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리그의 페르 귄트 모음곡 제4곡 - 솔베지의 노래

바람처럼 조회수 : 5,043
작성일 : 2011-11-07 23:11:48

 

에드바르트 그리그(Edvard Grieg: 1843 ― 1907) 작곡

페르 귄트 제2모음곡 제4곡솔베지의 노래

Peer Gynt Suites ‘Solveig's Song’

 

‘페르 귄트’는 노르웨이의 극작가 입센이 노르웨이 전설을 희곡으로 쓴 것으로

그의 제안에 의해, 그리그가 관현악곡 총 22곡의 무대 음악을 작곡하여 노르웨이적

정서를 아름답게 그렸다. 그리그는 이 중에서 뛰어난 곡 4곡씩을 추려 2편의

연주회용 <모음곡>으로 재구성하였다.

 

‘페르 귄트’의 이야기에서 페르는 가난한 과부, 오제의 외아들이다. 그는 방랑과

모험을 좋아하는 꿈 많은 청년이었다. 그가 유랑의 길을 떠나 신비스러운 산 속에서

기진맥진하여 사경을 헤매게 될 때, 솔베지라는 시골 처녀가 그를 살려 준다.

 

이리하여 페르와 솔베지는 서로 사랑하게 되었으나, 항상 꿈과 환상 속에 사는

페르는 솔베지를 버리고 정처 없는 방랑의 길을 떠나서 평생을 모로코, 아라비아,

미국 등으로 부와 모험, 세속적인 환락을 쫓아 유랑생활을 하게 된다.

 

그 후, 다 늙어 죽게 되어서야 방황하는 몽상가 페르 귄트는 오랜 여정을 마치고

고향에 돌아오는데 그때까지 그를 기다리다가 이미 백발이 되어 버린 솔베지를 다시

만나게 된다. 기나긴 세월 동안 오직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며 애절하고 서정적인

노래를 부르는 순정한 여인 솔베지!.........

고향의 오두막집으로 돌아 온 페르 귄트는 <솔베지의 노래>를 들으며 그녀의 품에

안겨 평화스런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퍼온 글을 정리)

 

 

솔베지의 노래중 일부 ~ ♬

 

당신이 저를 불렀어요, 페르 귄트.

숲을 거쳐 오는 바람결에 당신의 부름이 실려 있었어요.

꿈속에서도 당신이 부르고 있었어요.

그래서 당신께로 왔지만

당신은 기다리라는 말 한마디 남기고 떠나가는군요.

‘떠남’이 당신의 사랑이라면

‘기다림’이 나의 사랑.

...............................

 

또 다시 한해가 갔어요.

이 겨울 지나면 그대는 올까요?

당신의 오두막에 걸린 순록 뿔을 지키며

당신의 자취를 바람이 씻어간 지 오래지만

기다리겠노라 맹세했기에

나는 오늘도 기다리고 있어요.

당신이여,

돌아오겠노라 던 맹세를 잊지 말아요.

저의 마음은 항상 당신께로만 향한답니다.

 

또 한해가 갔어요.

깊고 고요한 이 산속에서

그대와 만났던

전설처럼 아득한 그 옛날을 생각하지요.

...............................

 

그리고 나의 영혼에

그대가 깃들어버린 건

당신 탓이 아녜요.

당신에게 떠다미는 바람 탓이었는지도 몰라요.

염소에게 풀을 주고 들어 와

다시 물레 앞에

나는 다시 기다림의 자세가 된답니다.

 

마녀魔女가 숱하게 말했어요.

“솔베지,

너의 기다림은 허무하다.

그는 춤 잘 추는 미녀들 속에서 살고 있으니까,

그는 이국異國 땅에서 죄인이 되어 죽어갔으니까,

너의 기다림은 끝내는 게 현명하다.”

 

하지만 당신만이 내 사랑인 것을.

나그네가 지나가고

사냥꾼이 스쳐가도

그들은 내 사랑이 아닌 것을,

그댈 잊으면

이미 나는 내가 아닌 것을,

뻥 뚫린 가슴으로

솔바람이 휘잉~ 지나가고

무정하게 흐르는 세월은

나의 금발을 앗아갔어요.

이제는 눈도 침침하군요.

백설처럼 하얗게 머리가 세도록

기약 없는 기다림의 자세 하나로 지켜 온

내 사랑이여.

...............................

 

페르 귄트,

당신은

평생토록 내 품안에서 떠나본 적이 없는

내 아기랍니다.

일생동안 내 마음속에서만 잠자고 있었던

내 사랑이랍니다.

 

서글픈 내 운명의 사랑, 내게 돌아와요

바람이 날 흔든다 해도 그댈 향해 활짝 피어날 거죠.

그러다 지치면 이 언덕 위 땅 위에

이 내 작은 몸 뉘어도 후회는 없을 거예요

가슴에 담은 내 얘길 할까요.

