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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들면 자식자랑 말고는 할말이 없나요?

나이들면 조회수 : 4,322
작성일 : 2011-11-07 19:21:11

제가 취미로 문화센터를 다디는데

거기서 만나는 분들중에 은퇴하신 분들이 많아요.

 

자식들은 제 또래이지요.

 

저한테 자식/사위/며느리 자랑하십니다.

무슨 회사 다닌다, 학교 어디 나왔다...

 

근데

저도 좋은 학교, 좋은 회사 다녔었고,

건강때문에 지금은 건강이 회복되어지만 그건 제 체질이 아닌것 같아서

업계로 안돌아가고 있습니다.

 

근데도 듣는 기분은 내가/내남편이 그 수준이 못되는 사람같아보여서

자랑하고 싶어서 하는 소리인가 싶습니다.

자식의 조건/지위는 뭐 그냥 밑도끝도없이 하는 말씀이거든요.

 

예전에 뭘했건, 학교를 어디를 나왔건 무슨 소용이고

무슨 상관인가 싶어서 아무말도 안하고 '네네' 들어드리지만,

길어지니(한명이 아니고 장기간 여러 어르신들에게 당함) 싫어지려고하네요.

 

이런걸 정상적으로 봐야하나요?

알고보면 어떤 종류던 열등감이있어서 그런건가요?

아니면 성격이 안좋아서, 자랑하기 좋아해서?

 

저는 개인적으로 자식의 성취와 부모의 성취를 구분해서 살아야한다고 생각하고

자식에게 올인하는 것보다 저 스스로 끊임없는 자기 개발을 하는 것이 더 가치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아직 자식은 없지만,

성실하고 스스로 행복한 사람이기만 하면

좋은 직장, 좋은 대학 안나와도 다 괜찮은거라고 생각하는데....

(고딩 졸업후 세계배낭여행이나 하다가 적성찾아 아무거나 열심히 했으면 꿈꿨어요 ㅡ.ㅜ)

 

저런걸 보면 늙서 남의 자식자랑에 치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드네요.

느낄 열등감도 없는데 괜시리 기분나쁜거 보면,

 

내 자식 고등 졸업에 일용직하고 있을때, 누가 저런소리 해도

한귀로 흘리려면 얼마나 깊은 내공이 필요할까요?

저는 얄팍한 인간인지라 그 내공 쌓을 정성이면 차라리 애를 공부시키는게 쉽겠습니다.

 

나야 공부가 행복을 보장하지 않아,

성실이 제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자식 다 키우고나면 언젠가 후회하려나요?

IP : 175.117.xxx.132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1.7 7:30 PM (119.192.xxx.98)

    그 노인들이 님을 기죽이거나 업신(?)여기려는 마음에서 자랑한게 아닐꺼에요.
    원래 그 연세대의 분들은 자기의 삶을 온통 자식에게 바친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자기 삶에 올인할 기회를 얻지 못했죠. 자식이 자신의 분신이고, 자기가 이루지 못한 것을
    자식이 이뤘으니 자신이 그 후광으로 자존심을 지켜보려 하는거에요.
    그냥 불쌍하게 생각하세요. 막상 들을때는 짜증나지만..너무 많이 이야기 나누지 마세요.
    문화센터라면 뭘 배우시는거 같던데, 그냥 배우기만 하고 오세요.

  • 2. 그런가봐요
    '11.11.7 7:34 PM (112.153.xxx.240)

    그 연세쯤 되면 내가 중심이 되기보다는 가족 중심이 되다보니 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대게 노인분들은 자식 자랑 뿐만 아니라 그냥 자랑 자체가 좋으신가봐요.

    할머니들 대화 듣다 보면 서로 자랑배틀 하시는거 같다는.. 별게다 자랑이시더라구요.

  • 3. 분당 아줌마
    '11.11.7 7:35 PM (14.33.xxx.197)

    예 전에 롤러코스트인가 저기서 그러잖아요.
    50대 여성의 특징은 자랑, 자랑, 자랑
    하다 하도 인터넷 속도 자랑까지 한다고....
    그냥 그러려니 하세요. 속이 허해서 외로와서 그러시는 거예요.
    그냥 거리를 두세요...

  • 4. ㅇㅇ
    '11.11.7 7:36 PM (222.112.xxx.184)

    그 나이쯤 되신 분중에서 자기 인생이 없이 거의 가족을 위해서 사신 분들이 많아서 그럴거 같더라구요.
    특히나 할머니분들.

    그나마 할아버지들은 자기 인생...자기가 살면서 겪어온 것들...사회생활하면서 있었던 일...혹은 정치...
    이런 얘기라도 하시는데, 할머니들은 자기인생=자식 이라서 그런거같아요.

