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편이 같이 사업하는 사람들과 일요일 저녁시간에 매주 스크린골프를 쳐요.
그 그릅 중 남편이 젤 먼저 골프를 시작 했는데 남편이 바빠서 연습을 못 한 사이 다른 사람들이
훨씬 더 골프를 잘 치게 되었나보더라고요. 전 골프를 안 해서 잘 모르겠지만...
그래서 기분 나쁘다면서 남편이 레슨을 시작했어요.. 모임에선 지는 사람이 계산ㅜㅜ
회사 점심시간에도 가서 치고, 퇴근 하고서도 연습장 가고... 몇 번 점심 도시락도 싸줬어요.
항상 늦게 오는 사람이라 일찍 들어오는 거 고맙고 기쁘게 생각하고 있는데..
언젠가 그러더라고요. 일주일에 한 번은 일찍오겠다. 그리고 퇴근 후 자유시간을 즐기며 골프연습하고..
일찍오는 것도 골프연습하고..
저는 남편 골프연습장에서 공치는 동안 초등 2,6세,2세...봐야 하는 전업이죠.
남편이 그 동안 회사 부서내에서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어서 얼마간 그냥 그렇게 두었어요..
그런데 어제는 막내 아들이 의자에서 두 번이나 떨어지니 제가 화가 났어요.
제가 잘 봤음 됬지만, 둘째 딸래미가 dvd가 안 된다고 봐 달라고 하는 통에 바로 옆에 있었는데도
제가 못 잡아주고 떨어졌으니...아이는 바로 이마를 강화마루 바닥에 쪄서 통곡을 하고 울고...
그런 상황에 제가 화가 안 나겠어요?
남편에게 전화해서 일찍들어와 달라고 부탁하고 싶었지만 별로 안 좋아해서 참고 기다렸어요.
8-9시면 들어노니 조금만 기다리자..그리고 저녁도 안 먹고 들어와요. 일찍오려면 저녁 안 먹어야 한다고..
큰 아이 숙제나 준비물도 챙겨야 하니 이방, 저방 왔다갔다...오후내내 앉아 있지도 못 하고,
16개월 된 막내가 낮잠 자는 시간은 둘째가 오니 유치원차 마중나가야 하고, 피아노학원 데려다 주고,
돌아와서 유모차에 잠든 막내 내려놓은 학교에서 큰 아이 오니 간식챙겨주고 왔다갔다 하면 저녁준비하고..
앉아있을 사이가 없어요.
막내가 졸려하면서도 누나들이 안 자니 찡찡대며 안 자고..큰 아이 가방 챙기는 것도 확인 못 하고
먼저 잔다고 두 아이들과 들어가서 재웠죠. 10시쯤 되니 남편이 들어오더라고요.
화가 나서 왜 이리 늦었냐.안 맞아서 두시간 골프연습장에 있었다고..
그 시간 나는 아이들과 지지고 볶느라고 힘들었다 .&*는 의자에 올라가서 두 번이나 떨어지고 무슨 골프대회 나가는 것도
아닌데 적당히 해라 하며 잔소리 해대니 더 적반하장..아이들에게 받은 스트레스 자기에게 풀지말고,
아이들에게 욕심을 버려가..그냥 내버려두라고.. 의자에서 떨어지면 의자를 치워버려라??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
이제 9살 6살 2살아이들을 어떻게 본인들이 하고 싶은대로 그냥 둘 수가 있나요?
둘째는 특히 절 더 찾아대요. 엄마,엄마,엄마......아마 가운데라 그런지..저도 잘 받아주고 싶지만,
막내가 치대고, 큰 아이 봐 줘야하니.. 그렇게 못 해주니 마음은 안 쓰럽고, 손은 못 가고..
남편에게 나중에 되면 우리 품에서 다 떠난다. 시간만 조금 내서 아이들봐주자..골프는 그 때쳐도 안 늦고,
새벽에 나가서 밤에 와도 아무말하지 않겠다. 지금 조금 일찍와서 애들좀 봐 줘라..했는데..
제가 그렇게 들어오자마자 잔소리 했다고 밥도 안 먹고 들어온 사람한데 밥 먹었냐고 묻지도 않았다고...
큰 아이 앞에서 그렇게 자기 자존심 상하게 했다고..저랑 살기 싫다고..정말 기가 차서...
제가 육아스트레스를 부림 한 번도 그냥 온순히 저를 위로해준적이 없는 사람이네요.
제가 힘들다하면 본인은 더 힘들다하고..
제 남편으로서의 기대를 버리고 그냥 아이들의 아빠로만 생각하고 지내야 할 지...
그러기엔 남은 제 인생의 기쁨과 즐거움, 행복이 많이 줄어 들을 듯 한데...
어제 늦은 밤 아파트를 돌아다니며 제가 정리한 생각이네요.
저의 마음을 보듬어 주지 못 하는 남편은 저에게 존경 받으려하는 이기주의자입니다.
남편과의 이런 관계 어떻게 지내야 할 까요??
속상하네요. 위로의 댓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