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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가 파헤쳐 놓은 산길 곳곳에
다순 입김들 피어 오르는 것이 보입니다
땅이 아파서 가쁜 숨 몰아쉬는 것이겠지요
바위길에서는 나도 긴장하므로
조심스럽게 매만지는 살결에서 체온을 느낍니다
바위 속에도 뜨거운 피가 흐름을 확인하는 순간이지요
한겨울 임걸령 어디쯤에서든가
눈밭에 드러누워 시리게 푸른 하늘 바라보았습니다
한없이 포근한 어머니 품속이었지요
그 땅에 팔다리를 잘라내고 배를 가르고 창자를 들어내고
심장을 뚫어 물길을 만든다니!
- 이성부, ≪오호통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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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11월 4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1/11/03/20111104_grim.jpg
2011년 11월 4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1/11/03/20111104_jangdory.jpg
2011년 11월 4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1/1104/132031859042_20111104.JPG
2011년 11월 4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1/11/03/alba02201111032034310.jpg
2011년 11월 4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1/11/20111104.jpg
가랑이 찢어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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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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