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애들이 말을 너무 잘 들을때...

별걸 다 고민? 조회수 : 2,110
작성일 : 2011-11-05 09:24:45

딸만 둘 이예요. 3, 5학년.

평범한 집이고, 가족간에 사이가 좋은 편이구요. 아빠가 많이 자상해요.

오늘이 둘째아이 생일이라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했어요.

어제 큰 아이가 토요일 학교 끝나고 친한 친구 2명이 학교 앞에 새로 생긴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사먹자고 하는데 그래도 되냐고 물어보더군요.

저는 순간 일찍와서 나 좀 도와주지..라는 생각을 했지만 내가 좋아 둘째아이 생일파티 하면서

큰아이에게 피해주기 싫다는 생각에 그러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애들 아빠가 약간 화를 내며 집안에 행사가 있으면 가족이 다른일 내팽개치고 도와야지, 그깟 친구들과

떡볶이가 대수냐고 했더니 바로 일찍 올게요..라고 말합니다.

당일인 오늘 아침에도 "엄마, 학교 끝나고 빛의 속도로 와서 엄마일 많이 도울게요"라고 말하는군요.

 

엊그제부터 제가 몸살 기운이 있어, 끙끙 앓으며 누워있다 애들 오면 간신히 밥주고, 간식주고 했어요.

애들이 설거지를 안하더군요. 좀 하라고 할까 하다가 자발적으로 안하는데 시키기가 싫어 나눴다 제가 한꺼번에

했어요.

남편이 직장에서 일이 있어 좀 늦게 집에 와서 설거지가 다되어 있는걸 보더니 당연히(엄마가 아프니까) 애들이 한줄 알고

어이구, 우리 애기들이 설거지를 다 해놨네..하고 칭찬을 하니 아이들이 어찌할바를 모르며 지들이 한거 아니라고,

엄마가 했다고 하자 남편이 아이들을 좀 혼냈어요.

그랬더니 그 다음 식사부터는 무조건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개고, 널고 해요.

제가 하지 말라고 해두요.

저는 제가 아프거나 바빠도(맞벌이), 아이들 웬만하면 집안일 시키기 싫은데, 남편은 어렸을적부터

그런건 가르쳐야 한다고 애들을 어느정도 시키려는 편이예요.

물론 남편도 가사일의 반정도는 하고 있어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아빠가 청소하면, 지들은 빨래 널고 해서

크게 거부감은 없는 것 같지만...

제가 의견을 듣고 싶은 것은요:

1. 약간의 아빠의 교육하에 아이들이 연령에 비해 집안일을 적극적으로 도우려는 것을 그냥 놔둘까요?

예를들면 오늘 저는 큰아이에게 친구들과 떡볶이를 먹고 오라고 하고 싶은데 남편은 아이가 와서 도와야 한다고 하고..

2. 어렸을때부터 엄마일 도왔던거 생각하면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울엄마 매일 바뻐 많이 도와드렸다는 생각하면 좀

억물하지 않을까요?

 

저의 친정 엄마는 전업이셨지만, 병적으로 딸 하나였던 제게 집안일을 시키지 않으셨거든요.

지금 엄마를 생각하면 정말 저를 많이 사랑하셨구나.. 라는 생각에 드는데,  나중에 저희 아이들이 커서

집안일 했던거 떠올리고, 저를 달리 생각할까봐서요.

집안 일을 많이 시키는건 아니고, 바쁠 때 설거지, 빨래 개기 정도예요.

IP : 123.212.xxx.23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ㄴㅁ
    '11.11.5 9:31 AM (115.126.xxx.146)

    그 외의 일도 아이들에 대해 습관처럼 간섭하고
    일일이 참견하지 않는다면...

    좀더 크면 스스로 생각해보고 결정할 수 있도록
    그리고 왜 그런지에 대해 강제적이지 않은, 상대의
    의견도 충분히 받아들여 준다면...


    설사매일 바뻐 도와주웠더라도...
    그래서 기쁠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죠.

  • 2. ㅇㅇ
    '11.11.5 9:42 AM (211.237.xxx.51)

    아이들이 도우려고 하는 것 교육적으로 오히려 좋은일이죠.
    저희집은 저 직장 다니던시절 아이 어렸을때는 저와 남편이 집안일 반분
    아이가 초등 5~6학년이 되면서부터는 셋이서 나눠서 했고요..(아이가 하나임)
    좋아서 한건 아니겠지만 의무감에서 한거겠죠.
    지금 아이가 중3이라서 시간이 없어서라도 집안일 못하지만 그래도 그 시절에
    집안일 하는거 아이에게 좋은 경험이고 교육적으로도 좋은 교육이였다고 생각해요.

