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의 폭언과 폭력때문에 너무힘들어요...

조회수 : 4,876
작성일 : 2011-11-08 08:42:44

저는 지금 잠깐 집에 내려와서 부모님과 살고있는 상황입니다.
대학다닐때부터 서울에서 내내 혼자살다가 처음으로 내려왔어요.

오늘 아침에 밥을 먹다가 엄마께서 허리를 삐끗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게 뚝 소리가 들릴만큼이었거든요. 제가 가까이 있었는데 뚝 하고 소리가 나는거에요..
그리고 그 상태로 움직이질 못하시다가 겨우 의자에 앉으셨습니다.

그래서 엄마한테 병원 가봐야하는거 아니냐고 걱정돼서 물었습니다.
아빠도 허리가 안좋으시거든요.
그래서 아빠께서도 그렇게 한번 한게 디스크 시작이라며 많이 걱정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저랑 아빠랑 이구동성으로 오늘 바로 병원가라며, 아빠 친구분 얘기도 하면서 병원에 가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정말 독선적이십니다. 남의말을 정말 안들으세요.
그리고 외할머니는 정말 그것보다 매우매우 심하게 독선적이십니다.
엄마가 항상 외할머니가 엄마 말을 안듣는다고 뭐라 하는데, 제가 보기엔 피장파장입니다.
그래서 저도 그런거 닮을까봐 항상 염려할만큼 정말 남의 말을 안들으십니다.

그런데 엄마가 자기 몸은 자기가 안다며 괜찮다고 병원안가도 된다고 쉬면 낫는다고 고집을 부리시는 겁니다.
근데 그정도로 경미한 증상은 절대 아닌걸로 보였고,
아빠께서도 디스크를 앓으셨던적이 있기 때문에 많이 걱정하면서 병원에 가라고 하셨습니다.
저도 옆에서 또 거들었구요.

그랬더니 화를 내시는겁니다.
정말 너무 답답했습니다. 평소에도 남의 말 진짜 안듣고 병원 안가서 어깨도 많이 안좋으신데,
그리고 식구들이 이정도로 걱정하면 한번 가보면 덧나나요...
그래서 제가 엄마나 외할머니나 똑같다고 식구들이 이정도로 걱정하는데 말좀 들으면 덧나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다 큰(큰 정도가 아니라 이미 큰지 오래인) 저한테
이런 건방진X이 어디서 기어오르냐며 이런 싸XX없는 X이 지X한다는 둥...
갖은 욕을 내뱉으시는 겁니다...

너무 충격받았는데 , 갑자기 이런 욕을 듣고 자랐던 어린시절이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뭐만 하면 미친듯이 욕을 했던 엄마,.. 무슨 심기에 불편한 일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미친듯이 욕을 했던 엄마...
그래서 그걸 안들으려고.. 들을때마다 너무 상처가 돼서 너무나 힘들어서 한마디라도 안들으려고
저랑 언니랑 동생은 엄마 비위 맞추려고 항상 이리뛰고 저리뛰고 했습니다.
그러나 심기가 불편한 날은 어김없이 욕을 바가지로 먹었어요.

그리고 욕과 함께 수반된 폭력...
물론 어린시절이었던만큼 맞을만한 짓을 한적도 있었지만,
정말 다 사소한 일들이었습니다.

숙제 안했다고 세시간동안 미친듯이 맞고...
어린애가 심통나서머리핀 마룻바닥에 던졌다고 또 미친듯이 맞고..
뭐 그렇게 맞을만한 일을 했었던적이 있었는지 잘 기억이 안나요.

