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친구관계 스트레스

.... 조회수 : 5,648
작성일 : 2011-11-08 04:07:41

친해진지 한 4년된 친구가 있어요.

첨에 친해진게, 모임에서 같은 일을 맡으면서 같이 일하면서 친해지게 되었는데,

점점 저랑 가치관이 너무 다르고, 성격이 달라서 좀 피곤한 스탈이란걸 느끼게 되었죠.

친정도 잘 살고 남편도 사업하고, 애들도 다 공부 잘하고, 뭐 하나 부족한거 없는 사람이에요.

성격도 밝고 좋다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목소리가 너무 크고, 말이 너무 빠르고 많아요. 성격도 무지 급하구요.

전화통화든 만나서 대화 하든 거의 혼자 떠들고, 저는 들어주는 입장인데,

전, 대화의 반은 잘 못 알아듣고, 그냥 대충 대답만 하는 경우도 많아요.

 

사람이 대화를 하다 보면, 사실 아무 말 없이 잠시 생각하다 말 하고, 생각하다 말하고,

그런 생각하는 시간도 있는건데, 이 친구는 잠시도 침묵의 시간을 못 참아 하는건지,

자기 관련 얘기 뿐 아니라, 정말 제가 모르는 자기 주변 친구, 아줌마들, 그 집 남편, 그 집 애들,

그 집의 시집 얘기 등 등 시시콜콜 따발총처럼 얘기를 해대는데, 정말 귀도 따갑고, 머리가 울릴 지경이에요.

 

그리고,  얘기의 주제는 항상 물질적인것이에요.

누구네가 차를 얼마짜리로 바꿨다. 누구가 소파를 얼마짜리로 바꿨다. 모피를 샀다. 학원비가 한달에 몇 백이다.

돈이 최고다. 돈이면 다 된다.

저는 남편이 소득이 거의 없다시피 하고, 제가 그나마 전문직이라 부족한건 없이 살긴 합니다만,

이 친구 얘기 듣다 보면, 참 상대적 박탈감과 허탈감 느껴질때가 많아요.

 

안만나면 될텐데, 왜 그러냐 하시겠지만, 사실은 이 친구가 암환자에요.

친해진지 1년 되었을때 암 진단받고, 수술받고, 항암하면서 제가 얘기 많이 들어주고 위로해주면서 점점 더

저를 의지하고 이랬어요. 항암하고 1년은 괜찮다가 다시 다른곳으로 전이되어서 다시 항암 받고 있는 상태네요.

그래서, 참 피할 수도, 연락을 끊기도 애매한 현재에요.

 

그러나, 이 친구랑 사귀면서 점점 저는 피폐해지는것을 느낍니다.

아주 미치겠어서, 그냥 여기 하소연이라도 이렇게 하는거에요.

내일도 모임의 일때문에 만나는데, 정말 사람 만나는게 이렇게도 싫은거 정말 괴롭습니다.

 

 

IP : 121.140.xxx.1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1.8 4:20 AM (72.213.xxx.138)

    아무리 그래도 그분은 건강하고 전문직 가진 원글님 부러우실 거에요.

  • 2. 11
    '11.11.8 4:51 AM (49.50.xxx.237)

    그렇게 말로 풀고 사는데도 암이 걸리는거 보면 속으로는
    스트레스가 많이 있나봐요. 그래서 말이 많은건지 모르겠지만...

    저도 비슷한 피해를 본 사람이라 끝내라고 하고 싶네요.
    제가 연락을 끊었더니 어느순간 멀어지더라구요.
    그 여자 전화만 오면 한숨이 나오고 목소리도 나중에는
    듣기싫더라구요.

    전화 안받고 안하고 문자씹고.. 야박하지만 본인을 위해서 그렇게 하세요.
    저는 지금 3년 정도 됐는데 후회없네요. 너무 편해요.

  • 3. ...
    '11.11.8 8:33 AM (211.246.xxx.38)

    동정심 만으로 친구 관계가 유지될 순 없어요. 넘 자책하지 마시고, 조금씩 멀어지셔야죠뭐.