  • 3. ....
    '11.11.5 9:44 AM (119.200.xxx.23)

    아이들이나 부모나 할머니나 할아버지나 집안일은 함께하고 쉴때도 같이 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남편이 원글님을 위해주고 존중해주니 아이들도 엄마를 존중하고
    또 아내가 남편을 존중해주면 아이들이 그대로 배우고 대우하게 됩니다.
    남편이 참 좋으시네요.

  • 4. 그냥 두세요.
    '11.11.5 10:33 AM (175.192.xxx.44)

    남편분의 생각도 나쁘지 않네요.
    저는 전업인데도 가끔 남매들 청소를 도우라고 합니다.
    초5학년인 딸내미는 설거지를 한번도 해본적이 없을 정도인데 청소하라고 하면 입이 쭉 나오지요....
    그럴땐 저도 "크면 싫어도 해야할텐데 시키지 말까"...생각이 많습니다만 답을 모르겠네요.
    하지만 엄마 혼자 종종거리면서 바쁜데 아이들은 식탁에 안아 이것저것 요구할때면 "이건 아니지"싶구요.

    저는 남편분 생각에 동의합니다.
    떡복이 부분은 원글님은 큰아이가 안쓰러울지라도 아빠가 이미 말씀하셔서 그렇게 결정난거면 번복하지 마시고 나중에 큰 아이에게 "친구들과 떡복기 먹고 싶었을텐데 일찍와서 엄마 도와줘서 정말 고마웠다"라고 표현을 하시는게 어떨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3908 혹시 suv연수샘 있을까요? 2 만년초보 2012/03/14 1,327
83907 화장품 샘플판매가 없어졌나요? 4 샘플 2012/03/14 2,098
83906 얼마전 황당했던일 풀어놔봐요 ㅋ 19 나라냥 2012/03/14 4,420
83905 직장상사의 의자에 앉으면 절대 안되나요? 45 남편과 내기.. 2012/03/14 4,354
83904 위기의 주부들... 끝이 조금씩 보이나요? (스포...) 11 wnqn 2012/03/14 2,554
83903 말린망고 왠만하면 드시지마세요 37 ... 2012/03/14 45,234
83902 5세 남아가 태권도 배우고싶다는데 괜찮을까요 3 ^^ 2012/03/14 1,872
83901 술마시면 연락두절에 안들어오는 남편 어떻게 해야할까요? 5 두두둥 2012/03/14 3,611
83900 아이가 아파서 선생님께 결석을 문자로 알려도 될까요? 7 휴.. 2012/03/14 9,266
83899 스파게티 먹을 때마다 .. 10 비싸다 2012/03/14 2,637
83898 오늘 유난히 시부모님에 대한 글들,,,,여쭙니다. 18 시부모 2012/03/14 3,539
83897 active dry yeast & highly activ.. 갈켜주세요 .. 2012/03/14 1,394
83896 아침부터 혼자 새 차를 그었어요. 16 바보 2012/03/14 3,065
83895 밥 안먹는 세돌아기 아침에 두그릇 먹네요. 4 그럼그렇지 2012/03/14 3,039
83894 눈에 좋은 눈영양제 추천바랍니다. 3 영양제 2012/03/14 3,140
83893 부부살이 힘드네요. 사는게뭐지 52 00 2012/03/14 15,078
83892 캐나다에서 태솔 석사 받아오면 영어 잘한다고 봐야하나요? 4 ... 2012/03/14 2,618
83891 웹툰 추천해요. 3 ㅇㅇ 2012/03/14 1,449
83890 투명플라스틱 수납함에 빵발효하시는 분 계신가요? 4 베이킹 2012/03/14 2,582
83889 독감이면 보통 며칠 결석하나요? 4 .... 2012/03/14 2,770
83888 양배추 최대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구제 좀 해주세요;.. 10 ---- 2012/03/14 8,102
83887 전국민 조상님은 다 양반? 11 민트커피 2012/03/14 2,348
83886 나꼼수 호외 업데이트~! 24 낯선사람 2012/03/14 2,777
83885 외국살아서 좋은거 있네요. 5 한가지 2012/03/14 3,143
83884 윗집에서 설거지하면 소리 들리시나요? 2 dd 2012/03/14 2,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