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애들이 말을 너무 잘 들을때...

별걸 다 고민? 조회수 : 1,488
작성일 : 2011-11-05 09:24:45

딸만 둘 이예요. 3, 5학년.

평범한 집이고, 가족간에 사이가 좋은 편이구요. 아빠가 많이 자상해요.

오늘이 둘째아이 생일이라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했어요.

어제 큰 아이가 토요일 학교 끝나고 친한 친구 2명이 학교 앞에 새로 생긴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사먹자고 하는데 그래도 되냐고 물어보더군요.

저는 순간 일찍와서 나 좀 도와주지..라는 생각을 했지만 내가 좋아 둘째아이 생일파티 하면서

큰아이에게 피해주기 싫다는 생각에 그러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애들 아빠가 약간 화를 내며 집안에 행사가 있으면 가족이 다른일 내팽개치고 도와야지, 그깟 친구들과

떡볶이가 대수냐고 했더니 바로 일찍 올게요..라고 말합니다.

당일인 오늘 아침에도 "엄마, 학교 끝나고 빛의 속도로 와서 엄마일 많이 도울게요"라고 말하는군요.

 

엊그제부터 제가 몸살 기운이 있어, 끙끙 앓으며 누워있다 애들 오면 간신히 밥주고, 간식주고 했어요.

애들이 설거지를 안하더군요. 좀 하라고 할까 하다가 자발적으로 안하는데 시키기가 싫어 나눴다 제가 한꺼번에

했어요.

남편이 직장에서 일이 있어 좀 늦게 집에 와서 설거지가 다되어 있는걸 보더니 당연히(엄마가 아프니까) 애들이 한줄 알고

어이구, 우리 애기들이 설거지를 다 해놨네..하고 칭찬을 하니 아이들이 어찌할바를 모르며 지들이 한거 아니라고,

엄마가 했다고 하자 남편이 아이들을 좀 혼냈어요.

그랬더니 그 다음 식사부터는 무조건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개고, 널고 해요.

제가 하지 말라고 해두요.

저는 제가 아프거나 바빠도(맞벌이), 아이들 웬만하면 집안일 시키기 싫은데, 남편은 어렸을적부터

그런건 가르쳐야 한다고 애들을 어느정도 시키려는 편이예요.

물론 남편도 가사일의 반정도는 하고 있어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아빠가 청소하면, 지들은 빨래 널고 해서

크게 거부감은 없는 것 같지만...

제가 의견을 듣고 싶은 것은요:

1. 약간의 아빠의 교육하에 아이들이 연령에 비해 집안일을 적극적으로 도우려는 것을 그냥 놔둘까요?

예를들면 오늘 저는 큰아이에게 친구들과 떡볶이를 먹고 오라고 하고 싶은데 남편은 아이가 와서 도와야 한다고 하고..

2. 어렸을때부터 엄마일 도왔던거 생각하면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울엄마 매일 바뻐 많이 도와드렸다는 생각하면 좀

억물하지 않을까요?

 

저의 친정 엄마는 전업이셨지만, 병적으로 딸 하나였던 제게 집안일을 시키지 않으셨거든요.

지금 엄마를 생각하면 정말 저를 많이 사랑하셨구나.. 라는 생각에 드는데,  나중에 저희 아이들이 커서

집안일 했던거 떠올리고, 저를 달리 생각할까봐서요.

집안 일을 많이 시키는건 아니고, 바쁠 때 설거지, 빨래 개기 정도예요.

IP : 123.212.xxx.23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ㄴㅁ
    '11.11.5 9:31 AM (115.126.xxx.146)

    그 외의 일도 아이들에 대해 습관처럼 간섭하고
    일일이 참견하지 않는다면...

    좀더 크면 스스로 생각해보고 결정할 수 있도록
    그리고 왜 그런지에 대해 강제적이지 않은, 상대의
    의견도 충분히 받아들여 준다면...


    설사매일 바뻐 도와주웠더라도...
    그래서 기쁠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죠.

  • 2. ㅇㅇ
    '11.11.5 9:42 AM (211.237.xxx.51)

    아이들이 도우려고 하는 것 교육적으로 오히려 좋은일이죠.
    저희집은 저 직장 다니던시절 아이 어렸을때는 저와 남편이 집안일 반분
    아이가 초등 5~6학년이 되면서부터는 셋이서 나눠서 했고요..(아이가 하나임)
    좋아서 한건 아니겠지만 의무감에서 한거겠죠.
    지금 아이가 중3이라서 시간이 없어서라도 집안일 못하지만 그래도 그 시절에
    집안일 하는거 아이에게 좋은 경험이고 교육적으로도 좋은 교육이였다고 생각해요.

