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지금 제 상황은 1) 애는 백일 좀 넘었고
2) 입주 아주머니랑 살면서 회사 다니고 있고
3) 체력이 늘 모자라서 학교다닐땐 공부를 최소한, 직장 다닐땐 일을 최소한, 결혼해서는 살림을 최소한도로만 했어요.
전업이 되더라도 모든 육아와 살림을 제가 다 소화할 자신은 별로 없어요.
4) 경제적으로는 제가 남편보다 더 벌어요. 남편은 4백 정도, 저는 550 정도.
근데 저는 몇년 있다가라도 직장을 다시 잡을수는 있기는 해요. 다만 지금 제 자리를 나오면 원하는 사람들이 많을거에요. 여기 수준을 다시 잡기는 어렵겠지요. 실력도 별로 없고...
5) 그런데 애기한테 좀 잘해주고 싶어요. 주중에 너무 얼굴을 못보기도 하고 좀 물고빨고 애정을 주는 기간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죽이되든 밥이되든 내 능력껏 키워야 하지 않을까.
전업을 하게 되면
1. 일단 서울에 못 살아요. 남편 직장 있는 지방으로 가서 아주머니 없이 혼자 아기 키워야 하죠.
남편은 출퇴근이 편해지니 좋을거고 제가 챙겨주니 좋을거고 아가도 좋을거고 다만 제가 알뜰살뜰 잘 쪼개 사는 스탈이 아니어서 경제적인 문제가 걸리고 진짜 모든 육아 살림을 다 혼자 할수 있을까가 걸려요.
회사를 계속 다니게 되면
2. 그냥 지금처럼 남편도 좀 제가 챙겨주는걸 못 받고 아주머니 도움 계속 받으면서 주중엔 얼굴 못보고 주말에 아기랑 놀고 저는 계속 피곤하고 아무도 해피하지 않은 상황이 지속될지도 몰라요. 하지만 경제적인 고민은 덜 할거고 저도 사실 회사 나가고 집안일 안하고 즐겁게 지낼수 있고 시댁 간섭도 피할수 있고.... 생각해보면 이건 어쩌면 저만 좋은 방안일지도 몰라요.
남편은 알아서 하래요. 대신 전업을 하게 되면 본인 월급 내에서 아가 키우고 혼자 힘으로 잘 해야 한다고.
친정에서는 고생하지 말고 아가 키우면서 프리로 일하든지 하라고 근데 만약 둘째를 낳으면 그때는 정말 회사 다니기 힘든거 아니냐고 직장생활을 오래 할거면 둘째는 낳지 말고 일에 집중하라고 너의 우선순위에 달린 문제같다고.
시댁에서는 애가 중요하지 회사가 중요하냐 근데 돈은 좀 벌어오면 좋긴 하지 마인드인데 역시 알아서 하라고.
회사 보스는 이번에 제가 승진? 비슷하게 할 일이 있었는데 그 전에 너가 애 낳았으니까 하는 말인데 일과 가정을 얼마나 양립할수 있겠냐고 물어봤어요. 그래서 나는 평생 일할거다 일을 열심히 하는게 우리 딸한테 좋은 본보기가 될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어요.
저희 보스도 늦둥이 딸 하나 키우는 중국 여자인데 매우매우 동감한다고 우리 열심히 해보자고 너가 좋은 엄마도 되고 좋은 리더도 됐으면 좋겠다고, 하대요.
하지만 솔직히 아가 입장에선 제가 키워주는게 좋기는 할거 같아요.
근데 제가 잘할수 있을까요? 사실 주중엔 아주머니가, 주말엔 남편이 전담해서 목욕이나 똥기저귀, 잠투정 달래기 같은 촘 난이도가 있는 일들을 해와서...
어쩌면 이게 새로운 도전이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