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애들이 말을 너무 잘 들을때...

별걸 다 고민? 조회수 : 1,626
작성일 : 2011-11-05 09:24:45

딸만 둘 이예요. 3, 5학년.

평범한 집이고, 가족간에 사이가 좋은 편이구요. 아빠가 많이 자상해요.

오늘이 둘째아이 생일이라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했어요.

어제 큰 아이가 토요일 학교 끝나고 친한 친구 2명이 학교 앞에 새로 생긴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사먹자고 하는데 그래도 되냐고 물어보더군요.

저는 순간 일찍와서 나 좀 도와주지..라는 생각을 했지만 내가 좋아 둘째아이 생일파티 하면서

큰아이에게 피해주기 싫다는 생각에 그러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애들 아빠가 약간 화를 내며 집안에 행사가 있으면 가족이 다른일 내팽개치고 도와야지, 그깟 친구들과

떡볶이가 대수냐고 했더니 바로 일찍 올게요..라고 말합니다.

당일인 오늘 아침에도 "엄마, 학교 끝나고 빛의 속도로 와서 엄마일 많이 도울게요"라고 말하는군요.

 

엊그제부터 제가 몸살 기운이 있어, 끙끙 앓으며 누워있다 애들 오면 간신히 밥주고, 간식주고 했어요.

애들이 설거지를 안하더군요. 좀 하라고 할까 하다가 자발적으로 안하는데 시키기가 싫어 나눴다 제가 한꺼번에

했어요.

남편이 직장에서 일이 있어 좀 늦게 집에 와서 설거지가 다되어 있는걸 보더니 당연히(엄마가 아프니까) 애들이 한줄 알고

어이구, 우리 애기들이 설거지를 다 해놨네..하고 칭찬을 하니 아이들이 어찌할바를 모르며 지들이 한거 아니라고,

엄마가 했다고 하자 남편이 아이들을 좀 혼냈어요.

그랬더니 그 다음 식사부터는 무조건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개고, 널고 해요.

제가 하지 말라고 해두요.

저는 제가 아프거나 바빠도(맞벌이), 아이들 웬만하면 집안일 시키기 싫은데, 남편은 어렸을적부터

그런건 가르쳐야 한다고 애들을 어느정도 시키려는 편이예요.

물론 남편도 가사일의 반정도는 하고 있어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아빠가 청소하면, 지들은 빨래 널고 해서

크게 거부감은 없는 것 같지만...

제가 의견을 듣고 싶은 것은요:

1. 약간의 아빠의 교육하에 아이들이 연령에 비해 집안일을 적극적으로 도우려는 것을 그냥 놔둘까요?

예를들면 오늘 저는 큰아이에게 친구들과 떡볶이를 먹고 오라고 하고 싶은데 남편은 아이가 와서 도와야 한다고 하고..

2. 어렸을때부터 엄마일 도왔던거 생각하면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울엄마 매일 바뻐 많이 도와드렸다는 생각하면 좀

억물하지 않을까요?

 

저의 친정 엄마는 전업이셨지만, 병적으로 딸 하나였던 제게 집안일을 시키지 않으셨거든요.

지금 엄마를 생각하면 정말 저를 많이 사랑하셨구나.. 라는 생각에 드는데,  나중에 저희 아이들이 커서

집안일 했던거 떠올리고, 저를 달리 생각할까봐서요.

집안 일을 많이 시키는건 아니고, 바쁠 때 설거지, 빨래 개기 정도예요.

IP : 123.212.xxx.23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ㄴㅁ
    '11.11.5 9:31 AM (115.126.xxx.146)

    그 외의 일도 아이들에 대해 습관처럼 간섭하고
    일일이 참견하지 않는다면...

    좀더 크면 스스로 생각해보고 결정할 수 있도록
    그리고 왜 그런지에 대해 강제적이지 않은, 상대의
    의견도 충분히 받아들여 준다면...


    설사매일 바뻐 도와주웠더라도...
    그래서 기쁠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죠.

  • 2. ㅇㅇ
    '11.11.5 9:42 AM (211.237.xxx.51)

    아이들이 도우려고 하는 것 교육적으로 오히려 좋은일이죠.
    저희집은 저 직장 다니던시절 아이 어렸을때는 저와 남편이 집안일 반분
    아이가 초등 5~6학년이 되면서부터는 셋이서 나눠서 했고요..(아이가 하나임)
    좋아서 한건 아니겠지만 의무감에서 한거겠죠.
    지금 아이가 중3이라서 시간이 없어서라도 집안일 못하지만 그래도 그 시절에
    집안일 하는거 아이에게 좋은 경험이고 교육적으로도 좋은 교육이였다고 생각해요.

