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중학생 용돈 관련 글 올린 이 입니다.

... 조회수 : 2,606
작성일 : 2011-11-08 11:39:24

먼저,

어제 제 글에 댓글주신 모든 님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다시한번 드리고 싶습니다.

여기 글 올리지 않았으면 정말 고지식한 저로서는

잘못을 인정하고 고백하는 아이의 용기와 한편으론 아이를 나무라는 일도 어느정도는

비중이 있었을것 같은데

시간을 한 템포 늦추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니 수학학원도 안가고 캄캄한 방에 교복을 입은채 그대로 자고 있길래

깨워서 얘길 했습니다.

어제는 엄마가 넘 놀라고 뜻밖이라 잠시 시간이 필요했고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 틈날때마다

많은 생각을 해봤는데..

일단 너의 그 용기있는 고백을 많이많이 칭찬하고싶다. 엄마같은 어른도 쉽지않은 일을 너는 했고

너의 그런모습 엄마는 넘 자랑스럽고 진심으로 고맙고 대견하다. 그리고 한편으론

그만큼 네가 그동안 많이 괴롭고 힘들었을거라고 생각하니 엄마맘이 아프다.

살면서 누구나 옳지못한 유혹에 빠질때가 왜 없겠냐..하지만 그럴때 어떻게 그걸 이겨내고 대처하느냐가

정말 중요하다..

네가 충분히 잘못을 알고 있는것 같으니 이번일은 여기서 접고 더이상 얘기하지 않을거다.

동생한테는 이번 일 비밀로 하자..

용돈이 부족한거에 대해서는 다시 얘기해보자. 대략적인 한달 용돈 쓰임새를 적어서 보여주면 참작해서

조정하는게 좋을것같다. 그리고 나서도 나중에 돈이 필요하면 일단 엄마아빠한테 얘기해라..

마지막으로 엄마는 우리 큰아들 정말 믿음직스럽고 벌써 듬직하기까지 하다. 엄마는 정말 우리아들 사랑한다..

 

뭐 대강 저렇게 얘기했는데

아이가..다 듣고 나서 눈물 흘리네요. 엄마가 이렇게 나오시면 어떡하냐고..자기는 야단맞을 각오했고

야단 맞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리고 제가 아이방 나오고 조금있으니 엉엉 소리내서 우는소리 들리더라구요.

 

용돈은 저는 그냥 교통카드 충전해주고 간식 해결해주고 순수 그냥 자기 쓰고 싶은것만 쓰는거라 생각해서

그렇게 책정했는데..아이 친구들은 거의 그렇게 하고도 순수용돈을 울아들의 배 이상은 가지고 다닌다네요.

제가 넘 현실을 몰랐나 싶은 생각도 드네요.

 

하여간 진심어린 말씀 남겨주신 님들 감사 드리고 사랑합니다~~^^*

 

 

 

 

IP : 112.166.xxx.49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1.8 11:42 AM (123.212.xxx.170)

    마음따뜻한 글 감사해요~~

    어찌 하면 잘 키울수 있을까요...

  • 2. 아 눈물 나네요.
    '11.11.8 11:43 AM (180.66.xxx.55)

    후기 올려주신 원글님도 저번 글 댓글 주신 82님들도 또 원글님 아드님까지 모두에게 박수드려요. 짝짝짝~~

  • 3. 그녀석 참
    '11.11.8 11:45 AM (112.168.xxx.63)

    아무리 생각해도 넘 착하고 대견해요.
    앞으로 더 잘 클 아이네요.ㅎㅎ

  • 4. 아드님이..
    '11.11.8 11:45 AM (114.202.xxx.56)

    정말 맘고생 많이 했나 봐요. 심성이 올바른 아이 같습니다. 사랑스럽네요. 좋은 청년으로 잘 키우세요~

  • 5. 에고..
    '11.11.8 11:47 AM (59.6.xxx.200)

    저도 눈물이..
    원글님.. 부럽고요.. 후기 감사합니다!

  • 6. 원조뒷북
    '11.11.8 11:48 AM (1.240.xxx.2)

    궁금했었어요. 정말 잘 하셨어요. 읽으면서 괜히 눈물이 나네요.

