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과 한 판..속상하네요.

아내 조회수 : 3,016
작성일 : 2011-11-08 16:19:07

요즘 남편이 같이 사업하는 사람들과 일요일 저녁시간에 매주 스크린골프를 쳐요.

그 그릅 중 남편이 젤 먼저 골프를 시작 했는데 남편이 바빠서 연습을 못 한 사이 다른 사람들이

훨씬 더 골프를 잘 치게 되었나보더라고요. 전 골프를 안 해서 잘 모르겠지만...

그래서 기분 나쁘다면서 남편이 레슨을 시작했어요.. 모임에선 지는 사람이 계산ㅜㅜ

회사 점심시간에도 가서  치고, 퇴근 하고서도 연습장 가고... 몇 번 점심 도시락도 싸줬어요.

항상 늦게 오는 사람이라 일찍 들어오는 거 고맙고 기쁘게 생각하고 있는데..

언젠가 그러더라고요. 일주일에 한 번은 일찍오겠다. 그리고 퇴근 후 자유시간을 즐기며 골프연습하고..

일찍오는 것도 골프연습하고..

저는 남편 골프연습장에서 공치는 동안 초등 2,6세,2세...봐야 하는 전업이죠.

남편이 그 동안 회사 부서내에서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어서 얼마간 그냥 그렇게 두었어요..

그런데 어제는  막내 아들이 의자에서 두 번이나 떨어지니 제가 화가 났어요.

제가 잘 봤음 됬지만, 둘째 딸래미가 dvd가 안 된다고 봐 달라고 하는 통에 바로 옆에 있었는데도

제가 못 잡아주고 떨어졌으니...아이는 바로 이마를 강화마루 바닥에 쪄서 통곡을 하고 울고...

그런 상황에 제가 화가 안 나겠어요?

남편에게 전화해서 일찍들어와 달라고 부탁하고 싶었지만 별로 안 좋아해서 참고 기다렸어요.

8-9시면 들어노니 조금만 기다리자..그리고 저녁도 안 먹고 들어와요. 일찍오려면 저녁 안 먹어야 한다고..

큰 아이 숙제나 준비물도 챙겨야 하니 이방, 저방 왔다갔다...오후내내 앉아 있지도 못 하고,

16개월 된 막내가 낮잠 자는 시간은 둘째가 오니 유치원차 마중나가야 하고, 피아노학원 데려다 주고,

돌아와서 유모차에 잠든 막내 내려놓은 학교에서 큰 아이 오니 간식챙겨주고 왔다갔다 하면 저녁준비하고..

앉아있을 사이가 없어요.

막내가 졸려하면서도 누나들이 안 자니 찡찡대며 안 자고..큰 아이 가방 챙기는 것도 확인 못 하고

먼저 잔다고 두 아이들과 들어가서 재웠죠. 10시쯤 되니 남편이 들어오더라고요.

화가 나서 왜 이리 늦었냐.안 맞아서 두시간 골프연습장에 있었다고..

그 시간 나는 아이들과 지지고 볶느라고 힘들었다 .&*는 의자에 올라가서 두 번이나 떨어지고 무슨 골프대회 나가는 것도

아닌데 적당히 해라 하며 잔소리 해대니 더 적반하장..아이들에게 받은 스트레스 자기에게 풀지말고,

아이들에게 욕심을 버려가..그냥 내버려두라고.. 의자에서 떨어지면 의자를 치워버려라??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

이제 9살 6살 2살아이들을 어떻게 본인들이 하고 싶은대로 그냥 둘 수가 있나요?

둘째는 특히 절 더 찾아대요. 엄마,엄마,엄마......아마 가운데라 그런지..저도 잘 받아주고 싶지만,

막내가 치대고, 큰 아이 봐 줘야하니.. 그렇게 못 해주니 마음은 안 쓰럽고, 손은 못 가고..

남편에게 나중에 되면 우리 품에서 다 떠난다. 시간만 조금 내서 아이들봐주자..골프는 그 때쳐도 안 늦고,

새벽에 나가서 밤에 와도 아무말하지 않겠다. 지금 조금 일찍와서 애들좀 봐 줘라..했는데..

제가 그렇게 들어오자마자 잔소리 했다고 밥도 안 먹고 들어온 사람한데 밥 먹었냐고 묻지도 않았다고...

큰 아이 앞에서 그렇게 자기 자존심 상하게 했다고..저랑 살기 싫다고..정말 기가 차서...

제가 육아스트레스를 부림 한 번도 그냥 온순히 저를 위로해준적이 없는 사람이네요.

제가  힘들다하면 본인은 더 힘들다하고..

제 남편으로서의  기대를 버리고 그냥 아이들의 아빠로만 생각하고 지내야 할 지...

그러기엔 남은 제 인생의 기쁨과 즐거움, 행복이 많이 줄어 들을 듯 한데...

어제 늦은 밤  아파트를 돌아다니며 제가 정리한 생각이네요.

저의 마음을 보듬어 주지 못 하는 남편은 저에게 존경 받으려하는 이기주의자입니다.

남편과의 이런 관계 어떻게 지내야 할 까요??

 

 속상하네요. 위로의 댓글 부탁드려요.

 

 

IP : 112.149.xxx.5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골프
    '11.11.8 4:30 PM (58.227.xxx.107)

    우리 애들 아빠 10 몇 년 전에 그랬습니다.
    주말에는 필드 나가고,
    일찍 들어왔다 싶으면 연습장 가고...
    어떨 땐 필드에서 좀 일찍 돌아오는 날이면
    '반성 골프'도 연습장으로 가십니다.