그런데 그 어린애들이 어딜 때릴 데가 있다고 그렇게 미친듯이 때렸는지 지금 생각하면 너무 상처가 됩니다.
먼지털이로 눈을 맞아서 눈을 못뜨고 다녔던 적도 있었고,
그리고 구식 그 큰 라디오로 제 머리를 때려서 귀에서 피가 터진 일도 있었네요.
오죽했음 초등학교 2학년짜리가 맞다가 맞다가 못견디겠어서....너무 아파서...
그래서 맞는 도중에 집을 탈출해서 다른집 현관 앞에서 밤을 샜겠어요.
그런데도 엄마는 그 사건을 내가 단순히 집을 나간 사건으로 기억하더라구요.
웃으면서 그 얘기를 말하는데... 어떻게 이렇게 기억할수가 있나 싶어 정말 때리고싶을만큼 미웠어요.
그나마 동생은 사랑을 많이 받아서 이정도로 맞은 일은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언니랑 저만 이런 상처가 많구요.
계속 그렇게 자랐던 제 유년시절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실에 대해서 아빠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엄마가 좀 독선적인건 알지만 이렇게 폭언과 폭력을 휘둘렀다는 걸 전혀 몰라요.
아빠한테 넌지시 은연중에 말해본적은 있지만 이정도인줄은 꿈에도 모르십니다.
그래서 어릴적에 엄마랑만 있는게 너무 싫어서 엄마 몰래 아빠한테 전화도 많이 했었어요. 빨리들어오시라고...

할머니께서는 정말 온화하고 인지한 성품이셔서, 아빠는 저런 행동을 용납하지 못하십니다.
아빠도 그런 성품이시구요...
그런데 엄마의 이런 모습을 모르시니까, 저랑 언니가 어떤 상처를 가졌는지 모르세요.
이런 상처를 그냥 혼자서만 안고 살아가는게, 힘이 듭니다.

매일 생각이 나는건 아니지만, 가끔 엄마랑 큰 충돌이 있을때면 어김없이 그때의 상처가 떠오릅니다.
사실은 예전에 이 상처때문에 엄마랑 싸운적도 있습니다.
엄마가 이렇게 행동해서 내가 이렇게 힘든거 엄마는 알기나 하냐고, 기억이나 하냐고 펑펑울었는데
기억이 안나신답니다. 모르신답니다.
저보고 유별나다고 하더군요.

그때가 재수학원 다니던 시절이었는데... 3일밤낮을 아무것도 못하고 방황하고 울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이것때문에 힘들어하는건 나밖에 없으니까, 엄마는 기억하지도, 힘들지도 않으니까
내가 용서해야 내가 편하겠구나 싶어 엄마한테 내가 다 잊어버리고 용서한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생각한건 엄마의 사과 한마디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그말을 듣더니 알았으니까, 좀 씻고 다니라고 하더군요.
그때 제가 목욕탕 안가고 매일 샤워만 하는게 불만이었나 봅니다. 씻고다니라는 한마디만 하고 방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완전히 마음의 문을 닫아야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을 기억하는 것 자체가 나에게 상처가 된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뒤로는 그 일에 대해서 전혀 생각하지 않고 표면상으로는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없으니 충돌을 일으킬 일 자체가 없었죠.
그런데 오늘 정말 오랜만에 그 상처가 또 드러나네요.
엄마는 저에게 유별나다며 그런걸 다 기억하면 세상 어떻게 사냐며...
제가 문제라고 말했지만, 제가 생각했을땐 이런 상처를 갖게 한 엄마가 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엄마라는 사람과의 관계가 정말 너무 힘듭니다 ....
IP : 116.121.xxx.2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1.8 8:45 AM (14.55.xxx.168)

    다른건 모르겠지만, 병원에 안가시는건 견딜만 해서 그래요
    죽게 아파봐요. 콜택시라도 불러서 갑니다

  • 2. ...
    '11.11.8 8:47 AM (211.246.xxx.38)

    너무 맘이 아프네요. 가해자는 저렇게 뻔뻔하게 나오면 환장할 거 같아요. 웬만함 집에서 빨리 나오세요 ㅜㅜㅜㅜ

  • 3.
    '11.11.8 8:58 AM (121.151.xxx.146)

    원글님 글을읽고 가슴이 아프네요
    그런데 원글님 어머님도 님도 성인이에요
    어머님이 괜찮다라고 말하면 그래요 엄마 혹시 뭔일있으면 바로 전화줘요 라고
    서로의견을 존중하면 안되는것인가요
    꼭 어머님이 님의 의견을듣고 갈께하고 말하셔야했다는 것인지요
    님은 어머님의 독선적이고 강압적인 분이라서 그런다고했는데
    이젠 나이가 드신어머님은 고칠수없어요
    그런 어머님을 그냥 넘어가시면서 어머님에게 하며 안되는것인지요

