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구관계 스트레스

.... 조회수 : 3,302
작성일 : 2011-11-08 04:07:41

친해진지 한 4년된 친구가 있어요.

첨에 친해진게, 모임에서 같은 일을 맡으면서 같이 일하면서 친해지게 되었는데,

점점 저랑 가치관이 너무 다르고, 성격이 달라서 좀 피곤한 스탈이란걸 느끼게 되었죠.

친정도 잘 살고 남편도 사업하고, 애들도 다 공부 잘하고, 뭐 하나 부족한거 없는 사람이에요.

성격도 밝고 좋다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목소리가 너무 크고, 말이 너무 빠르고 많아요. 성격도 무지 급하구요.

전화통화든 만나서 대화 하든 거의 혼자 떠들고, 저는 들어주는 입장인데,

전, 대화의 반은 잘 못 알아듣고, 그냥 대충 대답만 하는 경우도 많아요.

 

사람이 대화를 하다 보면, 사실 아무 말 없이 잠시 생각하다 말 하고, 생각하다 말하고,

그런 생각하는 시간도 있는건데, 이 친구는 잠시도 침묵의 시간을 못 참아 하는건지,

자기 관련 얘기 뿐 아니라, 정말 제가 모르는 자기 주변 친구, 아줌마들, 그 집 남편, 그 집 애들,

그 집의 시집 얘기 등 등 시시콜콜 따발총처럼 얘기를 해대는데, 정말 귀도 따갑고, 머리가 울릴 지경이에요.

 

그리고,  얘기의 주제는 항상 물질적인것이에요.

누구네가 차를 얼마짜리로 바꿨다. 누구가 소파를 얼마짜리로 바꿨다. 모피를 샀다. 학원비가 한달에 몇 백이다.

돈이 최고다. 돈이면 다 된다.

저는 남편이 소득이 거의 없다시피 하고, 제가 그나마 전문직이라 부족한건 없이 살긴 합니다만,

이 친구 얘기 듣다 보면, 참 상대적 박탈감과 허탈감 느껴질때가 많아요.

 

안만나면 될텐데, 왜 그러냐 하시겠지만, 사실은 이 친구가 암환자에요.

친해진지 1년 되었을때 암 진단받고, 수술받고, 항암하면서 제가 얘기 많이 들어주고 위로해주면서 점점 더

저를 의지하고 이랬어요. 항암하고 1년은 괜찮다가 다시 다른곳으로 전이되어서 다시 항암 받고 있는 상태네요.

그래서, 참 피할 수도, 연락을 끊기도 애매한 현재에요.

 

그러나, 이 친구랑 사귀면서 점점 저는 피폐해지는것을 느낍니다.

아주 미치겠어서, 그냥 여기 하소연이라도 이렇게 하는거에요.

내일도 모임의 일때문에 만나는데, 정말 사람 만나는게 이렇게도 싫은거 정말 괴롭습니다.

 

 

IP : 121.140.xxx.1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1.8 4:20 AM (72.213.xxx.138)

    아무리 그래도 그분은 건강하고 전문직 가진 원글님 부러우실 거에요.

  • 2. 11
    '11.11.8 4:51 AM (49.50.xxx.237)

    그렇게 말로 풀고 사는데도 암이 걸리는거 보면 속으로는
    스트레스가 많이 있나봐요. 그래서 말이 많은건지 모르겠지만...

    저도 비슷한 피해를 본 사람이라 끝내라고 하고 싶네요.
    제가 연락을 끊었더니 어느순간 멀어지더라구요.
    그 여자 전화만 오면 한숨이 나오고 목소리도 나중에는
    듣기싫더라구요.

    전화 안받고 안하고 문자씹고.. 야박하지만 본인을 위해서 그렇게 하세요.
    저는 지금 3년 정도 됐는데 후회없네요. 너무 편해요.

  • 3. ...
    '11.11.8 8:33 AM (211.246.xxx.38)

    동정심 만으로 친구 관계가 유지될 순 없어요. 넘 자책하지 마시고, 조금씩 멀어지셔야죠뭐.

