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중학생 용돈 관련 글 올린 이 입니다.

... 조회수 : 2,962
작성일 : 2011-11-08 11:39:24

먼저,

어제 제 글에 댓글주신 모든 님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다시한번 드리고 싶습니다.

여기 글 올리지 않았으면 정말 고지식한 저로서는

잘못을 인정하고 고백하는 아이의 용기와 한편으론 아이를 나무라는 일도 어느정도는

비중이 있었을것 같은데

시간을 한 템포 늦추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니 수학학원도 안가고 캄캄한 방에 교복을 입은채 그대로 자고 있길래

깨워서 얘길 했습니다.

어제는 엄마가 넘 놀라고 뜻밖이라 잠시 시간이 필요했고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 틈날때마다

많은 생각을 해봤는데..

일단 너의 그 용기있는 고백을 많이많이 칭찬하고싶다. 엄마같은 어른도 쉽지않은 일을 너는 했고

너의 그런모습 엄마는 넘 자랑스럽고 진심으로 고맙고 대견하다. 그리고 한편으론

그만큼 네가 그동안 많이 괴롭고 힘들었을거라고 생각하니 엄마맘이 아프다.

살면서 누구나 옳지못한 유혹에 빠질때가 왜 없겠냐..하지만 그럴때 어떻게 그걸 이겨내고 대처하느냐가

정말 중요하다..

네가 충분히 잘못을 알고 있는것 같으니 이번일은 여기서 접고 더이상 얘기하지 않을거다.

동생한테는 이번 일 비밀로 하자..

용돈이 부족한거에 대해서는 다시 얘기해보자. 대략적인 한달 용돈 쓰임새를 적어서 보여주면 참작해서

조정하는게 좋을것같다. 그리고 나서도 나중에 돈이 필요하면 일단 엄마아빠한테 얘기해라..

마지막으로 엄마는 우리 큰아들 정말 믿음직스럽고 벌써 듬직하기까지 하다. 엄마는 정말 우리아들 사랑한다..

 

뭐 대강 저렇게 얘기했는데

아이가..다 듣고 나서 눈물 흘리네요. 엄마가 이렇게 나오시면 어떡하냐고..자기는 야단맞을 각오했고

야단 맞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리고 제가 아이방 나오고 조금있으니 엉엉 소리내서 우는소리 들리더라구요.

 

용돈은 저는 그냥 교통카드 충전해주고 간식 해결해주고 순수 그냥 자기 쓰고 싶은것만 쓰는거라 생각해서

그렇게 책정했는데..아이 친구들은 거의 그렇게 하고도 순수용돈을 울아들의 배 이상은 가지고 다닌다네요.

제가 넘 현실을 몰랐나 싶은 생각도 드네요.

 

하여간 진심어린 말씀 남겨주신 님들 감사 드리고 사랑합니다~~^^*

 

 

 

 

IP : 112.166.xxx.49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1.8 11:42 AM (123.212.xxx.170)

    마음따뜻한 글 감사해요~~

    어찌 하면 잘 키울수 있을까요...

  • 2. 아 눈물 나네요.
    '11.11.8 11:43 AM (180.66.xxx.55)

    후기 올려주신 원글님도 저번 글 댓글 주신 82님들도 또 원글님 아드님까지 모두에게 박수드려요. 짝짝짝~~

  • 3. 그녀석 참
    '11.11.8 11:45 AM (112.168.xxx.63)

    아무리 생각해도 넘 착하고 대견해요.
    앞으로 더 잘 클 아이네요.ㅎㅎ

  • 4. 아드님이..
    '11.11.8 11:45 AM (114.202.xxx.56)

    정말 맘고생 많이 했나 봐요. 심성이 올바른 아이 같습니다. 사랑스럽네요. 좋은 청년으로 잘 키우세요~

  • 5. 에고..
    '11.11.8 11:47 AM (59.6.xxx.200)

    저도 눈물이..
    원글님.. 부럽고요.. 후기 감사합니다!

  • 6. 원조뒷북
    '11.11.8 11:48 AM (1.240.xxx.2)

    궁금했었어요. 정말 잘 하셨어요. 읽으면서 괜히 눈물이 나네요.

