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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음 주말에 김장하는데, 이번주에 김치 담그자는 남편. 뭔 심보인지..

김치 조회수 : 2,106
작성일 : 2011-11-07 10:31:56

다음 주말엔 친정 김장 - 가서 돕고 한통 얻어올 거예요.
다다음 주말엔 시댁 김장이에요.

올해는 시어머니가 힘드신지, 작년 김장이후로 김치 해주신 적이 한번도 없었어요.
저 혼자 오이소박이, 열무김치 두번, 깍두기 두번 담가먹었고,
친정엄마가 한통 주신 적이 있어서 그걸로 버티다가
지난주에 농협김치 한 봉지 사왔어요. 얼마만의 상큼한 배추김치인지,
아이가 김치만 해서 밥 먹더라구요. 세 포기 들어있는거 12000원에 샀어요.
남편은 김치 보고 표정부터가 불만이 가득해요.
왜 담글 생각 안 하냐고...

작년엔가 제가 맛김치 담가본 적은 있는데, 너무 짰고, 힘들고, 목욕탕이 배추찌끄레기로 가득 차고,
자신이 없어서 그냥 샀어요.

김장도 우리끼리 하자고 했던 남편인데,
제가 심하게 반대해서 시누네,시어머니,우리집 다 모여서 하기로 했어요.
작년 시누네가 했던 절임배추가 괜찮았다고 해서 그거 같이 사기로 했구요.

요 며칠새 김치 담그자 담그자 계속 잔소리를 하더니
어젯밤에 레시피 검색해 보고 이번 주말에 자기가 직접 하겠다네요.
시험삼아 한 통만 해보겠대요.
혼자서 얼마나 잘 할 수 있는지 두고 볼까요? 그 뒤치다꺼리할 생각하면 ㅠ.ㅠ

IP : 119.71.xxx.7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11.11.7 10:34 AM (122.32.xxx.10)

    저라면 그냥 냅둘 거 같아요. 이왕이면 일을 만드셔서 밖으로 나가시면 더 좋구요.
    김치를 담그는 게 처음 배추 다듬는 것부터 나중에 담고나서 뒷정리까지 다 포함되는 거니까
    잘 해보라고 하고 저는 그냥 친구나 만나러 나가겠어요. 김장 일주일전에 왜 그러는지...

  • 2. ^^
    '11.11.7 10:39 AM (119.197.xxx.71)

    좋게 생각하세요. 남자들 도와주시는 분 드문데 한번 해보시면 얼마나 힘든지 이해할 수 있는 기회도
    되고 나쁘지 않을것같아요. 어찌 아나요 뛰어난 실력을 보여줄지
    대신 혼자 다 마무리하는걸로 약속을 받아야지요. 재료도 미리 다 내어두시고
    저라면 반갑게 으쌰으쌰 해주겠어요. 당신 만든 김치로 보쌈싸서 파티한번해보자
    금요일 저녘에 시작하셔야 일요일에 못다 치우고 남편이 출근해 버리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겠네요.

  • '11.11.7 10:43 AM (119.197.xxx.71)

    제가 지난번에 죽을 끓이는데 전날 손을 베어서 남편이 도와준다고 나섰어요.
    이것저것 제가 옆에서 알려주면서 하는데 놀라던데요. 찹쌀과 쌀을 미리 씻어 불리고 멸치, 황태, 양파 다시마
    손질해서 욕수내고 끓는 내내 서서 저어주고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거였냐고 놀랐고 그 좋아하는 달래간장도
    달래한번 다듬어보더니 귀하다고 하던데요. 이제 달래는 스스로 다듬습니다.
    부부가 함께 하니까 행복하나가 더 생기더라구요. 좋게 생각해보세요.

  • 3. 지원
    '11.11.7 10:56 AM (211.210.xxx.62)

    지원해주세요.
    영역침범이라 생각지 마시고 부엌을 조금씩 내어주면 서로에게 좋죠.
    생각보다 김치담그는게 큰일이라는걸 몸소 체험할거에요.
    한통보다는 세통을 추천할께요.
    체험을 하려거든 제대로 해야지요.

  • 4.
    '11.11.7 10:59 AM (125.177.xxx.144)

    담주 친정 김장도와주러 갈테고
    그 담주 시가 가서 김장 할건데
    남편은 다 모여서 김장 하는게 싫은가봐요 .
    그냥 남편이랑 둘이서 김장해보세요 ~~

  • 5. ..
    '11.11.7 10:59 AM (211.253.xxx.235)

    음..... 이제는 슬슬 김치도 담궈보자는 게 크게 나빠보이지는 않는데요.
    니가 담궈!도 아니고 같이 해보자는 거잖아요.

  • 6. ...
    '11.11.7 11:03 AM (183.98.xxx.57)

    남편분이 뭘 잘못하셨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냥 김치 담아서 먹는걸 좋아하는 죄(?)밖에 없는분인것 같은데.....
    스스로 해보겠다고 하셨다니 좋은 마음으로 도와주시는게 어떨까요?
    저도 친정에서 가져다 먹기도 하지만 제가 이따금 김치를 담그면
    맛이 없어도 남편이 참 좋아하고 잘 먹어주더라구요.

  • 원글
    '11.11.7 11:38 AM (119.71.xxx.75)

    좋은 남편이시네요.
    제 남편은 제가 담근 건, 짜다 쓰다 맛이 왜 이러냐... 볼 때마다 한 소리씩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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