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5학년 아들녀석이 팀을 짜서 농구를 합니다.
팀원들 모두 착하고 똘똘하고 괜찮은 녀석들인지라 농구만 하면 좋은데 요즘 고민이 생겼습니다.
매월 3만원씩 회비를 모아 제주도 여행을 가자고 하는데 저는 계속 부담스러워요.
저희가 사는 곳은 대부분 잘사는 아이들이 모인 곳이라 가정경제의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위기거든요.
어렵다는 정도를 일반 월급쟁이 월수입 4~5백만원 정도로 생각들을 해요.
그런데 저희는 아주 많이 어려워요. 최근 몇년간 저희집 가정경제가 아주 많이 어려워졌거든요.
한달에 백이삽십만원으로 4인가족이 생활을 해야하는 처지이므로 매월 마이너스통장은 불어가네요.
중딩딸아이 학원도 보내야하고, 관리비도 내야하고, 집안행사도 챙겨야하고, 먹고도 살아야겠고...
사실 내부적으로는 아이들 식비까지 줄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농구는 아이가 워낙 운동을 좋아하고, 친구관계도 있고해서 끊지 못하고 있구요.
그런데 오늘 계속 모임을 추진하기에 나는 어려워서 못한다고 말을 했어요.
자세히는 말할 수 없지만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다고... 다음에 기회되면 나는 일시불로 납입하겠다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내내 기분이 꿀꿀합니다.
자존심도 상하네요.
아~~ 우울한 토요일 오후가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