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분의 표현처럼 저도 청순한 뇌로 살다가
쇠고기 파도을 겪으면서 정치가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과 같은 것이구나 알게된 주분데요.
인터넷 공간을 통해 알게된 정보로 의식화(?)되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 아침마당에 나온 MB부부 우는 모습보고 같이울고 하시는
극보수성향의 시아버님이 늘 안타까웠죠.
어르신들이 인터넷 세상을 접하신다면 달라지실 수 있을텐데...하고요.
그러던 아버님이 얼마전부터 노인대학다니시며
컴퓨터와 인터넷을 배우셨어요.
며느리에게 이멜도 보내시면서 제가 답장해드리면 좋아하시고 그랬는데
얼마전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을 자축하면서
아버님께 '이런 분이 당선되서 너무 좋아요.'하고 (인터넷에서 퍼온)박원순님을소개하는 글을 같이 보내드렸어요.
(어르신들과 정치 얘긴하는게 아니라는데 제가 실수를 했네요.ㅜㅜ;)
그랬더니 아버님이
천안함 폭침때 유엔에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제일 먼저 보고한 몹쓸 인간아니냐는 답장이 왔네요.
그리고 아버님이 작성한 글이아닌 것이 분명한 글(역시 저처럼 인터넷에서 퍼온)을 같이 보내주셨어요.
제목만 봐도 어마어마해요
김대중 지시로 63빌딩 팔아먹었다.
김대중 사생아의 절규
현* 정**회장 김대중이 타살
노벨상은 국정원과 청화대의 조작 등등
해병대 사관동기회 이름으로 이글을 널리 퍼뜨려달라는 메시지와 함께요.
이 내용들을 그대로 믿시는 듯 했고요. 도대체 이런 글들을 어디서 보시고 퍼오신걸까요?
오히려 인터넷을 통해 그 경직되신 사고가 더 공고해지신 듯해요. ㅜㅜ
너무 놀라 천안함사건은 아직도 정부측 발표가 미심적은 것이 많고 정황상 북한소행이 아니라고
답장을 쓰다가 그냥 다시 지웠어요. 그냥 앞으로 아버님이랑 정치얘긴 하면 안되겠구나
이멜은 주고 받지 말아야겠구나 했어요.
여기 답글은 역시 그냥 보내지 않는게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