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을 두마리 키우고 있습니다.
몸무게가 6키로 정도 나가니 소형견보다는 크고 중형견보다는 작은 정도지요.
이 아이둘, 소심하고 겁많아서 밖에 나가면 짖거나 으르렁 거리는 일 한번 없었고
저 또한 남한테 욕드는거 무지 싫어하는 성격이라, 산책시에는 리드줄과 배변봉투는
필수사항이구요.
개를 무서워하거나 싫어하는 분들도 은근 많으셔서 처음엔 마음도 많이 상하고 그랬는데,
여기 게시판에 들어와서 많이 배운것도 있고해서 어지간하면 내가 먼저 죄송하다 말하고 다니네요.
그런데..
참 애매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번엔 아파트단지안에 개둘 데리고 산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자전거를 탄 남자가
돌진해서 울 개가 놀라 피하려고 옆으로 튀어나가자 그 남자가 자전거를 탄채 휘청거렸던 적이 있지요.
그 남자는 바로 아이 씨~~ 라며 짜증을 냈고 전 자동반사적으로 죄송합니다. 괜찮으세요?
라고 했지요.
그남자는 아이씨 를 한번 더 하며 가버렸고 전 집으로 들어오는데
왜 그리 마음이 찜찜한지요.
울 개가 그 자전거에 치일수도 있었는데, 바로 그 자전거바퀴에 살짝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또 하나 예로,
줄 짧게 하고 엘리베이터앞에서(엘리베이터에 딱붙어서가 아니라 옆으로 비켜서서 ) 기다리고 있는데 내리는 분이 울 개를 보고 꺄아악~~하고 비명을 지르는거에요.
처음엔 울 개가 무슨 혐오동물도 아니고, 가만이 있는데 왜 저러나 싶어 마음이 상했는데,
이것또한 그 분이 결과적으로 우리 개를 보고 놀란것이므로 제가 죄송하다고 해야 맞나 싶어 죄송하다고 합니다.
개 키우는 분들,,
누가봐도 잘잘못이 가려지는거 말고, 이런 경우 어떻게 대응하시나요?
제가 잘하고 있는거겠죠?
그런데 개를 키우면서 아무 죄없이 죄인이 된듯한 느낌을 가질때가 많아요.
무조건 죄송하다고 먼저 사과하는것은 비굴한 행동은 아닌지 요즘 생각이 많아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