을알듯도.. 안타까운 맘도 들어서요....;;

  • 14. nn
    '11.11.9 5:46 PM (147.47.xxx.165)

    지금은 남편이 됐지만 남자친구였을때 참 무뚝뚝했어요.
    그래서 전 되게 우울하고 어둡고 무뚝뚝한 사람인줄 알았어요.
    얘기도 늘 제얘기를 듣기만 하고 늘 저에게 질문만 하고 들어주기만 하는 편이었거든요.

    근데 저는 애교가 엄청 많은 편이에요.
    말도 많고 웃음도 많고 밝은 편이거든요.
    첨엔 남친이 적응이 안된다고했어요. 저같은 여자를 만나서 어떻게 반응해줘야할지도 몰랐다구.
    제가 막 애교떨구 그러면 늘 떨떠름한 표정으로 읭??하고있었거든요.

    지금은 우리 남편도 저만큼은 아니지만 엄청 애교가 많아졌어요
    맨날 저 따라하고 말도 많아지고.ㅎㅎㅎㅎ
    참 다행인것 같아요.
    글쓴님도 먼저 조금씩 교화??시켜보시는건 어떨까요/??

  • 15. 캬바레
    '11.11.9 6:00 PM (210.105.xxx.253)

    남편 좋으신 분 같아요. 그리고 저희남편도 그랬어요. 아주 억눌려서 감정표출을 자제하며 살아온 사람이라서 근데 제가 아주 배째면서 놀려먹는 재미로 손 머리위로 깍지끼우기 시킨다음에 옆구리 간지럽히고
    어쩜 그렇게 잘생겼냐고 황홀하다고 그러고 자긴 전생에 무슨 덕을 쌓아서 나같은 부인을 얻었냐고 하고
    완전 정반대 성격하고 사는 재미도 쏠쏠하더군요. 감정표현에 서투른 사람 훈련시키는 과정도 재미있습니다.
    본인도 변해가는 자기모습에 너무 재미있어하구요. 님이 남편을 많이 웃게해주세요.

  • 16. 도플갱어
    '11.11.9 9:50 PM (110.70.xxx.159)

    울 남편이 거기 갔나요? 도플갱어네여 저도 그런 고민 많이 했엇어요 근데 암만 생각해도 벼 놈 있겠나 싶어 그냥 삽니다 물이 맛이 있어 먹나요 무색무취무미 그래도 꼬옥 필요한 소중한 거짆아여 전 울 남편이 그런 존재르 생각하고 삽니다 ㅔ

  • 17. 뚱이봄님
    '11.11.10 1:08 AM (218.237.xxx.188)

    저희 남편보다 훨 적극적이시네요.. 저희 남편은 대답도 안합니다. 3번정도 물으면 들릴까말까한 소리로 대답하는 정도네요. 그래서 가끔 혼잣말 하는 느낌 들긴 하지만 듣고있긴 하더라구요.
    3년 같이 살다보니 처음보다는 자기 생각을 많이 이야기 하네요. ㅎㅎ

  • 18. ㅇㅇㅇ
    '11.11.10 3:51 AM (110.12.xxx.223)

    길게도 말고 5년만 더 살아보세요.
    뭘 해도 내말 따라주고 불평 불만 없는것에
    진국이다 소리 저절로 나옵니다.

  • 19. ..
    '16.1.18 3:18 AM (183.98.xxx.115)

    감정표현에 서투른 사람 훈련시키는 과정도 재미있습니다 22

  • 20. 천년세월
    '19.2.22 6:34 AM (110.70.xxx.219)

    희망사항부터 전달하고 안고쳐지면 그때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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