    자기 잘못 인정할 줄 알고 반성할 줄 아는 사람, 요즘은 어른들 중에도 드문데 정말 멋진 녀석이예요.
    누구나 실수를 하고 유혹에 빠지기도 하지만 그러면서 깨닫고 배우는 게 있다면 성장할 수 있는거잖아요.
    제 아들들도 저렇게 커준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7. 저두
    '11.11.8 11:50 AM (124.80.xxx.3) - 삭제된댓글

    지금 나도모르게 눈물이 흐르네요
    그게 진정한 부모고 교육이 아닐까 하네요...

  • 8. ....
    '11.11.8 11:53 AM (112.167.xxx.205)

    아이고.. 고놈 참 탐납니다...ㅎㅎㅎㅎ
    아들이라고 하셨죠..
    그 착하고 순수하고 용기있는 마음 잘 보살펴주세요~~
    어떤 집이 사위로 맞을지 모르겠지만 덩쿨째 복이네요..
    요즘같은때 정말 그러기 쉽지 않은데 잘 키우셨습니다..
    그런 아들을 키우신 원글님이 더 대단해 보입니다.
    그러니까 먼저 사고(!)치기 전에 한번 더 심사숙고 하셨겠죠~~

  • 9.
    '11.11.8 11:57 AM (199.43.xxx.124)

    아 정말 아이가 참 심성이 착하네요.
    스스로 반성할 수 있는 능력 정말 중요한거 같아요.
    엄마가 사랑으로 키우신게 보이네요.

  • 10. ㅎㅎ
    '11.11.8 11:58 AM (114.206.xxx.66)

    저도 글읽으니 몬가 감동적이네요 ㅋㅋ

  • 11. 노르웨이숲
    '11.11.8 11:59 AM (203.226.xxx.130)

    넘 예쁜 아이네요 사위삼고 싶습니다 정말 잘하셨네요 전 어버버 하다 말이왔다갔다 했을것 같은데 정말 요목조목 조리있게 하셨네요

  • 12. ㅇㅇ
    '11.11.8 11:59 AM (211.237.xxx.51)

    아이고 울다니 ㅎㅎ 그녀석 맘이 약하네요 덕분에 저까지 울컥;
    착한 아드님이에요. 저도 그글에 답글 달았는데..
    용돈 꼭 인상해주세요.
    그글 읽고 저희 중3딸에게 용돈줄까 했더니 (얘는 용돈을 안받아서요)
    왠일이냐는듯이 눈이 똥그래지더라고요
    옷이나 사달래요 용돈은 필요없다고 ;;

  • 13. 소나무
    '11.11.8 12:01 PM (121.147.xxx.188)

    저두 짠~~ 하네요.
    아마 아이가 많이 성장 할거 같아요. 엄마의 사랑도 느꼈을거 같고...
    아이 용돈 책정하는데 도움 되는 책 하나 소개 할게요.
    --제윤경한겨레 출판-- 입니다.
    아이랑 같이 읽어 보시고 합리적인 용돈 책정하시길 바래요. ^^

  • 14. 이쁜 아들~
    '11.11.8 12:08 PM (59.16.xxx.100)

    원글님 글을 일고 코끝이 시큰하네요

  • 15. 아아 진짜
    '11.11.8 12:23 PM (124.60.xxx.5)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 흘렸네요

    너무 이쁜 아들이네요

  • 16. ㅜㅜㅜㅜ
    '11.11.8 12:24 PM (116.126.xxx.76)

    울컥해요ㅠㅠㅠㅠ 5살 아들 둔 엄마 많이 배우고 갑니다 ㅠㅠㅠㅠ

  • 17. ㅠㅠ
    '11.11.8 12:27 PM (124.51.xxx.51)

    아아 이 글 너무 감동적이에요..
    원글님도 댓글주신 분들도

    그리고 저렇게 듬직한 아들까지 감동 ㅠㅠ

    너무 잘 키우셨어요..
    자랄 때 저런 유혹 있을 수 있지만 그걸 고백한다는 게.
    그리고 아들의 저 반응도 너무 감동스럽네요..

    2살 아들 둔 엄마도 배우고 갑니다..

  • 18. ...
    '11.11.8 12:34 PM (110.12.xxx.230)

    아유 넘 이뻐요^^;;...
    공부도 잘해 ..자기 잘못 인정해..그걸 용기있게 고백해..
    원글님 전생에 나라를 구하신게 틀림없네요..
    부럽다..