  • 3. ....
    '11.11.5 9:44 AM (119.200.xxx.23)

    아이들이나 부모나 할머니나 할아버지나 집안일은 함께하고 쉴때도 같이 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남편이 원글님을 위해주고 존중해주니 아이들도 엄마를 존중하고
    또 아내가 남편을 존중해주면 아이들이 그대로 배우고 대우하게 됩니다.
    남편이 참 좋으시네요.

  • 4. 그냥 두세요.
    '11.11.5 10:33 AM (175.192.xxx.44)

    남편분의 생각도 나쁘지 않네요.
    저는 전업인데도 가끔 남매들 청소를 도우라고 합니다.
    초5학년인 딸내미는 설거지를 한번도 해본적이 없을 정도인데 청소하라고 하면 입이 쭉 나오지요....
    그럴땐 저도 "크면 싫어도 해야할텐데 시키지 말까"...생각이 많습니다만 답을 모르겠네요.
    하지만 엄마 혼자 종종거리면서 바쁜데 아이들은 식탁에 안아 이것저것 요구할때면 "이건 아니지"싶구요.

    저는 남편분 생각에 동의합니다.
    떡복이 부분은 원글님은 큰아이가 안쓰러울지라도 아빠가 이미 말씀하셔서 그렇게 결정난거면 번복하지 마시고 나중에 큰 아이에게 "친구들과 떡복기 먹고 싶었을텐데 일찍와서 엄마 도와줘서 정말 고마웠다"라고 표현을 하시는게 어떨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548 화홍초 홈페이지 가봤는데요 지금은 걍 화난 목소리만 가득하네요... 6 어이상실 2012/01/01 2,670
53547 (기도모임) 하시는 분들 보아주세요....^^ 3 음... 2012/01/01 865
53546 6세아이 방과후 영어수업 3 6세 2012/01/01 1,002
53545 전 새해 첫날에 애들 야단 쳤네요. ㅜㅜ 4 ... 2012/01/01 1,121
53544 블루투스기능 차에서 사용하는법~ 부탁드려요. 2 블루 2012/01/01 2,109
53543 (급질)4살아이가 소변볼 때 아프다는데요. 도와주세요.. 3 부탁드려요 2012/01/01 1,750
53542 오늘 아침 kbs1 신년특집 봤어요? 간만에 2012/01/01 848
53541 체스 할 줄 아세요? 5 . 2012/01/01 1,500
53540 퍼펙트 게임 봤어요 최동원 영전.. 2012/01/01 774
53539 김근태 영전에서 오열한 여인이 있었다? 3 호박덩쿨 2012/01/01 2,538
53538 한국과자에 첨가물이 많이들어가나봐요.. 7 소금광산 2012/01/01 1,831
53537 학교폭력과의 전쟁을 선언한 경찰 3 8282 2012/01/01 1,774
53536 새해 아침부터 남편과 싸웠네요 66 새해 2012/01/01 12,756
53535 빨갱이 세상. 2 마루2.0 2012/01/01 1,066
53534 장터에관련... 18 티코 2012/01/01 2,180
53533 컴이 갑자기 꺼지는 이유가 무얼까요? 5 복받으세요... 2012/01/01 1,529
53532 새해부터 정말 이상한..꿈을 꿔서 기분이 드러워요 -- 2012/01/01 812
53531 그분이 나타나셨어요 7 제 꿈에 2012/01/01 1,344
53530 엥그리버드 책가방 파는 곳 10 알려주세요 2012/01/01 2,249
53529 셜록홈즈: 그림자게임 초3이 보기에 어떤가요? 5 급감사-복많.. 2012/01/01 1,194
53528 일곱살된 울 딸이 보고 펑펑 운 영화..프렌즈.. 2 영화 2012/01/01 1,565
53527 삼성 갤럭시 S-2 가 미국시장에서 제일로 잘 팔리는 스마트폰이.. 15 쥰벅 2012/01/01 1,854
53526 신랑 출근용 피케티셔츠가 필요한데요..백화점 아니면 파주아울렛.. 1 .. 2012/01/01 1,182
53525 실크벽지에 코팅된 벽그림 어떻게 붙여야 할까요? 4 아이둘맘 2012/01/01 1,237
53524 올해는 어떤 행복과 어떤 아픔이 있을까 xespre.. 2012/01/01 5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