  • 3. ....
    '11.11.5 9:44 AM (119.200.xxx.23)

    아이들이나 부모나 할머니나 할아버지나 집안일은 함께하고 쉴때도 같이 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남편이 원글님을 위해주고 존중해주니 아이들도 엄마를 존중하고
    또 아내가 남편을 존중해주면 아이들이 그대로 배우고 대우하게 됩니다.
    남편이 참 좋으시네요.

  • 4. 그냥 두세요.
    '11.11.5 10:33 AM (175.192.xxx.44)

    남편분의 생각도 나쁘지 않네요.
    저는 전업인데도 가끔 남매들 청소를 도우라고 합니다.
    초5학년인 딸내미는 설거지를 한번도 해본적이 없을 정도인데 청소하라고 하면 입이 쭉 나오지요....
    그럴땐 저도 "크면 싫어도 해야할텐데 시키지 말까"...생각이 많습니다만 답을 모르겠네요.
    하지만 엄마 혼자 종종거리면서 바쁜데 아이들은 식탁에 안아 이것저것 요구할때면 "이건 아니지"싶구요.

    저는 남편분 생각에 동의합니다.
    떡복이 부분은 원글님은 큰아이가 안쓰러울지라도 아빠가 이미 말씀하셔서 그렇게 결정난거면 번복하지 마시고 나중에 큰 아이에게 "친구들과 떡복기 먹고 싶었을텐데 일찍와서 엄마 도와줘서 정말 고마웠다"라고 표현을 하시는게 어떨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785 썩어 문드러져 똥이 될 잡것들!! (냉무) 송호창 트윗.. 2011/11/22 1,096
40784 지금 다들 여기저기로 뛰어가네요. 1 아. 2011/11/22 1,599
40783 한나라 경남도당 철문 시민들 손에 뜯겨져 8 참맛 2011/11/22 2,941
40782 이정희 “‘盧 관습헌법’ 적용…FTA 헌재 소송 나설것” 28 참맛 2011/11/22 6,807
40781 이름 말하지 마세요 3 연행되어도 2011/11/22 2,840
40780 오래된 슈가파우더 어디 쓸데 있을까요? 1 땡글이 2011/11/22 1,169
40779 지금 명동상황 실시간으로보는데ᆢ 6 ㅜㅜ 2011/11/22 1,919
40778 가쓰오부씨 활용법 좀 알려주세요.. 2 궁금이 2011/11/22 1,432
40777 아는 사람이 더 무섭네요. 아파트 3 이와중에 죄.. 2011/11/22 3,820
40776 노무현 대통령께서 6 비참합니다 2011/11/22 2,033
40775 한·미 FTA 폐기! 이제 방법은 이것밖에 없습니다 6 나도 2011/11/22 2,377
40774 한미FTA 저지를 위한 성난 민심들 7 참맛 2011/11/22 3,049
40773 저도 임계점에 도달해버렸습니다. 5 FTA는 극.. 2011/11/22 2,032
40772 미국에서 대학생들 얼굴에 최류까스 뿌린 경찰이 "대학경찰"이라던.. 2 ... 2011/11/22 1,274
40771 현재 살수차 4대랍니다! 8 ........ 2011/11/22 1,696
40770 '고려연방제 신봉자' 김선동이 최루탄 던진 이유 ... 2011/11/22 994
40769 한비자韓非子의 나라가 망하는 징조 10가지.txt 4 한비자 2011/11/22 1,627
40768 전국민이 다 들고 일어나야해요 때가 왔어요!! 18 때가 왔습니.. 2011/11/22 3,169
40767 fta반대 모금운동 어디다 해야 하나요. 7 순금반지 2011/11/22 1,214
40766 아프리카 보고 있는 중 저도 내일 나갑니다 (분당) 6 용기 2011/11/22 1,168
40765 (펌)홍준표 놈이 앞으로 20년은 한날당이 정권잡자..그랬다죠?.. 4 -- 2011/11/22 1,811
40764 지금 명동이나 전국에서 9 한나라다없애.. 2011/11/22 1,926
40763 남편이 장기출장을 가는데 너무 우울해요.. 10 ㅜㅜ 2011/11/22 4,055
40762 명동상황볼수 있나요? 4 한나라당아웃.. 2011/11/22 1,074
40761 김장할때 배추 물빼기 몇시간 하시나요? 2 질문 2011/11/22 10,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