  • 4. ..
    '11.11.8 8:42 AM (220.127.xxx.195) - 삭제된댓글

    그 친구는 가치관이 물질에 있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나보네요.
    그렇지않으면 암에 걸릴 아무런 이유가 없어보이니..

    저도 늘 자기얘기만 하고, 전화하면 온갖 자기 남편얘기 아이들 학교엄마들얘기
    주구장창 떠드는 사람이 있는데 전화 자주 안받아요.한동안은" 이제 좀 그만해" 하고
    소리지르고 싶을 정도였어요.

    딱 끊을수는 없고 나름의 장점도 있는 친구라 제가 받아줄만한 컨디션일땐 전화받지만
    힘들고 괴로운 날은 전화 아예 안받아요.

    차차 거리를 두시고.. 누구나 가끔 보면 싫은 점도 안보이잖아요.
    그리고 아픈 사람이니 너무 내치진 마시고 적당한 거리두고 사귀는 게 좋을것같네요.

  • 5. 글쎄요..
    '11.11.8 8:55 AM (210.90.xxx.187)

    님께서 많이 들어주시니 그만큼 위로받고 싶고 본인을 위로하고 싶어서 그럴겁니다.
    저도 아프지만 맘이 허해요. 그리고 정말 건강한 사람이 제일 부럽습니다.
    너무 본인을 힘들게 하지 마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8166 부산 이과 논술 학원이나 인강 사이트 추천 바랍니다 1 재수생맘 2011/11/09 4,271
38165 FTA 자유무역협정 자유게시판에 글 올려요. 모두들... 4 요맘때 2011/11/09 3,228
38164 원래 이렇게 무기력해지는건가요??? 4 임신 7주 2011/11/09 4,672
38163 디지털tv다들 신청하셨나요. 은새엄마 2011/11/09 3,522
38162 현재 외통위 상황 3 정동영보좌트.. 2011/11/09 3,748
38161 딸에게 받은 편지 13 엄마 2011/11/09 4,905
38160 골수한나라당이던 사장님이 바꼈어요 3 ... 2011/11/09 4,354
38159 요즘 축의금 대부분이 기본 5만원이죠? 5 축의금 2011/11/09 4,056
38158 오늘 여의도 집회장소는? 1 한미FTA반.. 2011/11/09 3,840
38157 제 성격이 이상한걸까요? 3 ... 2011/11/09 3,528
38156 박원순 시장 취임식도 격식파괴…‘온라인취임식’ 인터넷중계 4 세우실 2011/11/09 3,628
38155 아파트 관리비 자동이체를 해지하려면 은행가야 하나요? 8 자동이체 2011/11/09 7,441
38154 오랜된 조개젓이요.. 2 얼마나오래 2011/11/09 3,197
38153 황우여 "ISD제도, 투자자를 위해 사법주권 양보 불가피" 7 광팔아 2011/11/09 3,452
38152 고3맘님....내일 뭐하세요...? 15 떨려요! 2011/11/09 4,167
38151 미애부 뷰티존이라는곳에 가보신분? 2 풀빵 2011/11/09 4,618
38150 푸하하, 한나라 김충환 트윗 답장 12 김치 2011/11/09 4,474
38149 김동철의원 홈피입니다. 화력 좀 보태주세요 9 .. 2011/11/09 3,681
38148 냄비 뚜껑이 다른 냄비에 끼여서 빠지지 않아요!!!! 1 ** 2011/11/09 3,939
38147 죄송한데..가방 좀 봐주세요 2 세레나 2011/11/09 3,453
38146 혹시 유사나 제품 아세요? 9 살깍기 2011/11/09 6,285
38145 최시중 “이명박 정부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 적 없다” 17 광팔아 2011/11/09 4,141
38144 원목가구중 침대를 오래사용 해 보신 분 어때요? 1 리아 2011/11/09 3,659
38143 기숙사 있는 고등학교 보내신 분들 계시나요? 3 82 2011/11/09 5,781
38142 중학생 영어 teps 시험을 제일 많이 보나요? 6 영어공부.... 2011/11/09 4,4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