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대기중에 오른쪽 차선이 비어 있는걸 보고 슬그머니 들어가다 뒤에서 오는 차와 부딪쳤어요. 상대방 차 운전석쪽 문짝이 긁혔습니다. 심하진 않지만 시커먼 자국이 나고 아주 살짝 파인 것도 같습니다. 제 차는 모서리가 애기 손톱만큼 까졌더라구요.
상대방 운전자분이 나와서 살펴보시더니, 긁힌 자국이 깊어서 일단 공업사에 가서 견적 보고 연락하겠다고 그냥 가시더군요. 당시에는 너무 경황이 없고, 도로 한복판이라 빨리 수습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명함만 교환하고 그냥 왔습니다.
그리고 연락이 왔는데 견적이 28만원 나왔다고 해요. 그러면서 제가 성실하고 검소한 사람 같다며 그냥 10만원만 받으시겠다네요...-_-;; 참고로 저는 30대 중반으로 모닝을 몰고 있었고 상대방 남자분은 50전후로 보이는 마른 인상에 중형차를 몰고 있었어요. 막 사납고 그런 분은 아니었는데 그렇다고 풍기는 인상이 아주 점잖거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보이지도 않았어요. 차종은 당황해서 확인할 생각도 못했구요.
그래서 10만원을 부쳐드리려다가 문득 82 언니들께 마지막으로 여쭤보고 싶어서요. 제가 초보이다보니 사고 대처를 잘 하고 있는건지 자신이 없어요. 이런경우 완전히 제 과실이 맞는거죠? 그래도 일단 현장에서 보험을 불렀어야 맞는건가요? 살짝 까진데 10만원이면 합리적인 견적인가요? 등등..-_-;;
아우.. 장롱면허 10년만에 초보탈출 하려니 가슴 벌렁 벌렁할 일이 많이도 일어납니다.. 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