  • 5. ..
    '11.11.7 8:03 PM (175.112.xxx.72)

    그 분들 하는 얘긴 나와 상관없는 거지만 그냥 들어주는 선에서만 관심을 가지면 좋을 것 같아요.
    나이든 분들의 특징중의 하나로 삼으심이...

  • 6. 미래가 없으니
    '11.11.7 8:11 PM (211.217.xxx.19) - 삭제된댓글

    그들에겐 더이상 미래가 없으니까요.
    과거에 추억에 현재에 함몰되어 살아가죠.
    그래서 젊음이 참 좋은건가봐요.
    앞만 보고가던...꿈이 있고 계획을 세우고 실패하기도 하고 좌절도 하고 다시 일어서기도.
    그냥 불쌍타 생각하세요.

  • 7. 자식배틀
    '11.11.7 8:32 PM (222.120.xxx.27)

    ㅋㅋㅋ 자식이 그저그런 상황이고 손주가 명문대 다니면 손주 배틀도 해요. 옆에서 듣기 민망해요.

  • 8. ㅋㅋ
    '11.11.7 9:27 PM (175.117.xxx.227)

    종합병원에서 진료대기중에도 5,60대 아주머니
    옆에 앉았는데 모르는 분인데도 저에게
    아들자랑 하셨네요 크크
    멍하니 들으며 대기했습죠

  • 9. 음..
    '11.11.7 9:28 PM (14.52.xxx.59)

    저는 그거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친정엄마 교수셨는데 본인이 헛헛한게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남앞에서 가족 욕만 합니다
    남편은 천하의 이기적인 남편이 되고(저희 아빠 희대의 인격자이십니다)
    아들은 만천하의 불효자(남동생부부 그정도면 최선 다 하는거라고 시누이인 저도 인정합니다)
    딸들은 코앞에 살면서 가보지도 않는 것들이 됩니다
    그런데 우리엄마는 자식들 생일도 기억못하는 분이거든요
    이런 극단적인 예를 들어서 좀 그렇지만 그냥 할머니들 애교로 봐드리세요,

  • 10. 제가
    '11.11.7 9:34 PM (125.178.xxx.85)

    매일 연세지긋한 어머니들을 보는데요.
    모든 이야기의 시작은 아들 손주 며느리 거든요.
    다들 멀리살고 일년에 몇번 만나지도 않는것 같은데
    같이 사는것처럼 얘기들을 하세요.
    한번씩 그분들이 짠할때도 있어요.

  • 11. ....
    '11.11.7 10:07 PM (220.117.xxx.12)

    저희 엄마도 그렇게 자랑 많이 하시는데..ㅎㅎㅎ

    근데 엄마들 일상이 그런걸로 채워져서 그래요...전 40대 넘어가니 예전에 보이지 않고 몰랏던 것이 보이고 들리는것 같아요..굳이 자랑이 아니라 그냥 일상인거죠...그런 얘기하면서 즐거워 하고 마치 본인이 하신것 마냥..슬프고 속상한 일이야 개인적으로 친한 사람하고만 하죠 그런 자리에서까지는 안하니까 우리는 자랑만 들리는거구요...

    전 지금의 나는 나의 노력도 있지만 반은 저희 엄마에요..어릴때는 저만 잘나서 전 이렇게 된 줄 알앗는데 이제 보니 아니더라구요..그러니 좀 자랑좀 하면 어때요..그 분들은 자랑해야지 하고 자랑하는게 아니라 본인 삶중 즐거운 일을 얘기하는데 그게 옆에서 듣기에는 자랑하는걸로 보이는거 인것 같아요...

  • 12. 다 그러세요
    '11.11.7 10:31 PM (211.63.xxx.199)

    원글님 친정부모님들도 시부모님들도 밖에 나가시면 다 똑같이 자식 자랑들 하실겁니다.
    이건 여자들이 나 어디서 머리했다. 옷 샀다. 근사한 레스토랑 갔다 등등의 자랑과 별 다를바 없다 생각해요.
    자식바라기인분들이 많으니까요. 결코 원글님을 룩 다운 하는건 아닙니다.

  • 13. 녹차맛~
    '11.11.7 10:40 PM (222.108.xxx.174)

    그런가 봐요! 우리 직장 상사들도 다 자기 자식 자랑하고 재산 자랑만 해요. 자식 얘기 듣고 있으면 그렇게 특별하게 잘 난것도 없어 보이는데.... 다들 자기 자식은 최고 잘나 보이냐봐요~^^

  • 14. 원래
    '11.11.7 11:23 PM (125.186.xxx.11)

    50넘으면 자식이 명함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려니 하세요

  • 15. 근데
    '11.11.8 12:19 AM (115.136.xxx.27)

    저는 여기서도 자식자랑 많이 하시잖아요. 우리 아들 몇등했어요 .평균 몇점이예요 하시는데 솔직히 잘 이해가 안가요.. ㅡ.ㅡ 뭐 그런걸 다 자랑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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