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구관계 스트레스

.... 조회수 : 3,283
작성일 : 2011-11-08 04:07:41

친해진지 한 4년된 친구가 있어요.

첨에 친해진게, 모임에서 같은 일을 맡으면서 같이 일하면서 친해지게 되었는데,

점점 저랑 가치관이 너무 다르고, 성격이 달라서 좀 피곤한 스탈이란걸 느끼게 되었죠.

친정도 잘 살고 남편도 사업하고, 애들도 다 공부 잘하고, 뭐 하나 부족한거 없는 사람이에요.

성격도 밝고 좋다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목소리가 너무 크고, 말이 너무 빠르고 많아요. 성격도 무지 급하구요.

전화통화든 만나서 대화 하든 거의 혼자 떠들고, 저는 들어주는 입장인데,

전, 대화의 반은 잘 못 알아듣고, 그냥 대충 대답만 하는 경우도 많아요.

 

사람이 대화를 하다 보면, 사실 아무 말 없이 잠시 생각하다 말 하고, 생각하다 말하고,

그런 생각하는 시간도 있는건데, 이 친구는 잠시도 침묵의 시간을 못 참아 하는건지,

자기 관련 얘기 뿐 아니라, 정말 제가 모르는 자기 주변 친구, 아줌마들, 그 집 남편, 그 집 애들,

그 집의 시집 얘기 등 등 시시콜콜 따발총처럼 얘기를 해대는데, 정말 귀도 따갑고, 머리가 울릴 지경이에요.

 

그리고,  얘기의 주제는 항상 물질적인것이에요.

누구네가 차를 얼마짜리로 바꿨다. 누구가 소파를 얼마짜리로 바꿨다. 모피를 샀다. 학원비가 한달에 몇 백이다.

돈이 최고다. 돈이면 다 된다.

저는 남편이 소득이 거의 없다시피 하고, 제가 그나마 전문직이라 부족한건 없이 살긴 합니다만,

이 친구 얘기 듣다 보면, 참 상대적 박탈감과 허탈감 느껴질때가 많아요.

 

안만나면 될텐데, 왜 그러냐 하시겠지만, 사실은 이 친구가 암환자에요.

친해진지 1년 되었을때 암 진단받고, 수술받고, 항암하면서 제가 얘기 많이 들어주고 위로해주면서 점점 더

저를 의지하고 이랬어요. 항암하고 1년은 괜찮다가 다시 다른곳으로 전이되어서 다시 항암 받고 있는 상태네요.

그래서, 참 피할 수도, 연락을 끊기도 애매한 현재에요.

 

그러나, 이 친구랑 사귀면서 점점 저는 피폐해지는것을 느낍니다.

아주 미치겠어서, 그냥 여기 하소연이라도 이렇게 하는거에요.

내일도 모임의 일때문에 만나는데, 정말 사람 만나는게 이렇게도 싫은거 정말 괴롭습니다.

 

 

IP : 121.140.xxx.1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1.8 4:20 AM (72.213.xxx.138)

    아무리 그래도 그분은 건강하고 전문직 가진 원글님 부러우실 거에요.

  • 2. 11
    '11.11.8 4:51 AM (49.50.xxx.237)

    그렇게 말로 풀고 사는데도 암이 걸리는거 보면 속으로는
    스트레스가 많이 있나봐요. 그래서 말이 많은건지 모르겠지만...

    저도 비슷한 피해를 본 사람이라 끝내라고 하고 싶네요.
    제가 연락을 끊었더니 어느순간 멀어지더라구요.
    그 여자 전화만 오면 한숨이 나오고 목소리도 나중에는
    듣기싫더라구요.

    전화 안받고 안하고 문자씹고.. 야박하지만 본인을 위해서 그렇게 하세요.
    저는 지금 3년 정도 됐는데 후회없네요. 너무 편해요.

  • 3. ...
    '11.11.8 8:33 AM (211.246.xxx.38)

    동정심 만으로 친구 관계가 유지될 순 없어요. 넘 자책하지 마시고, 조금씩 멀어지셔야죠뭐.