    10 몇 년이 지난 요즘은요,
    연습장엘 자주 가지 않지만
    주말엔 나랏님 뵙기 보다 어렵습니다.

  • 2. ..
    '11.11.8 4:34 PM (211.253.xxx.235)

    아이들이 품을 떠나는 시기는 언제인가요? 막내가 초등학교 졸업? 중학교 졸업?
    그때는 남편분도 늙고 힘들어서 골프 못칠걸요.
    기약없는 세월이잖아요.

    그리고 아무리 화가 나도 집에 들어오는 사람 보자마자 애들 있는데서 화내면
    본인이 엄청 잘못했어도 일단 빈정 상합니다. 감정싸움이 되잖아요.

  • 3. 과부
    '11.11.8 4:43 PM (58.148.xxx.130) - 삭제된댓글

    골프가 과부를 만듭니다

    그래서 저도 덤볐는데...적성에 않맞을뿐더러 재미있어질까봐 겁이 나더군요
    남편분께 말씀하세요..그리 재미있으면 나도 해야겠다 같이하자..
    근데 의외로 남편들이 이점은 확률적으로 다른것보다 밀어 줍니다
    운전은 남편에게 배우려면 이혼 각오 해야하는데 , 이상하게 부부가 하게되면 사이가 좋아지더라구요
    만일 님이 골프하실 여건이 한되면 두달에 아님, 한달에 합번 정도는 가족과 함께로 정해보세요

  • 4. ㅇㅇ
    '11.11.8 4:44 PM (211.237.xxx.51)

    아... 뭐 원글님도 이해가 되고 남편분도 이해가 됩니다.
    그래도 남편분 높이 살 부분은..
    남편분 외벌이로 세아이 키우고 원글님 전업으로 아이들 제손으로 키울수 있는것이네요.
    사업하시니까 가능하실거라 생각하구요.
    골프도 남편분 사업의 일부라 생각해요...무작정 재미있으려고 하는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일단 남편분과 대화를 해보셔서 도저히 합의점이 없다 싶으면 어차피 답도 안나올 싸움 하지 마시고
    낮에 도우미를 좀 쓰세요. 도우미를 쓰시던 시터를 쓰시던... 원글님 일손을 좀 덜어줄
    분을 쓰시는걸 권합니다...

  • 5. dma
    '11.11.8 5:17 PM (119.196.xxx.171)

    어젠가 댓글에서 봐ㅓㅆ는데
    남편은 죽었꼬
    연금이 나온다고 생각하며 사시면
    기대를 버리게 되어 마음이 편해진다고 합니다..ㅠㅠ

  • 6. .....
    '11.11.8 5:50 PM (125.183.xxx.42)

    남편에게 손편지를 써보세요.
    먼저 장점을 열거하면서 고마움을 표현하시고
    현재 힘든 점을 호소하시면 효과적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2860 40대 초반.. 핸드백 좀 봐주실래요? 10 핸드백.. 2012/03/11 3,971
82859 초등 방과후 프로그램... 치어리딩은 어떤가요? 애셋맘 2012/03/11 1,040
82858 적당한 둔감함과 뻔뻔함이 필요한거 같아요. 2012/03/11 1,344
82857 클로져 재미있나요? 3 줄리아 로버.. 2012/03/11 1,348
82856 음식물 쓰레기 안 나오는 집? 어떻게 살까요? 5 딸기네 2012/03/11 2,431
82855 걷기다이어트 해보신분 1 잘될거야 2012/03/11 2,947
82854 장동건 등장이전 국내 남자연예인 미남 누구 있었나요? 19 ... 2012/03/11 2,589
82853 민주당 재창당 하네요 2 ㅋㅋ 2012/03/11 1,300
82852 스피킹약한 초등2학년 화상영어 추천좀,, 5 2012/03/11 3,516
82851 영어 잘 하시는 분 해석 좀... 3 부탁해요. 2012/03/11 999
82850 이젠 나꼼수 특종을 각종매체에서 받아쓰는 세상이 되었네요.. 1 .. 2012/03/11 1,935
82849 오늘 1박2일 너무 재미 없었어요. 8 에구.. 2012/03/11 3,633
82848 아까 면생리대글에서.. 1 ?? 2012/03/11 1,064
82847 어우 성시경 영어발음도 참 감미롭네요^^ 2 멋진 남자 2012/03/11 2,519
82846 아이가 선생님을 부정적으로 말해요 8 아이 2012/03/11 1,591
82845 30대후반인데 운전면허따는거 5 도전해보려구.. 2012/03/11 2,068
82844 음색 좋은 가수 누가 생각나세요? 50 ... 2012/03/11 4,845
82843 93년에 안양여상 졸업하신분 계시나요?(74년생) 2 친구 2012/03/11 1,488
82842 우리나라 외국인 너무 많아요 7 키키키 2012/03/11 1,967
82841 국악중 보내시는 학부모님 계신가요? 7 관심중 2012/03/11 4,128
82840 82에서 연락끊긴 친구를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7 ... 2012/03/11 2,707
82839 박리혜씨 만능된장/양파간장..맛나나요? 1 t시도. 2012/03/11 3,186
82838 박재범은 왜 2pm을 그만둔건가요? 75 갑자기 궁금.. 2012/03/11 28,035
82837 고양이 삶은 계란 노른자만 줘도 되나요? 2 ........ 2012/03/11 3,967
82836 국악과 관련된 재밌는 책 추천 해주세요 3 답절실 2012/03/11 7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