    자기 잘못 인정할 줄 알고 반성할 줄 아는 사람, 요즘은 어른들 중에도 드문데 정말 멋진 녀석이예요.
    누구나 실수를 하고 유혹에 빠지기도 하지만 그러면서 깨닫고 배우는 게 있다면 성장할 수 있는거잖아요.
    제 아들들도 저렇게 커준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7. 저두
    '11.11.8 11:50 AM (124.80.xxx.3) - 삭제된댓글

    지금 나도모르게 눈물이 흐르네요
    그게 진정한 부모고 교육이 아닐까 하네요...

  • 8. ....
    '11.11.8 11:53 AM (112.167.xxx.205)

    아이고.. 고놈 참 탐납니다...ㅎㅎㅎㅎ
    아들이라고 하셨죠..
    그 착하고 순수하고 용기있는 마음 잘 보살펴주세요~~
    어떤 집이 사위로 맞을지 모르겠지만 덩쿨째 복이네요..
    요즘같은때 정말 그러기 쉽지 않은데 잘 키우셨습니다..
    그런 아들을 키우신 원글님이 더 대단해 보입니다.
    그러니까 먼저 사고(!)치기 전에 한번 더 심사숙고 하셨겠죠~~

  • 9.
    '11.11.8 11:57 AM (199.43.xxx.124)

    아 정말 아이가 참 심성이 착하네요.
    스스로 반성할 수 있는 능력 정말 중요한거 같아요.
    엄마가 사랑으로 키우신게 보이네요.

  • 10. ㅎㅎ
    '11.11.8 11:58 AM (114.206.xxx.66)

    저도 글읽으니 몬가 감동적이네요 ㅋㅋ

  • 11. 노르웨이숲
    '11.11.8 11:59 AM (203.226.xxx.130)

    넘 예쁜 아이네요 사위삼고 싶습니다 정말 잘하셨네요 전 어버버 하다 말이왔다갔다 했을것 같은데 정말 요목조목 조리있게 하셨네요

  • 12. ㅇㅇ
    '11.11.8 11:59 AM (211.237.xxx.51)

    아이고 울다니 ㅎㅎ 그녀석 맘이 약하네요 덕분에 저까지 울컥;
    착한 아드님이에요. 저도 그글에 답글 달았는데..
    용돈 꼭 인상해주세요.
    그글 읽고 저희 중3딸에게 용돈줄까 했더니 (얘는 용돈을 안받아서요)
    왠일이냐는듯이 눈이 똥그래지더라고요
    옷이나 사달래요 용돈은 필요없다고 ;;

  • 13. 소나무
    '11.11.8 12:01 PM (121.147.xxx.188)

    저두 짠~~ 하네요.
    아마 아이가 많이 성장 할거 같아요. 엄마의 사랑도 느꼈을거 같고...
    아이 용돈 책정하는데 도움 되는 책 하나 소개 할게요.
    --제윤경한겨레 출판-- 입니다.
    아이랑 같이 읽어 보시고 합리적인 용돈 책정하시길 바래요. ^^

  • 14. 이쁜 아들~
    '11.11.8 12:08 PM (59.16.xxx.100)

    원글님 글을 일고 코끝이 시큰하네요

  • 15. 아아 진짜
    '11.11.8 12:23 PM (124.60.xxx.5)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 흘렸네요

    너무 이쁜 아들이네요

  • 16. ㅜㅜㅜㅜ
    '11.11.8 12:24 PM (116.126.xxx.76)

    울컥해요ㅠㅠㅠㅠ 5살 아들 둔 엄마 많이 배우고 갑니다 ㅠㅠㅠㅠ

  • 17. ㅠㅠ
    '11.11.8 12:27 PM (124.51.xxx.51)

    아아 이 글 너무 감동적이에요..
    원글님도 댓글주신 분들도

    그리고 저렇게 듬직한 아들까지 감동 ㅠㅠ

    너무 잘 키우셨어요..
    자랄 때 저런 유혹 있을 수 있지만 그걸 고백한다는 게.
    그리고 아들의 저 반응도 너무 감동스럽네요..

    2살 아들 둔 엄마도 배우고 갑니다..

  • 18. ...
    '11.11.8 12:34 PM (110.12.xxx.230)

    아유 넘 이뻐요^^;;...
    공부도 잘해 ..자기 잘못 인정해..그걸 용기있게 고백해..
    원글님 전생에 나라를 구하신게 틀림없네요..
    부럽다..

