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 전후 아이들 데리고 문화센터에서 만난 사람들이 있어요.
꽤친하고 자주 만나요.
그중 한언니는 워낙 잘 챙겨줘서 그집가면 계속 먹을거 나오고
저희와 아기들까지 끼니까지도 챙겨줄 정도죠.
그런 사람 없는데..때론 부담될때도 있어요.
오늘도 아침에 문화센터가야하는데 (기본요금거리)
제가 아침에 해야할 일도 있고, 애도 늦게 일어나서
김밥싸준걸 안먹고 뺀들거리는거에요.
좀 지각하는 편이 낫겠다 싶었는데
굳이 우리집에 택시타고 와서 저를 중간에 태워가겠다는거에요.
아무리 돌려서 거절해도 괜찮다고 해서
결국 그렇게 했어요.
수업마치고 다들 점심같이 먹자고 하는데
저는 원래 마트가서 장좀 보고(택시타고왕복) 집으로 바로 들어가고 싶었거든요.
집에도 할 일이 있고 바로 장보고 집에가서 애 밥먹이고 재우면 타이밍도 딱.
근데 그럼 또 자기도 같이 간다는 겁니다. 살거있다고.(별거는 아님)
밥같이 먹고 다같이 움직이자고.
저는 어차피 작정하고 나왔으니 아기띠 매고 나왔는데
그 언니는 계획에 없었으니 그냥 애 안고 나왔죠.
또다른 친구는 오후에 병원 약속이 되어있다고 하죠.
그냥 혼자 가서 맘편히 쇼핑좀 했으면 했는데(택시타고 가니 자주 못가거든요)
별로 살것도 없는 아기엄마 둘이 애를 안고 저를 따라 나서니
저는 너무 부담이 되는 거에요.
두사람 고생할게 뻔해서 마음도 불편하고.
아무리 돌려서 말해도 안되서 또 다같이 나섰어요.
밥을 먼저 먹고 (저희애는 먹을 타이밍이 아니라 안먹더군요)
출발할려니 딴애 둘은 잠들어서 두사람은 애를 안고 저를 따라오고.
후다닥 대충 사고 몇가지는 나중에 다시와서 사기로 마음먹었어요.
두 사람은 지친게 역력하고
우리 아기도 나중에는 계획보다 오래 돌아다니니
낮잠시간이 되어서 징징..
집에 들어오니 제 계획대로 안된게 너무 짜증이 나네요.
아기가 낮잠시간 놓쳐 징징대는것 때문에 힘든것도 크지만요.
그냥 계획대로 안된게 가장 짜증나는 이유인것 같아요.
마트도 다녀왔고 택시비 밥값 모두 그언니가 내서 득봤다면 본건데
(저도 계산은 딱딱하므로 서로 편하게 주고받고 하는 사이)
친구들은 그냥 같이 돌아다니면 좋아서 그런것 같고 저도 좋아하는 사람들인데
한번씩 저는 이렇게 이유없이 짜증이 확돋아요..
너무나 잘해주는 사람인데..힘들때는 도움도 많이 되는데
때로는 부담스러워요.
제가 사회성이 떨어지는걸까요?
내 필요할때 손내밀려면
불편해도 그쪽이 원할때는 저도 뭉쳐다녀야하는 걸까요?(저희는 어제도 만났어요)
제가 이기적인걸까요?
아니면 잘나가다가도 한번 계획한게 틀어지면 짜증이 확 돋는 평소의 제 성격이 문제인가요?
돌려서 돌려서 아무리 사양을 해도 안통하니 정말 피곤해요.
헤어지고 나면 죄책감도 들구요.
친구관계나 제 성격문제에 대한 어떤 조언도 고맙겠습니다.
짜증안나고 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