  • 4. ..
    '11.11.8 8:42 AM (220.127.xxx.195) - 삭제된댓글

    그 친구는 가치관이 물질에 있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나보네요.
    그렇지않으면 암에 걸릴 아무런 이유가 없어보이니..

    저도 늘 자기얘기만 하고, 전화하면 온갖 자기 남편얘기 아이들 학교엄마들얘기
    주구장창 떠드는 사람이 있는데 전화 자주 안받아요.한동안은" 이제 좀 그만해" 하고
    소리지르고 싶을 정도였어요.

    딱 끊을수는 없고 나름의 장점도 있는 친구라 제가 받아줄만한 컨디션일땐 전화받지만
    힘들고 괴로운 날은 전화 아예 안받아요.

    차차 거리를 두시고.. 누구나 가끔 보면 싫은 점도 안보이잖아요.
    그리고 아픈 사람이니 너무 내치진 마시고 적당한 거리두고 사귀는 게 좋을것같네요.

  • 5. 글쎄요..
    '11.11.8 8:55 AM (210.90.xxx.187)

    님께서 많이 들어주시니 그만큼 위로받고 싶고 본인을 위로하고 싶어서 그럴겁니다.
    저도 아프지만 맘이 허해요. 그리고 정말 건강한 사람이 제일 부럽습니다.
    너무 본인을 힘들게 하지 마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000 한미FTA 여의도로! 25 rainbo.. 2011/11/08 1,513
34999 베란다없는게 안좋은거 같아요 4 오피스텔 2011/11/08 2,702
34998 서운해하면 안되는거죠? 53 우울 2011/11/08 10,053
34997 32층오피스텔의 9층은 어떨까요? 1 못돌이맘 2011/11/08 1,139
34996 방금 탁현민 교수가 대관 증거사진 올렸네요~ 서남표~뭐야.. 2011/11/08 1,823
34995 대출 이율 계산 좀 부탁드릴게요 2 이자는 너무.. 2011/11/08 2,509
34994 이정희 대표님께 반해 버렸어요 20 소심한 커밍.. 2011/11/08 2,324
34993 김성식 "9일까지 답 없으면 행동으로 옮기겠다" 8 한날당 김성.. 2011/11/08 1,411
34992 아기 백일반지 늦게 줘도 괜찮나요? 4 선물고민 2011/11/08 2,258
34991 조만간 발매하는 가카마블 영상 ㅇㅇ 2011/11/08 1,033
34990 아이들 영어공부 파닉스 끝나고 뭘로 들어가야 될까요? 2 궁그미 2011/11/08 2,038
34989 30-50만원 상당의 선물로 뭐가 좋을까요? 8 선물 2011/11/08 1,849
34988 아이 인내심에 대해 장미 2011/11/08 921
34987 방금 보이스 피싱...요금 제가 내야하나요? zz 2011/11/08 1,138
34986 오늘 직장인 검색순위 1위는? 점심은 맛있.. 2011/11/08 1,073
34985 `내곡동 가까이` 찬송가 패러디 했다고 나꼼수 폐지? 1 호박덩쿨 2011/11/08 1,896
34984 가베가 생겼는데, 이거 어떻게 가지고 노는건가요? 5 어찌하지 2011/11/08 1,436
34983 장터에서 절임배추 사보신분.계신가요? 4 김장 2011/11/08 1,479
34982 시부모와 며느리 생일, 서로 안챙기는 분 계신가요? 11 로로 2011/11/08 5,573
34981 저희 남편도 아들을 바라더라고요 -_- 12 2011/11/08 2,234
34980 한미fta는 이혼도 못하는 결혼 장하준교수님.. 2011/11/08 935
34979 남의 집 시장에서 물건고르듯.. 2 부동산 2011/11/08 1,159
34978 fta 의료가 말이 많은데. 22 ... 2011/11/08 1,901
34977 개키우면서 애매한 상황에서 대처하는 방식은 다 다르겠죠... 14 .. 2011/11/08 1,442
34976 한미 FTA 일본 전문가가 다룬 내용. 자막 有 동영상 1 바람의이야기.. 2011/11/08 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