    저는 사람마음은 상대적이라고 생각해요
    님이 어머님을 생각하는 만큼 어머님도 님을 그리 생각할겁니다
    그게 어머님은 폭력으로 나와서 그렇지만 사람마음은 그렇다는것이지요
    이래서 서로 안맞는 성인간의 동거는 하는것이 아니라고생각해요

  • 4. likemint
    '11.11.8 9:48 AM (211.114.xxx.113)

    다시 독립하시는게 글쓴분에게 좋을거같아요..

    아무리 엄마라도 엄마와 딸의 관계 명목상 묵인하고 참을 수 있는 정도가 있지..

    어린 시절 이야기를 읽어보니 어머니께서 좀 심하신거같네요

  • 5. 가장 좋은 방법은
    '11.11.8 10:05 AM (14.52.xxx.19)

    엄마와 거리를 두는 겁니다. 어쩌면 님보다 언니 상처가 더 크겠네요. 맏딸이라 더 오랫동안 시달렸을 테니까요. 언니랑 같이 내면의 상처를 치료하시기 바랍니다. 그냥두면 고통이 평생갑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249 서울,부산,수원 날치기 반대 촛불 사진 몇개 3 참맛 2011/11/10 1,675
35248 친환경기저귀 중에서 통풍 잘 되는 제품, 추천 부탁드립니다~ 궁금이 2011/11/10 826
35247 지금 여의도 7 alrigh.. 2011/11/10 1,322
35246 20대초반여자입니다 ㅜㅜ 2 오렌지주스 2011/11/10 1,244
35245 변액연금보험 가입 하루만에 철회 가능한가요? 2 변스러운 2011/11/10 1,644
35244 완득이 초등 2,3학년 아이들 보여줘도 될까요? 5 땡글이 2011/11/10 1,483
35243 연근 질문요~!! 1 감자조아 2011/11/10 929
35242 웃겨죽겠네요..경필의원 민주당내 양심있는 중도파래여~ 막아야 산다.. 2011/11/10 934
35241 냉장고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요 1 ... 2011/11/10 2,520
35240 편한 사이였던,같은 반 엄마가 저를 오해하고 색안경끼고 멀리할때.. 3 어색함 2011/11/10 2,152
35239 ‘대단한’ … 베를루스코니 사임도 “성장 대신 복지 늘린 탓”.. 4 아마미마인 2011/11/10 1,138
35238 김진표 의원좀 어케 하라고 하니 강달프 하신 말씀 2 막아야 산다.. 2011/11/10 1,753
35237 민주당의원4명에게 글 남겨주세요 2 테레비부셔부.. 2011/11/10 945
35236 맛있는 시판 샐러드 드레싱 추천해주세요 1 드레싱 2011/11/10 2,851
35235 홍정욱 위원이 트위터에게 날린 글.. 7 제가 2011/11/10 3,545
35234 물대포 쏜것 같은데 여의도쪽 계신분들..따뜻한물좀 7 rainbo.. 2011/11/10 1,417
35233 찜질방가고싶은데종아리가굵어서엄두가안나요 5 2011/11/10 1,445
35232 안경샀는데요 안비싸게 산거죠? 2 안경 2011/11/10 1,844
35231 학교홈피에 여러장의 사진을 바둑판 배열로 작게 한장으로 올리고 .. 3 에궁 2011/11/10 1,915
35230 좋은 침대 추천해주세요~! ^^ 초등맘 2011/11/10 1,550
35229 이불빨래 두꺼운거 할때 세탁기어느정도 사야되요? 세탁기 구매.. 2011/11/10 2,696
35228 급질)지금 남포동인데요 4 야옹 2011/11/10 1,532
35227 아이 이가 약간 흔들리는데 어떻게 해야하나요? 2 6살 2011/11/10 2,543
35226 유치원 옮기려는데 경험맘들의 조언 바래봅니다. 1 2011/11/10 1,364
35225 남편이 딱한사람의 카톡만 지우고 퇴근해요. 36 딸바보 2011/11/10 24,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