  • 19. ..
    '11.11.8 12:46 PM (121.170.xxx.215)

    눈물이 울컥..흐르네요.
    아드님 참 잘 키우셨어요. 그 나이에 그러기 쉽지 않은데..
    아마 알게 모르게 가족간의 믿음 같은게 있었겠죠.
    용돈은 그냥 올려 주세요. 쓰임새 조목 조목 쓰는것도 쉽지 않고...
    여유가 있으면 더 아껴쓰게 되요~~

  • 20. ~~
    '11.11.8 12:48 PM (128.103.xxx.180)

    너무 부러워요. 이렇게 착한 아드님 두신 것.
    근데 훌륭하신 엄마가 계시니까 이런 착한 아들이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 21. ..
    '11.11.8 12:52 PM (175.112.xxx.72)

    눈물이...
    원글님도 참 말씀도 잘하시고, 아드님도 반듯하게 잘 키우시네요..
    두 분다 훌륭합니다.^^

  • 22. 아들
    '11.11.8 1:57 PM (112.148.xxx.143)

    잘 키우셨어요...

  • 23. 풍경소리
    '11.11.8 2:10 PM (116.39.xxx.175)

    제 딸이 초등 4학년인데..흠....쫌.. 아니 심하게 탐나네요.

  • 24. ..
    '11.11.8 2:15 PM (1.251.xxx.68)

    어머머. 어떡해요.
    저 지금 울고 있어요. 엉엉~~~
    감동 감동
    거 보세요. 때로는 용서가 가장 큰 벌이 된다는거.
    앞으로 착하고 바른 아이로 잘 자랄거에요.
    화이팅하세요^^*

  • 25. 45
    '11.11.8 10:29 PM (209.134.xxx.245)

    어머 아들 키우는 입장에서.. 저도 눈물이 주르륵...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060 이보연선생님, 원광아동상담센터, 조선미박사님 으로부터, 아이 상.. 1 아이 상담 2011/11/08 3,683
35059 육아시기 좀 지나면 부부사이 좀 살가워질수있나요? 2 남편사랑받고.. 2011/11/08 1,770
35058 금니 처음 해 넣으면 원래 잘 빠지나요? 5 클로버 2011/11/08 1,698
35057 언제 출발하는 비행기가 나을까요? 3 괌여행 2011/11/08 1,136
35056 한나라당의원 168명 명단과 연락처 14 참맛 2011/11/08 2,433
35055 82님들 덕분에 든든합니다. 17 자수정 2011/11/08 1,385
35054 강아지 키우시는 분들 배변교육 문의 드려요 10 으아이구 2011/11/08 1,656
35053 靑-정부, MB 연설문 자료 감추기 '급급' 5 참맛 2011/11/08 1,515
35052 나꼼수에서 걸레로 상닦을꺼야! 2 강물처럼 2011/11/08 1,897
35051 허위사실유포죄는 작년 헌법제판소에서 위헌판결 받았네요 2 새날 2011/11/08 1,148
35050 개포동 대청아파트 아시는 분~ 7 궁금맘 2011/11/08 4,062
35049 옷을 사고 싶은게 없어요... 1 2011/11/08 1,428
35048 시신기증 에 대해 아시는분 알려주세요 12 궁금 2011/11/08 1,691
35047 남편과의 관계가 마지막 까지 가는듯해요... 7 ... 2011/11/08 3,563
35046 지역구 의원에게 전화가 안돼서 팩스보냈어요. 2 언제나 행복.. 2011/11/08 1,227
35045 문화센터에 컴 배우러 왔는데 1 zzz 2011/11/08 1,181
35044 저는 왜 댓글의댓글이 안될까요? 6 댓글 2011/11/08 971
35043 어떤사람들이 꼼수공연을 예매하나요? 11 노하우 2011/11/08 1,566
35042 의료보험민영화에 관한 자세한 내막이 알고 싶은 분들 지나 2011/11/08 1,542
35041 FTA를 왜 반대하는지 설명하는 아카이브 1 .. 2011/11/08 999
35040 불안한 안철수 대세론 안드로포프 2011/11/08 1,080
35039 최재천 변호사님 한미FTA 특강 떴네요 밝은태양 2011/11/08 1,233
35038 완벽한 남편감은 없습니다 4 코난 2011/11/08 2,742
35037 박원순 시장 FTA 비준안 반대 등 MB 정부와 전면전 7 참맛 2011/11/08 1,955
35036 수능칠 아이인데, 수면제 2일 연속 먹여도 될까요? 8 수능 2011/11/08 3,0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