매 순간 그대만 사랑했죠.

고마워요, 기억해 준 걸로 된 거죠.

나 비록 그 순간 잠시만 필 수 있다 해도

그대가 돌아오는 길에

그댈 향해 활짝 피어날 게요.

그러다 지치면 이 언덕 위 땅 위에

이 내 작은 몸 뉘어 잠이 들겠죠. 영원히.........

 

 

연출 가수 ―

미루시아 로웨세(Mirusia Louwerse, 1985~   ) 호주 출신의 소프라노 가수

 

 

~~~~~~~~~~~~~~~~~~~~~~~ ~♬

 

그리그의 <솔베지의 노래>

소프라노: 미루시아 로웨세

http://www.youtube.com/watch?v=4OqBAGjzNIs&feature=related

 

관현악 편곡

슬로바키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

연주 시간: 5분 10초

http://www.youtube.com/watch?v=bR3N1yBEGbw&feature=related

 

~~~~~~~~~~~~~~~~~~~~~~~~~~~~~~~~~~~

IP : 121.131.xxx.11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자연과 나
    '11.11.7 11:48 PM (175.125.xxx.77)

    아...이런 의미..가 있군요..

    역시 바람처럼님에게 오늘도 한 수 배우고 갑니다.

    저도 요즘 그런 생각합니다.

    나라 걱정을 여성이 더 깊게 한다는 생각이..

  • 2. 참맛
    '11.11.8 12:47 AM (121.151.xxx.203)

    ‘페르 귄트’는 어린 날 동화로 읽어서 아른하고, 솔베이지는 걍 곡조가 좋았었는데, 이렇게 배우니 이젠 알고 듣겠네요.

    고맙습니다~

  • 3. 알사탕
    '11.11.8 10:01 AM (124.49.xxx.11)

    저도 좋아하는곡이었는데 이런 스토리가 있었는줄은 몰랐네요.. 내용을 알고 들으니 더욱 더 애잔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585 케이비에스 스페셜보니 착잡해요 3 케이비에스 2011/11/29 1,402
41584 구입한지 7개월된 배즙...베란다에 두었는데..먹어도 될까유.... 10 초록마* 배.. 2011/11/29 1,730
41583 봉도사가 불렀다는 "일어나" 참 좋네요,, 4 이런시국에 2011/11/29 1,061
41582 유기접시 하나가 안보여요.. 4 .. 2011/11/29 1,187
41581 야권통합과 뿌리깊은나무, 석삼이를 잊지 말아주세요. 3 나거티브 2011/11/29 984
41580 어린이집 언제 보내는 게 가장 이상적일까요? 13 똥민맘 2011/11/29 3,153
41579 한의원에서 조제하는 쌍화차를 5 쌍화차 2011/11/29 2,428
41578 하수구좀 열어줘요 ㅜㅜ.. 6 아오 2011/11/29 4,504
41577 아이 친구 엄마.. 한번만 더 이럼 한마디 해야겠어요. 5 머리지끈.... 2011/11/29 3,421
41576 글 내립니다.. 15 기분이 나쁜.. 2011/11/29 2,676
41575 종로경찰서장 폭행과 관련하여 -전 종로경찰서 경찰관 2 참맛 2011/11/29 1,483
41574 집을팔고싶습니다 도와주세요 2 인천 2011/11/29 1,796
41573 향수 추천 좀 해주세요.. 4 향수 2011/11/29 1,294
41572 아버지학교 나 부부클리닉 같은거 추천해주세요 4 답답해요 2011/11/28 1,057
41571 두피 가려움증과 비듬때문에 미칠거 같아요(댓글 절실) 13 근질 근질 2011/11/28 3,868
41570 눈병이 너무 자주 걸려요... 5 ㅜㅜ 2011/11/28 1,457
41569 이분 여기 게시판에서 나름 유명한 분이죠? 27 ㅋㅋ 2011/11/28 10,492
41568 절인배추 어디서 사세요? 5 김장 2011/11/28 1,479
41567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자격증 따고 싶은데 6 도와주세요 2011/11/28 2,676
41566 상주보, 구미보에 이어 창녕 함안보에서도 누수 의심 현상... 4 베리떼 2011/11/28 707
41565 '여자 의대생'에게 묻고 싶어요 3 대문에 걸렸.. 2011/11/28 3,622
41564 멕시코 나프타는 재협상 한번도 못했나요? ㅠㅠ 2011/11/28 864
41563 막스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1악장 12 바람처럼 2011/11/28 2,194
41562 수애를 포기하고..빛과 그림자로 갈아탔어요^^ 9 재밌어요~ 2011/11/28 5,868
41561 그동안 살았던게 행복했던 시절이네요 3 ㅠㅠ 2011/11/28 1,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