  • 19. ..
    '11.11.8 12:46 PM (121.170.xxx.215)

    눈물이 울컥..흐르네요.
    아드님 참 잘 키우셨어요. 그 나이에 그러기 쉽지 않은데..
    아마 알게 모르게 가족간의 믿음 같은게 있었겠죠.
    용돈은 그냥 올려 주세요. 쓰임새 조목 조목 쓰는것도 쉽지 않고...
    여유가 있으면 더 아껴쓰게 되요~~

  • 20. ~~
    '11.11.8 12:48 PM (128.103.xxx.180)

    너무 부러워요. 이렇게 착한 아드님 두신 것.
    근데 훌륭하신 엄마가 계시니까 이런 착한 아들이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 21. ..
    '11.11.8 12:52 PM (175.112.xxx.72)

    눈물이...
    원글님도 참 말씀도 잘하시고, 아드님도 반듯하게 잘 키우시네요..
    두 분다 훌륭합니다.^^

  • 22. 아들
    '11.11.8 1:57 PM (112.148.xxx.143)

    잘 키우셨어요...

  • 23. 풍경소리
    '11.11.8 2:10 PM (116.39.xxx.175)

    제 딸이 초등 4학년인데..흠....쫌.. 아니 심하게 탐나네요.

  • 24. ..
    '11.11.8 2:15 PM (1.251.xxx.68)

    어머머. 어떡해요.
    저 지금 울고 있어요. 엉엉~~~
    감동 감동
    거 보세요. 때로는 용서가 가장 큰 벌이 된다는거.
    앞으로 착하고 바른 아이로 잘 자랄거에요.
    화이팅하세요^^*

  • 25. 45
    '11.11.8 10:29 PM (209.134.xxx.245)

    어머 아들 키우는 입장에서.. 저도 눈물이 주르륵...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0974 Justin Kim, 팬이신 분~(위탄) musici.. 2012/03/30 1,002
90973 스마트혼에서 사용할 가계부 어플 추천좀 해주세요 1 절약녀 2012/03/30 1,822
90972 위탄 음향..이상하지 않나요?? 위탄 2012/03/30 881
90971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가는데 소변에 염증수치는 별로 없대요 ㅜ.ㅠ.. 3 방광염? 2012/03/30 4,014
90970 '문재인'이라고 쓰고 '노무현'이라고 읽는다. 2 왼손잡이 2012/03/30 1,520
90969 저만 보면 못생겼다고 말하는 상사..스트레스 받네요 15 ... 2012/03/30 2,653
90968 오리고 매장~~~~ 커튼 3 파란토마토 2012/03/30 1,743
90967 혹시 제가 쓴글이라고 알아보는 분이 있을까봐 2 봄이오면 2012/03/30 1,154
90966 요즘 컷트 가격이 기본 이만원이에요? 8 ??? 2012/03/30 2,031
90965 냉동자숙 콩 2 어떻게 먹어.. 2012/03/30 2,143
90964 며칠만에 뱃살이 쏘옥... 26 뱃살 2012/03/30 13,641
90963 친구 생일 파티에<초3> 7세 동생 따라가도 될까요?.. 10 큰아이 2012/03/30 2,856
90962 월 200도 저축안하고 어떡해 불안해서 사나요 8 200 2012/03/30 6,236
90961 검정고시 과외 선생님 안계셔요? 4 고입검정고시.. 2012/03/30 1,829
90960 내게 걸려온 번호가 없는번호라면 보이스피싱인가요? 2 보이스피싱?.. 2012/03/30 2,515
90959 아까 사과잼 글 올렸는데요, 잼 같이 안 보여요 7 샐리 2012/03/30 1,379
90958 어제 분당 야탑역에 수첩공주가 왔는데 5 ... 2012/03/30 2,709
90957 바람 피우다 걸린 남편 후기 22 ... 2012/03/30 15,018
90956 끝까지 부르지 못하는 노래가 있어요 2 2012/03/30 1,482
90955 신* 4050 카드로 학원비 혜택 보시던 분들.. 8 4월부터 2012/03/30 3,319
90954 한명숙대표님과 악수했어요..!!! 7 고독은 나의.. 2012/03/30 1,300
90953 수지에 작은 룸있는 식당 아시나요? 1 @@ 2012/03/30 1,656
90952 갑상선에 혹 2 ㅡ,ㅡ 2012/03/30 1,897
90951 자유급양 3 식탐많은 요.. 2012/03/30 1,087
90950 오백원짜리만한 초콜릿 네 개에 만원;;; 13 이게뭐여 2012/03/30 2,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