  • 4. ..
    '11.11.8 8:42 AM (220.127.xxx.195) - 삭제된댓글

    그 친구는 가치관이 물질에 있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나보네요.
    그렇지않으면 암에 걸릴 아무런 이유가 없어보이니..

    저도 늘 자기얘기만 하고, 전화하면 온갖 자기 남편얘기 아이들 학교엄마들얘기
    주구장창 떠드는 사람이 있는데 전화 자주 안받아요.한동안은" 이제 좀 그만해" 하고
    소리지르고 싶을 정도였어요.

    딱 끊을수는 없고 나름의 장점도 있는 친구라 제가 받아줄만한 컨디션일땐 전화받지만
    힘들고 괴로운 날은 전화 아예 안받아요.

    차차 거리를 두시고.. 누구나 가끔 보면 싫은 점도 안보이잖아요.
    그리고 아픈 사람이니 너무 내치진 마시고 적당한 거리두고 사귀는 게 좋을것같네요.

  • 5. 글쎄요..
    '11.11.8 8:55 AM (210.90.xxx.187)

    님께서 많이 들어주시니 그만큼 위로받고 싶고 본인을 위로하고 싶어서 그럴겁니다.
    저도 아프지만 맘이 허해요. 그리고 정말 건강한 사람이 제일 부럽습니다.
    너무 본인을 힘들게 하지 마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267 내일도 집회하나요? 5 내일도? 2011/11/27 1,858
42266 82쿡 회원님들 도와주세요 !!! 4 도와주세요... 2011/11/27 2,375
42265 유시민님 따님이 연행되었대요 9 no FTA.. 2011/11/27 11,406
42264 비준 폐기를 위한 농업.농촌.농민, 다 함께... 우리의 근본.. 2011/11/27 1,029
42263 연행 회원 성북구에 사신대요. 월요일 경 아이 봐주실 수 있는 .. 14 나거티브 2011/11/26 3,061
42262 며칠간의 집회상황.. 울면서 보고 있습니다.. 4 ㅠ.ㅠ 2011/11/26 1,742
42261 7 호야 2011/11/26 1,803
42260 저도 광화문 갔다 왔어요 9 욕이 방언 2011/11/26 2,295
42259 경찰서장시위대에 봉변...기사남발 5 부끄러운내나.. 2011/11/26 1,663
42258 어 벌써 연합에 떴네요! - 종로경찰서장 FTA 반대 시위대에 .. 14 참맛 2011/11/26 2,441
42257 연행되신분 이랑 통화됐어요 9 .... 2011/11/26 3,267
42256 상품권으로 백화점에서 산거 영수증이 없는데? 2 어쩜 2011/11/26 1,168
42255 의료민영화는 꼭 막아야죠 4 .. 2011/11/26 1,912
42254 연행된 사람들 전번등이 올라 오네요 ㅠ.ㅠ 1 참맛 2011/11/26 1,940
42253 림스키-코르사코프 「세헤라자데」중 젊은 왕자와 젊은 공주 4 바람처럼 2011/11/26 3,877
42252 아직 가두시위 계속되고 있나봐요 8 ........ 2011/11/26 1,495
42251 위에 별표 달린 글로 가세요. 27 나거티브 2011/11/26 2,978
42250 저도 광화문 다녀왔습니다. 7 MB OUT.. 2011/11/26 1,522
42249 오리털패딩을 구입했는데요. 8 요상해요 2011/11/26 3,138
42248 이정희 대표님 잃어버린 신발 11 이 추운날에.. 2011/11/26 3,426
42247 정말!! 많이오셨더군요 17 우노 2011/11/26 7,093
42246 부탁이 있습니다. 2 슬픈 날! 2011/11/26 1,636
42245 집회참가시 주의하셔야할 점!!! 13 토끼몰이 2011/11/26 3,478
42244 fta와 자식.. 6 세상 2011/11/26 2,263
42243 을지로 따라 동대문 쪽으로 행진하는 건가요? 오하나야상 2011/11/26 1,2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